이미 모든 결론을 내리고 계신 것 같기에 다시 리플을 다는 것이 망설여지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미진한 아음에 몇 자 적습니다.
우선 오해를 피하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 최근의 이슈화를 통해 '이제서야' 대여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닙니다. 안티김님의 대여점의 폐해 연재물 시리즈, 다음까페 '자유를 위한 검은 리본', 혹은 개인적인 접촉을 통해 대여점을 반대하시는 분들의 입장 만화가님들의 입장을 접해왔습니다. 또한 만화방, 대여점, 총판 운영자분들과도 꾸준히 의견을 교환해 왔구요.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없습니다. 대여점을 없애자라는 주장만 옳곧게 내새우는 것으로 끝날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명확한 결론보다는 지속적인 이슈화가 더 중요한 현재의 상황에서,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냉정하게 살펴보면 대여점의 폐해라고 주장되고 있는 여러가지 현상들 중에서 명백히 수치적으로 입증되는 것은 사실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것과 관련된 주장들 ... 대여점이 없었을때 책이 더 많이 팔렸다. 그때 시장규모가 더 컸다(혹은 작았다). 대여점이 없어지면 책이 더 많이 팔릴 것이다. 혹은 대여점이 있어서 만화독자층이 늘어났다 ... 등등의 주장은 아직 어느것도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과연 만화라는 장르 자체가 주류대중문화의 전열에서 이탈하고 있는 현재의 흐름이 오로지 대여점 때문일까요? 대여점만 없어지면 현재 만화계가 안고 있는 내적 외적 문제들이 다 해결될까요? 만화계만이 대여점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일까요? (아시겠습니다만, 대여점에선 여성잡지, 무협지, 환타지, 일반소설, 동화책 등도 대여해줍니다)
대여점문제에 관해 만화가와 창작자 쪽의 입장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 서점 및 유통업계, 독자 ... 만화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여러층위들이 일관되게 대여점을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어떤 이들은 필요악임을 주장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적절히 변용하자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주체도 만화계가 망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이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지요.
"대여점을 없애자" "만화가들의 처우를 개선하자"
두고보자가 마련하고자 하는 것은 (만화사랑에 불타는 마음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하지만 안이한 대답들이 아닙니다. 저희는 만화를 사랑할 뿐 아니라, 만화계가 발전하는 것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두고보자에서는 여러가지 입장을 다 들어볼 것입니다. 또한 만화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현실적인 흐름속에서 가능한 대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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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뢰침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 안녕하세요. 저는 무명의 신인만화가입니다. : 아래 두고보자의 프론트 맨이시라는 capcold님의 : 글을 보고, 그리고 그동안의 <두고보자>에 대한 실망감 : 때문에 몇자 적습니다. : : 첫째로, 한국만화계에 대여점 문제가 어제 오늘 : 생긴 일이 아니건만, '한국만화에 대한 공공연한 집착'을 : 표방하신 <두고보자>가 이제서야 : '내부토론' 어쩌고 한다니, 허탈한 심정입니다. : 대여점 구조는 청소년보호법과 함께 현재 한국만화의 발전을 :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입니다. 그러나 : 대여점 중심의 만화유통 구조로 수많은 : 한국의 만화가들과 지망생들이 고통받을 때 : 대부분의 만화평론가들이 침묵하거나 방관했습니다. : <두고보자>도 그중 일부였다고 생각합니다. : 이제 안티 대여점 운동이 만화계 일각에서 수면위로 : 떠오르고, 온라인 중심으로 여론을 형성해가니까 : 비로소 '담론생성에 골몰'하신다니, : (저는 '담론'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왠지 지금까지 : 고민을 안해봤다는 소리로 느껴지네요) : 큰 실망입니다. : '만화를 보는 나태한 시선'으로 전락했다 싶군요. : : 겸허하게 반성함으로부터 시작하기는 커녕 : '단순히 '대여점 없애자'라는 비현실적 제안' 운운하면서 : 평가부터 하다니 놀랍군요. '담론'은 생성안됐는데 결론은 : 벌써 나왔나보죠? 탁상공론의 예를 여기서 또 발견하는군요. : ( 무엇이 현실적인 제안인지 제기한 적 없는 사람이 : 다른 주장에 대해서 '비현실적'이라고 낙인부터 찍는 행위는 : 치사하고 오만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 담론생성이요? : 안티 대여점 사이트들을 가보세요 : 혹시 안읽어보셨다면 <대여점의 폐해>란 글도 읽어보시고요. : 그리고 참으로 늦은 감이 들지만,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 고민하고 연구하셔서, : 캡콜드님이 말씀하신 대로 ' 대여점 문제를 화두로 시작하면, : 당연히 한국에서의 만화 유통, 만화의 입지 전반에 관한 총체적인 :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구체적인 대안들"(말만 들어도 입이 : 벌어질만큼 거대한 사안이군요. 겁없이 이걸 다 이야기해 보자고 : 하는 그 패기만큼은 인정해 주고 싶네요. 설마 그 거대함에 치여서 : 안티 대여점 운동의 전선을 흐리지 않을까 하는 제 생각은 : 기우겠지요?)을 생산하셨으면 합니다. : : : 감정 상하는 말이 있었다면 그 부분은 사과드리겠습니다. : <두고보자>가 만화계에서 제대로 역할하기를 :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쓴소리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부디 '지적 유희와 현학의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 '구체적인 실천'을 다짐했던 발간사를 기억하는 : 이들이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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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 27, Read : 751, IP : 202.30.98.33 2001/06/08 Fri 21:00:38 → 2001/06/08 Fri 21:16: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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