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없어서, 짤막짤막하게 하림님의 글에 제 의견을 달겠습니다. 좋아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 이미 모든 결론을 내리고 계신 것 같기에 다시 리플을 다는 것이 망설여지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미진한 아음에 몇 자 적습니다.
- 예,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느끼셨겠지만, 대여점과 한국만화 발전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결론을 내린 사람은, 그리고 이미 행동에 나서고자 하는 사람과는 논쟁이나 토론을 하기 싫다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논쟁, 토론은 입장이 정리안된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 우선 오해를 피하기 위해 말씀드리자면 ... 최근의 이슈화를 통해 '이제서야' 대여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닙니다. 안티김님의 대여점의 폐해 연재물 시리즈, 다음까페 '자유를 위한 검은 리본', 혹은 개인적인 접촉을 통해 대여점을 반대하시는 분들의 입장 만화가님들의 입장을 접해왔습니다. 또한 만화방, 대여점, 총판 운영자분들과도 꾸준히 의견을 교환해 왔구요.
-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전부터 관심을 가져오셨다니... 그러나 그 꾸준한 관심만큼, 발표하고 입장을 조직화해오셨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요. 저는 그 늦장대처가 실망스럽단 말이었습니다. 혹시 들으셨나 모르겠는데 얼마전 sbs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 이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만화가와 대여점의 입장이 공중파까지 탔답니다. 특별히 관심 안가지고 만화계 사람들과 접촉시도를 하지도 않은 일반국민들도 다 알게 되는 사연을, 그전부터 알았었다고 주장하는게, 만화평론가로서 의무를 다한 증거로 내세울만한 내용은 아니겠지요. ^^
*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없습니다. 대여점을 없애자라는 주장만 옳곧게 내새우는 것으로 끝날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명확한 결론보다는 지속적인 이슈화가 더 중요한 현재의 상황에서,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 결론이 안난 건 하림님이죠 대여점 철폐운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미 대여점 철폐로 결론이 났답니다. (결론은 누가 따로 해주는게 아니랍니다. 행동하기로 결심한 사람이 스스로 내리는 겁니다.) 저는 대여점을 없애잔 주장만 내세운다고 끝날 문제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제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쉽게' 결론을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만화가로서 대여점 철폐 공공연히 외칠 결심 하는거, 쉬워 보이시나요? (만화가와 접촉해온 평론가로서 설마 그 점을 모르시진 않겠죠?) 지속적인 이슈화라... 지금까지 이슈화를 누가 해왔습니까? 대여점 철폐운동을 하고 있는 만화인들입니다. 소수로 출발해서 이제 겨우 이슈화가 되니까, 스스로 선진적으로 만화발전을 고민한다는 평론가들이, '이슈화가 중요하다'고 말하는군요. ^^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지 않아도 이미 알고, 실천까지 하고 있답니다)
* 냉정하게 살펴보면 대여점의 폐해라고 주장되고 있는 여러가지 현상들 중에서 명백히 수치적으로 입증되는 것은 사실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적인 것과 관련된 주장들 ... 대여점이 없었을때 책이 더 많이 팔렸다. 그때 시장규모가 더 컸다(혹은 작았다). 대여점이 없어지면 책이 더 많이 팔릴 것이다. 혹은 대여점이 있어서 만화독자층이 늘어났다 ... 등등의 주장은 아직 어느것도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 그렇습니다. 제대로 된 통계수치 하나 없지요. 출판사, 총판 등에서 부수 속이기는 여사니까요. 바로 이런 것들을 알아내어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도 하림님같은 분들(만화평론가, 만화관련 연구자 등) 의무라고 생각하는데, 저만의 생각이었나 봅니다. ( 관심가지고 총판, 출판사, 유통업자 등등과 접촉을 해오셨다면서 도움될만한 통계나 수치들은 못알아내셨나 봐요. )
* 과연 만화라는 장르 자체가 주류대중문화의 전열에서 이탈하고 있는 현재의 흐름이 오로지 대여점 때문일까요? 대여점만 없어지면 현재 만화계가 안고 있는 내적 외적 문제들이 다 해결될까요? 만화계만이 대여점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일까요? (아시겠습니다만, 대여점에선 여성잡지, 무협지, 환타지, 일반소설, 동화책 등도 대여해줍니다)
- 제가 하지 않은 주장을 했다고 한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저는 위와 같은 말 한적 없답니다. 제발! 제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시길. ( 누가 보면 제가 무식하게!!!!! " 대여점만 없어지면 한국만화 만만세다!"라고 한 줄 알겠네요 ^^; 좀 억울한데요?) 제 글을 다시한번 잘 보시면, '대여점만 없어지면'이라고 한게 아니라, '대여점은 없어져야' 라고 씌여져 있을 겁니다. '냉정하게 살펴보'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 이런 실수를 하시면, 꽁수를 부리는게 아닌가 찜찜해진답니다. (설마.. 아니겠죠? ^^)
* 대여점문제에 관해 만화가와 창작자 쪽의 입장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 서점 및 유통업계, 독자 ... 만화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여러층위들이 일관되게 대여점을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어떤 이들은 필요악임을 주장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적절히 변용하자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주체도 만화계가 망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이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지요.
- 당연히 출판사, 서점, 대여점, 독자들은 대여점 반대하지 않죠 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대여점 주인이 대여점을 반대하겠어요? 출판사도 지금은 대여점 체제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독자들? 빌려보는게 싸다고 좋아하죠. 대여점 철폐를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만화가들입니다. (그리고 '불같은 만화사랑의 마음을 지는 만화인들) 물론 김성모같은 만화가는 예외겠죠. 설마, 김성모도 대여점 철폐에 동의하지 않는다. 어쩔꺼냐? 고 제게 되물으시지 않겠죠? 만화계에 발담근 이들의 입장을 골고루 생각해주자고요? 그건 각각 대등한 힘을 가졌을 때나 말이 되죠. 지금 만화계는 대여점-총판의 유통업자들에게 출판사가 기를 못펴고, 또 출판사는 그들에게 손해보는 만큼을 만화가들에게서 벌충합니다. 만화가들은 가장 착취를 당하는 입장입니다. 하림님의 말씀은, 임금체불과 정리해고에 항의하는 노동자에게 '기업가, 은행, 정부 등 경제계에 발담근 이들은 너네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양한 입장들을 고려해주자'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 "대여점을 없애자" "만화가들의 처우를 개선하자" 두고보자가 마련하고자 하는 것은 (만화사랑에 불타는 마음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하지만 안이한 대답들이 아닙니다. 저희는 만화를 사랑할 뿐 아니라, 만화계가 발전하는 것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 하 하 하~~ 당연하지만 안이한 대답들이라고요? (만화사랑에 불타는 마음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 한마디로 의욕만으로 오버하는 무식한 것들이라고 말하고 싶으시죠? ^^) 대여점 철폐가 만화가들의 처우개선과만 연결된다고 생각하시는 단순함이야말로 무지의 소치입니다. 만화계 발전을 그렇게 간절히 바라신다면, 부디 출판사, 대여점, 독자, 서점주인 등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도 좋지만, 가장 먼저 창작인들의 입장을 헤아리세요. 창작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으로 한국만화의 발전을 이야기하고, 그들의 입이 되어 출판사 대여점 독자 서점주인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하는게 평론가...라고 생각한다면 제가 너무 과대평가 하는걸까요? 만화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르짖는 한국만화 발전, 공허하게 들리는군요.
* 두고보자에서는 여러가지 입장을 다 들어볼 것입니다. 또한 만화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현실적인 흐름속에서 가능한 대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 행동이 요구되는 때에, 중립적인 태도란 건 기실,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일 수도 있지요. '여러가지 입장을 다 들어보는 건 독자들, 일반대중들이 하는 역할입니다. 만화평론가들에게 만화에 관한 한, 독자들보다 한수 위를 기대 했는데, 실망입니다
p.s. 제 말이 좀 과격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역시 기분 나쁘셨다면 미리 그 부분은 사과를 드립니다. '불타는 만화사랑의 마음' 밖엔 가진 게 없는 사람이라 무식한 단어도 가끔 튀어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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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 23, Read : 687, IP : 211.109.114.72 2001/06/09 Sat 00:45:51 → 2001/06/09 Sat 01:1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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