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한국만화의 출판량은 3500만권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걸 근거로 비슷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종수가 무려 9000종이 넘어 종당 평균 판매량이 3000부 정도인 기현상을 나타냈습니다. 이것은 99년 당시 서점시장은 증발하고 대여점만 만여곳 정도가 된것이 주된 이유이며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습니다. 평균 3천부로 떨어지자 만화가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했고 많은 만화가들이 B팀을 운영해 졸속작업으로 양적 팽창을 기했습니다. 3500만권의 대략 80%가 일본만화로 한국만화시장은 축소된것을 알 수 있는데 일본만화의 종당 판매량도 급감했으며 수익을 올리기 위해 출판사는 종을 증가시키는 일을 자행했는데 서점시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장사가 안되니 아무것이나 낸다는건 대여점 혹은 과거 대본소에서나 가능한 일로 대여점의 문제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만화가나 출판사의 수익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것이 출판사들이 대여점을 몰락시키기위해서 잡지들을 창간했었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순간적인 대여점의 증가와 발행종수 증가로 왠지 좋아보이는것도 어제까지의 일입니다. 대여점으로 인해 만화계의 질이 떨어지고 뭣보다 일본만화의 히트작들이 소진되면서 대여점 시장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작년에 대여점은 대략 5천곳이 망했습니다. 대여점은 속성상 자멸하게 되어있는것이며 제가 과거에 이미 예언했던 대로입니다. 빌려보는 시장에서 대여점의 감소는 만화계의 침체를 가속시키고 지금 보는대로입니다 대여점으로 인해 만화계의 판매율이 하락하고 좋은 작품이 팔릴 가능성이 거세되면 당연히 질보다 양을 추구하기 마련입니다. 굳세게 버틴 질을 추구하는 작가에게는 고달픈 겨울이 시작되지요. 대여점에선 쉽게 고를 수 있고 실패해도 피해가 적으므로 독자들은 신중하게 고르지 않으며 신중하지 않으므로 평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영화평론은 읽히지만 비디오 평론은 잘 안읽히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만화평론도 살길을 잃고 독자의 외면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서점은 만화에 있어서 극장과 마찬가지입니다. 대여점은 극장이 사라지고 시장을 비디오가 지배하는 셈입니다. 이걸 시장축소라고 부르지 않는다면 무엇이 시장축소일까요. 뭣보다 역으로 역사를 거슬러가면 상황이해가 빠릅니다. 대본소의 빌려보는 시대가 끝나면서 만화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본다면 대여점이 생기면서 그 일이 반대로 일어나게 되었다는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대여점용 만화를 그리느라 60만원에서 1백수십만원 받는 만화가들에게 '너희들이 돈을 못받는건 대여점 때문이 아니야'라고 해보시죠. 대여점용 신인만화는 2천부 나가기도 힘든데 서점상황에서 신인작품을 최소 5~8천부 찍던것과는 사묻 다른 일입니다. 이것도 대여점 문제가 아닌가... 아까 말했지만 대여점은 이제는 중고를 사거나 교묘하게 반품했다가 다시파는 형식으로 만화부수를 더 줄이고 있습니다. 이것도 만화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인가요. 뻔한 얘기를 자칭 평론가에게 되풀이하는것도 짜증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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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 17, Read : 908, IP : 211.187.1.62 2001/06/09 Sat 06:2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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