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많은것에 동의해주신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리라는 약속으로 알아들었습니다. 폭언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사과드리지요. 대여점에 대해 다룬 다른 만화가의 글들이 온갖 욕으로 구성되었다는것 이건 제 폭언에 대한 변명이 되지는 못하지만 만화가들이 대여점에 대해 혹은 대여점 옹호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폭언을 사용한것은 그 분노를 보여주고 싶었기도 했지만 여타 만화가들처럼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림님의 요구처럼 '다 개인적인것, 다 각자의 의견 너는 너 나는 나 랄라랄라'로 끝나면 박모씨가 아닙니다. 두고보자를 대표하는 글쓰기이니 조심하라고 누차 강조했건만 나중에가서 '모두 개인적인 의견이었다'라고 말해도 의미없습니다. '또 여러 의견이 있다, 강요하지 마라'라는 말도 의미없습니다. 그건 자기의견에 이견과 토론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며 지성이 갈 길이 아닙니다. 저는 말투는 격했으나 강압을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증거자료를 대라'라고 말했고 '보다 정확한 이론을 대면 따르겠다'라고도 말했지요. 토론자는 당연히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자신의 주장을 하는것입니다. 증거를 대라는 요구도 강압이면 할말 없습니다. 두고보자는 증거를 대지 못했습니다. 대여점이 만화계의 침체의 요인이 아니라고 스스로 말하고서도 아니라는 증거도 다른 중요 요인에 대한 가설도 대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보기엔 요점도 왔다갔다 합니다. 그리고 우리 견해에 반대한적도 없다니 청문회도 아니고...
폐해 때문에 만화시장이 축소되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자료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이것이 반대한다는 의미이며 반대여점 운동이 문제-그것도 가장 큰 문제-를 가졌다는 의미입니다. 박수가 아니죠. 박수치는법은 제가 예로 들었습니다. 뭣보다 지성으로서 당연히 자신에게 혹독해야 하거늘 이것을 만족하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평론가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것에 사과하라는 요구를 그렇게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까? 저는 지성은 아니고 먹물도 아닙니다만 누가 '만화가들 한거 뭐있어?' 라고 말하면 그냥 사과합니다. 왜? 자신이 대여점 문제를 비롯 청보법 문제를 비롯 온갖 만화계의 문제에 할 일을 다하지 못했고 할 싸움을 다하지 못했고 자신이 사랑하는 만화의 고통에 충분하게 응하지 못한것을 언제나 가슴아프게 느끼고 있으며 반성과 반성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박모씨 빼고 만화가들 한거 뭐있어요?'라는 질문이 와도 제가 사과합니다. '사실은 저도 한거 없습니다'하고. 주위 사람들은 저보고 충분히 싸웠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술가는 스스로 평가해서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는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제가 보기에 저를 포함한 만화가들 모두는 반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평론가들과 비교한다면 너무나 한일이 많습니다. 평론가들은 그런 홍보와 글쓰기와 싸움이 자신들의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하였고 결국 일개 독자들이 그런일을 해야 하는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젯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일을 평가절하했으며 (충분한 증거가 없이 하는일이라고) 자신들의 무책임과 방관을 옹호하며 밤을 보냈습니다. 두고보자가 저같은 생각을 가지는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대여점이 폭발적으로 증가한지 벌써 4년, 이 사이에 아무것도 안하다가 이제야 대여점 토론을 시작하겠다는것 이것은 만화가뿐 아니라 만화인 모두에게 사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왜 깜짝 놀랐겠습니까... 이제야 겨우 대여점 토론을 한다면서 '만화가 이익만을 추구할 수는 없고' '대여점의 문제점은 논의중'이라니 나서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제점이 있는지 없는지 지난 4년간 연구해서 지금은 너무 늦었고 백배 사과해야 하지만 그래도 행동으로 보여줄 시점인 겁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결국 어느정도 성과는 있었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몰아세워야 겨우 '개인적' 사과를 들었고 (나같은면 절을 하면서 빌고 혈서를 써서 벽에 붙였을텐데 '씨바 만화계를 위해 불타버릴껴'라고...) 충분히 하지 못한것을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했더니 그렇게 긴 시간을 잘못한것도 없고 사과도 못하겠다고 버티는 자칭 지성, 자칭 평론가. (지금 만화가, 만화매니아, 만화출판인 누구도 만화에 대한 태만과 방관과 편승에 사과하지 않을사람 있습니까) 저는 지성은 정면대결이라고 믿습니다. 빠져나가기만 하는것이 지성의 글쓰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충고를 받아들이건 말건 그건 당신들의 자유입니다. 어제밤 프로 평론가들과 토론하는 자리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만화가로서 말이지요. '한국에 평론가가 어디있어? 다 바보 독자야'라는 동료 작가들의 폭언에 '쓸만한 만화가도 없다'며 편들어준 지난 과거들이 부끄럽습니다. 말씀드린 메타평론은 전엔 거절했지만 준비중입니다. 보고 싶다고 하셨으니 몇 달 뒤엔 보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전에 검증된 등단과정을 거친 프로평론가들과 좀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들에게 당신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물어보겠습니다. 만화가들과도 얘기를 해봐야겠지요. 제 생각이 틀렸다는것이 밝혀진다면-즉 그건 이런것이겠지요 '대여점이 만화계 몰락의 주요인이 아니었다' 또 '평론가들은 지금까지 충분히 만화계를 위해 싸웠다' 는것이 밝혀지는것- 언제라도 다시 오겠습니다. 오판에 대해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순간은 실망할 뿐입니다. 지성과 싸운것이 아니라 중학생 만화독자와 싸운듯 합니다. 설득과 협박과 몰아세우기를 통해서야 겨우 개인적 사과를 받다니... 그리고 그제서야 '대여점 문제이며 노력하겠다'는 말을 듣다니... 불행히도 이번 토론이 평론가와의 토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지난 수시간동안 쓸만한 정보 한조각도 이론 한조각도 건져내지 못했습니다. 정보와 이론을 대보라는 간절한 요구에도 불과하고 말이지요. 이상한 반론과 '아 책 사보는구나' 뭐 그정도만 들었습니다. 평론가라면 각종 정보와 이론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법일테지요. 음, 아무튼 사과를 받고 어느정도 같은길을 가기로 했는데 너무 몰아세우고 있군요. 뭐 불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사과하면서 토달아서 자존심 세운것은 제가 먼저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그런 자세로는 좋은 평론가 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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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 11, Read : 941, IP : 211.187.1.62 2001/06/09 Sat 13:33:21 → 2001/06/09 Sat 13:4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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