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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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직 (http://parkmossi.hanmail.net)  추천하기 수정하기 삭제하기
Re: [박모씨] 왜 사과해야 하는가
안녕하세요 박모씨입니다.
좋은 충고에 감사합니다. 그렇게 된 면도 없지않아 있네요.
하지만 애초에 사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건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평론가들은 '지성'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반 독자들의 사과는 바라지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아무 생각없이 와레즈를 이용했다고 해도 사과를 바라지 않는데
아마 다른 만화가들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합니다.
모르고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평론가에게는 그 고귀한 호칭에 어울리는 책임이 있는것이며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떄는 사과할 필요가 있는것입니다.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야말로 감정보다 이성을, 이기심보다
신념을 선택해야 하는 진정한 지성의 태도가 아닐지요.
저는 무책임으로 일관해온 평론가들의 태도에 실망했습니다.
그 무책임은 만화의 절망과 독자의 무지를 방관한 무책임이 하나이며
또 하나는 '문제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담론형성을 하지 않은 주제에
'문제있어서 가만 있었다'라고 하는 연구부족에 대한 무책임이 하나입니다.
지금은 또 실망하는 것이 있으니 자기방어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그런 태도에 대해서입니다.
저는 전에 한 엄청나게 유명한 평론가 한명을 씹은적이 있는데
그 평론가가 표절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제제기를 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만화가들이나 독자 혹은 만화관련
사업가가 좋지 않은 길로 갈때
그 길을 바로잡을 최후의 전사이자 지성이 평론가이기 떄문입니다.
타인을 평가하는 직업이 더욱 혹독하게 자신을 다스려야 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평론가가 망가지면 누구도 우리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합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평론가가 혹독하길 바라며 또 그럴것이라고
생각해온겁니다.
또 이재현님같은 뛰어난 평론가가 존재하므로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97년 싸움터에서 이재현님을 뵈었을때 저는 달려가서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올렸습니다.
그때 이재현님은 제 손을 잡아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죠,
'뭘 재대로 싸우지 못해 미안해....'
그분은 저에게 사과하셨던 겁니다.
하지만 저에게 사과한건 아닐겁니다. 만화에 사과하셨던 것이겠지요.
그 누구보다 싸웠던 분이 말이지요.
그래서 그 철학박사이자 만화평론가인 그분의 행위는 저에게
평론가의 하나의 이상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제가 사과에 집착한 이유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뒤로 평론가들에 대해서는 실망을 할 뿐입니다.
저는 마시님의 지적이 올바르신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리지요.
다만 여기 사람들은 포기했습니다.
하림님은 제가 행동이 달라지셨다고 감사를 드렸었는데요.
자검댕에다가 '만화대여점 반대는 불가하니 그만두고 딴거나 해라'라고
쓰셨더군요.
박수쳐주신다고 하지 않으셨던가요...
뭐 그래도 의견은 자유이니 나쁘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불가와 싸움은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청보법은 어떻습니까? 그건 가능성이 있나요?
직장여성의 성차별 반대는 어떻습니까? 그것도 가능성이 있나요?
가능성으로 싸우는것이 아닙니다.
올바름을 믿기에 올바름에 대한 믿음으로 싸우는것이지요.
우리가 싸워서 세상이 바뀌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같은 이들이 싸울때 세상은 바뀔 수 있는 여지를
가지게 되는겁니다.
'맛의 달인'에서 우미하라가 고래요리집 주인에게 호통치는 장면을
생각해보세요.
'우리같은 일개 요리사가 정부사이의 일에 무엇을 한단 말입니까?'라고
요리사가 울먹이자 우미하라가 호통칩니다.
'한탄하기 전에 자신이 할일을 충분히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요.
고래잡이 반대도 평범한 청년 2명이서 시작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생명이 걸린 일에 최선을 다해 싸우라'고 말하지요.
그러니 더이상은 '가능성이 없으니 싸워봤자 뭐하냐'고 하지
마시고 진정한 박수를 쳐주시기 바랍니다.
동참하면 더욱 좋겠지요.
친구가 될 수 있을겁니다.
두고보자 전체에 대해서는.... 저는 최소한 이제 사과받을 생각 없습니다.
그냥 자기들 생각대로 하시지요.
어디 지면이라도 알아봐드릴테니 '반 대여점 운동의 문제점'을 한번
써보시는건 어떨지??
뭐 제가 여기저기다 잘 인용해드리겠습니다만...
Vote : 34,  Read : 1721,  IP : 211.49.26.18
2001/06/11 Mon 21: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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