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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수치로 사실을 왜곡하지 맙시다???
대여점 반대하시는 분들의 논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목소리들은 너무 과격하군요.
여기서 내는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여러분들은 스스로 훌륭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러분들의 글을 읽는 일반인들은 윽박지르는 듯 한 여러분의 주장에 대해 알 수 없는 반감을 갖고 갑니다. 그게 사람 감정이라는 것이겠죠.
아마 이곳에서 보여주는 대여점 반대론자들의 글들은 대여점 찬성론에 큰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자중해 달라는 주장이 나올만 합니다.

사실, 아래 ‘수치와 사실을 왜곡하지 맙시다’라는 글은 이른바 ‘딱 떨어지는’ 글입니다. 대여점 반대론의 글이 대체로 가지고 있는 과장을 지적한 글이죠.
그런데, 위에 쓰신 대마왕님의 글은 ‘수치와 사실을’이란 제목을 ‘수치로 사실을’로 바꿔놓은 다음에 반론을 펼치셨습니다. 두 뜻은 명백하게 다릅니다. 아래 글 중 ‘수치’는 판매량 수치를 말하는 것이고 ‘사실’은 지금은 서점에서 만화책을 팔지 않는다는 사실이죠. 위의 반론은 말꼬리 잡기로 보입니다.

아래 정도의 반론에도 감정섞인 재반론이 올라온다면, 이미 토론의 상대로 인정하기는 힘듭니다.

아래 수치와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글에 이어 몇가지 사실왜곡을 지적합니다.
궁극적으로 대여점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 이의는 없다고 미리 밝혀둡니다. 아무리 수치가 어쨋든, 당사자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체제가 좋다고는 할 수 없겠죠. 다만, 전 여러분들의 대여점 반대의견이 만화계 전체의 의견이라고는 아직 믿고 있지 않습니다. 김성모씨 같은 사람도 대여점을 반대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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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께서는 자꾸 ‘좋았던 시절’이 있었던 것 처럼 얘기합니다.
97년 쯤에는 100만권 판매 작가가 나왔다고 합니다.
아래 글에서도 봤듯이 현재도 잘나가는 작가의 작품은 많이 팔리고, 최고 히트작들의 경우 권당 2분의1~3분의1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또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은...
그 잘나간다는 시절에 우리나라의 전체 만화 발행량은 일본만화 번역판을 합해 2000만부에 불과합니다(문광부 홈페이지 참조). 100만권을 파는 작가 20명이면 전 만화계가 다 찼습니다. 4명이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하는데, 2년정도에 걸쳐 100만권이 반영됐다고 해도 결국 아마 당시 슬램덩크나 드래곤볼 등을 합하면, 팔리는 작가가 불과 몇명이나 됐는지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때는 서점용 단행본 출판 기회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대여점 폐지 후의 우리 만화계이기도 합니다. ‘단행본 출판이란 별을 따기 위해 열심히 질높은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최선의 시나리오입니다만, 독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완성도 높은 만화가 좋은 만화는 아니죠. 본인 마음에 맞는 만화가 독자입장에서 좋은 만화입니다. 노래 못부르는 아이돌 그룹도, 팬들은 노래잘부르는 가수보다 더 원하는 사람이 있는 법입니다. 다양성을 박탈당하는 문화장르는 죽은 장르입니다.
2000년의 만화 전체 발행량은 4500만부입니다. 2배 반이 됐습니다.
일단 만화계 전체의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대여점이 책을 사줘서 그렇습니다.

여기서 반 대여점 론자들은 일본만화가 숫자적으로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렇지, 실제로 한국만화의 입지는 좁아졌다고 합니다. 그리고서는 열혈강호 얘기를 들면서, 한국만화는 판매경쟁에서 이겼지만, 일본만화의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 때문에 피해를 본 것일뿐이라고 합니다.

본인들이야 자신들의 가계를 보고 그랬겠지만, 이것도 넓은 의미에서의 거짓말이라면 거짓말입니다.

우선, 한국만화 자체의 수량도 늘었습니다. 일본만화 물량공세 때문에 한국만화 자체가 위축됐다는 것은 어느정도는 사실이지만, 한국만화계 자체의 덩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역시 문광부 홈페이지에서 나오는 통계로 다 계산이 가능합니다. 일본만화의 점유율이 늘긴 늘었습니다만, 아직은 출판 종수로 봐서는 42% 정도입니다. 한국만화는 97년보다 약 50%정도 많이 발행됩니다. 만약 일본만화가 종수는 적지만 발행량은 많다면... 그건 당연히 권당 판매경쟁에서 지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한국만화가 권당 조금 팔리게 됐다는 것도 엄밀히 말하자면 사실과 다릅니다. 통계수치를 찾아보면 권당 평균 발행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줄기는 줄었는데, 최고로 많이 팔리는 작품의 권당 판매부수가 줄어들었다는 정도입니다.

한국만화가 판매경쟁에서 이겼다는 말도 다소는 의심스럽습니다. 판매부수가 몇십만부를 넘어가는 경우에는 일본만화 원판수요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만, 1만부 안팎인 경우는 문제가 좀 다릅니다. 일본만화의 경우는 우리나라에도 원판수요가 확실히 있습니다. 또 대여점으로 가장 타격을 보는 경우는 일본 번역판 만화입니다. 한국만화의 경우 독자들의 로열티가 있습니다. 저만 해도 일본만화는 빌려봐도 한국만화는 사봅니다. 일본만화야 일본 국내에서 수지를 맞추기 때문에 빌려본다 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한국만화에 돈이 안들어갈 경우 한국만화가가 힘들어지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국만화계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저와같은 스탠스를 취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습니다. 적어도 소년만화의 경우 순수한 실력으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 영챔프 안에서 만화순위를 얘기하는데... ‘여신님’처럼 일본에서도 극 마이너하고 매니악한 만화(게다가 재미까지 없는...)와 비교하는 것은 유감이군요. 다만 캐릭터가 좋아서 만화영화화까지 됐죠. 연재지인 애프터눈은 웬만큼 만화보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마이너한 잡지... 게다가 해당 잡지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만화들하고, 볼 사람은 이미 본 만화하고 비교하는 것도 유감이구요.
물론 순정만화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독자적인 위치가 있습니다만, 그 외의 경우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자각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대여점이 어느정도의 판매량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온다는 말은 맞습니다만, 빌려보는 독자들에게 판매시장만이 정의로운 시장이라고 부르짖기는 아직 모자랍니다.
빌려보는 독자뿐 아니라 사보는 독자들 입장에서도, 현재 대본소 체제는 훨씬 이득입니다.
반대여점 분들의 주장에서 극명히 나타납니다. 97년에 100만부 작품이 나왔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극단적으로 1년에 100만부 파는 작가가 나타나면 1년에 볼 수 있는 작가는 20명(그것도 일본만화 포함)에 불과하고, 현재 4500만부 발행하는 상황에서도 45명에 불과합니다.

어느 작가분이 같은 3500만부라도 앞으로 나오는 3500만부는 건강한 3500만부라고 쓴 글을 봤습니다. 정말 섬찟하더군요. 지금까지는 여러 작품으로 3500만부가 나왔는데, 앞으로는 몇몇 소수의 작품으로 3500만부가 채워진다는 얘기니까요. 과연 이게 건강한 시장입니까? 문화의 생명은 다양성인데...

혹시 대여점 반대하시는 분들은 예전에 한국영화 쿼터제 논쟁때 무슨 주장을 하셨습니까? 대체로 지금 벌어지는 논리의 대부분은 당시 쿼터제 논쟁과 비슷합니다. 쿼터제 폐지하는 사람의 주장들이 지금 대여점 폐지 논리와 비슷합니다. 자유경쟁, 한 편이 나와도 세계에 통용되는 한 편, 쿼터제 때문에 일수만 채우는 저질영화가 양산된다...
반대로 쿼터제 지지 입장은 지금 대여점 지지 입장과 ‘그 논리가’ 비슷합니다. 문화의 다양성... 물론 다소 다르겠지만, 생각의 지평을 넓혀 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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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 게시판의 분위기를 보면, 그럼 도대체 뭐라는 얘기냐? 는 질문이 나올만 하군요.
간단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치와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여점 자체는 찬성해도, 반대론자들의 입장을 이해합니다(결국은 개선책이 되겠죠). 그러나, 어린 아이라도 알 수 있을 말장난(특히 아래 지적한 총계 100만권, 권당 1만권)에 ‘누구를 바보로 아나’라는 모멸감을 느낍니다. 그런 감정이 싫다는 것입니다.
Vote : 8,  Read : 579,  IP : 203.255.97.31
2001/06/17 Sun 11: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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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수치로 사실을 왜곡하지 맙시다???   미륵   2001/06/15 15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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