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의견에 대해 한 말씀 올립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반대여점운동을 하다가 보면 받아들이시는 분들의 입장은 크게 2가지로 나눌수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첨엔 어느정도 이의를 제기하시다가 설명을 하면 공감을 하는 분들이고 두번째는 그에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상황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도 단지 소비자의 입장을 내세우며 한국 만화계가 망하든 말든 아무상관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기린아같은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에겐 한국만화의 미래, 그리고 출판시장의 미래와 그에 따르는 경제적 문화적 피해를 알면서도 다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반대를 하는거죠. 마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우리 땅에 만화가 사라져도 좋다는 입장이지요. 기린아씨는 분명 대여점이 망하고 작가분들이 펜을 놓고 출판사가 망해도 일본만화 해적판이라도 볼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엄청난 인식의 차이를 어떻게 인정할수가 있을까요? 애초에 전혀 한국만화에 대한 출판문화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만화읽는 기계'에게 배려란게 필요할까요?배려란 것은 그 가치가 있을때 하는것이 아닌가요? 모르겠습니다. 님이 어떤 의견을 제시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분명히 배려라는 차원을 넘어 마땅히 지켜져야 할 의무와 권리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이승철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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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은 대여점을 없애자는 의견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대여점 반대 운동을 하시는 분들께 당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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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그 운동을 왜 하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 전체는 아니지만..
: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욕설과 인신공격으로 여기저기 만화 관련 게시판에 아주 멋있게 색칠을 하고 있습니다.
: 글을 읽어도 그 신성한 대여점 반대의 논리에 감히 도전했다는 불쾌감이 묻어서 넘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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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같은 삐리리 필요없다. 만화를 빌려 보는 삐리리는 우리 만화계에 기생충 같은 것이다."
:
: 로 요약되어지는 글들..
:
: 글쎄요.
: 편가르기에 집착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면 과민일까요?
:
: 한명이라도 더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모으고 공감대를 형성하자는게 운동의 취지가 아니었던가요?
:
: 욕설로 얼룩지는 글들의 종착지는 외면 입니다.
: 정말로 그 운동으로 우리 만화계를 살리겠다는 정열을 가지셨다면,
: 분들.. 좀 더 관대한 자세와 여러의견에 대해 좀 더 겸허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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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이 길어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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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의견은 우리 나라 만화계의 문제가 대여점에게만 몰리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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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에 대한 이유는 두고보자 기획기사에서 상세히 다루었으니까 말을 아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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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대여점 존속을 옹호하는것이 아니라 대여점만이 한국만화 침체의 주범으로 사형대에 오른 것에 반대할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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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만화 침체 사건의 재판에서는 '출판사'는 무죄로 박면 되고 원고인 만화가들과 함께 원고석에 앉아 피해자인척 하는것에 혐오를 느낄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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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대부분의 대여점 반대 하시는 분들도 출판사에 대해서는 왜 그리도 필요 이상으로 관대하신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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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례로 어떤 분은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 되니까.." 로 출판사를 끔찍히 하시더군요.
: 그러나 문제의 그 나쁜 대여점은 먹고 살면 안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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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부터 출판사의 만화가들 착취(정확한 표현은 아니 겠지요)는 알려진 사실 아니었던가요?
: 그리고 만화잡지들을 일색으로 도배시킨것도 출판사들 아니었던가요?
:
: 어찌보면 닭이 먼저니 달걀이 먼저니 하는 것이겠지만 제 생각은 거기..출판사에 머물러 있군요.
:
: 보니까..
: 대부분의 대여점 반대하시는 분들이 앞으로 만화계에 몸을 담으실 분들이거나 어느정도 관계가 있으신 분들이군요.
: 대부분이 말머리에..
: '난 만화계에 몸담을 누구누구 이다' 가 멘트 인것을 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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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드 인 출판사표 파라다이스 만화계에서 살아야할 준비된 시민들 이라서 그런가요..?
: 아니면 출판사의 세례를 받아야 만화계의 성지에 발을 들일수 있어서 일까요?
: 출판사의 심기는 건드리지 않을려는 분위기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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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과민 이겠지요..^^
: 그래 과민일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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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되었든 출판사가 대여점 반대 하시는 만큼이나 아니면 대여점 반대의견에 찬성하지 않는 분들 만큼 만화에 대한 (돈벌이가 아닌) 애정이 얼마만큼인가 궁금하군요.
:
: 저는 만화 침체의 한 원인을 출판사도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 대여점만이 피고석에 오르는 것은 옳지 않아요.
: 피고석에는 출판사도 올라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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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 붙입니다.
: 대여점반대 하시는 분들의 만화를 빌려 보는 사람들에 대한 알수 없는 분노들..
: '너 같은 삐리리 보라고 만화가 있는게 아니다' 라는식의 독점적 사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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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라는 오아시스를 몇몇 사람만 마시기에는 너무 시원하고 맑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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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를 보는데 있어서 진지해져야만 할까요?
: 심심풀이로 보는 사람들은 정말 필요 없는 것일까요?
: 힘들여서 작가가 애써서 그린것을 한 번 읽고 쉽게 버리는 것, 작가에 대한 예의.. 그런 것들.. 만화를 읽는 자세를 가져야만 만화를 볼 수 있는 것일까요?
:
: 지금 당장 어려운 작가들(지금 우리나라는 만화 작가들만 어려운 것이 아니랍니다.)에게는 도움이 안 되겠지만 관용적인 모습은 분명 대중화라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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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 잘 풀려서 대여점이 없어졌다고 해도 대중화의 부재로 대여점 이전이나 이후나 책을 사는 사람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면 참 웃기는 일 아닙니까?
: (출판사에서는 대여반대론자들 때문에 그나마 있던 수요가 줄었다고 난리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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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보면 어쩌다 목이 말라 잠깐 들렸다가 그 시원한 물 맛을 잊지 못해서 다시 그 오아시스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그 오아시스를 위해 더 큰일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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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었듯이 10에게 100권을 파는것하고 100명에게 1권씩 파는 것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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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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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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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17 Tue 14:2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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