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비평사이트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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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몇 가지 참고사항
  여러가지 정확한 자료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반박의 글은 아니고 정확한 정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출판만화 리뷰에 관한 책은 작년에 제가 일본에 있을때 찾아본 적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TV에서 출판만화 베스트 10은 본적이 있습니다.독립된 프로는 아니고 각종문화의 순위를 다루는 프로그램이긴 했지만요. 그래도 pot님의 말씀이 맞다는 것은 저도 확실히 인정을 합니다.
  결국 일본에서 만화 고르기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수 많은 편의점에 수도 없이 깔려있는, 그것도 비닐에 싸여있지 않은 만화잡지들이라 봅니다.(인기작인 경우 단행본도 편의점에 몇몇 깔리는데 이상하게도 그 단행본에 마저 비닐이 없었음.) 만화 잡지로 직접 보고싶은만화, 사고 싶은 만화를 파악할 수 있는데 만화리뷰가 따로 필요 없겠죠.
  또한 만화전문 서점등에도 단행본에 비닐포장을 하지않은 곳이 많이 있습니다. 광고나 리뷰따위가 필요없는, 만화인으로서 참으로 부러운 시스템이죠.
  하지만 그런 시스템이 당장 우리 나라에 적용 될 수는 없는 노릇...
  ( ! 만화전문 서점에 비닐을 뜯어 놓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요? 대부분은 사러오는 사람들일텐데. 물론 19세 미만 구독 불가 만화는 비닐을 싸서 따로 진열, 관리해야겠지만...)


pot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제대로 된 몇가지 자료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아래 도서대여점의 발전과정은 대단히 좋은 연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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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가지만 참고삼아 얘기하고자 합니다.
: 미리 말씀드리면, 글을 쓰는 목적은 그냥 읽다가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들을 얘기하고자 하려는 것입니다. 특정 논지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려는 글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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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IMF와 도서대여점의 얘기를 들고 넘어가겠습니다.
: 통계상으로 97년말과 98년말의 대여점 통계수치에서, 98년의 숫자가 줄어든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97년 말의 IMF쇼크를 타고 실직자가 쏟아져 나오고, 이 사람들에게 좋은 창업 아이템으로 도서대여점이 소개됐다는 얘기죠. 그래서 체감하는 98년의 증가율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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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IMF 쇼크의 시기와 그 양상에 대해서 다소의 재고가 있어야 합니다. IMF 쇼크는 97년 11월 말이지만, 실제로 창업할만한 의지를 가진 실업자와 명예퇴직자가 쏟아진 것은 97년 중반입니다. 은행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인것도, 여러 준대형 재벌기업들이 무너진 것도 이미 97년입니다. 대체로 이런 사람들의 창업 시기는 어느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쳐 97년말과 98년초에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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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년도에 도서대여점이 급증한 것으로 느끼는 것은 대체로, 이때 등장한 프랜차이즈점 형태의 만화점 때문입니다. 이때 전국규모의 망을 준비한 몇 개의 체인점이 등장하면서 약 2000개의 대여점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문제는 이런 프랜차이즈의 대부분이 거의 사기꾼 수준이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프랜차이즈 금액만 떼어먹고 자취를 감추고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일부 오랫동안 지속된 프랜차이즈의 경우도 당초의 계획대로 만화를 엄선해서 공급하는 역할을 포기하고, 그냥 돈만 받아간 후 인테리어를 공급하는 정도에서 그친 것입니다.
: 그나마 그 프랜차이즈가 사기꾼 수준이었다는 것이 만화계로서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릅니다.
: 만약 이 프랜차이즈 형태의 체인이 만화 유통시장을 장악할 의지가 있었다면, 현재의 만화유통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애초의 계획대로, 대여점 체인이 만화를 일괄 구입해서 각 점포에 공급하는 형태를 유지했다면, 현재의 총판-각 대여점 형태는 다소 모습이 바뀌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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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간, 이런 사기꾼 프랜차이즈에 짧은 시간에 많이 생겼다는 수급상의 문제가 겹치면서, 실제로 이때 생긴 도서대여점들의 대부분은 98년 말까지는 대부분 정리됩니다. 한마디로 98년 한해동안에 도서대여점의 부침이 한번에 일어난 셈이지만 그것을 한 시점을 끊어 조사했기 때문에, 통계에는 반영이 안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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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로 일본시장의 문제입니다.
: 여러 경우에 일본의 예를 들어 시장을 얘기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 그러나, 대부분은 근거없는 얘기가 많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만화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도 없고, 풍습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정확한 통계나 트렌드를 조사하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 일본정부가 올림픽을 전후해 만화방을 의지를 가지고 정리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얘기군요.(그건 우리나라 88올림픽때 얘기아닙니까... 당시 유해업소인 만화방을 외국인들이 안보이는 데로 치워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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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대본소 시장이 판매시장으로 넘어가게 된 것은, 거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입니다.
: 일본의 대본소는 원래 종이인형극을 하던 사람들이 전후에 책이 등장하자 대거 만화 대본소나 대본소용 작가로 업종전환을 하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대본소용으로 아카혼이라는 게 있다고 아래 쓰셨습니다만, 그것은 좀 다른 얘기입니다. 대본소에 아카혼이 있었다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 아카혼이란 주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품질의 성인만화입니다. 18금이란 게 아니라, 노동자의 취향을 고려한 얘기였다고(다소는 폭력적이고 잔혹하고 러프한...) 합니다.
: 다만 50년대 말부터 고단샤, 쇼가쿠칸 등 메이저 출판사들이 소년잡지에 뛰어들면서 다소 형태가 바뀌게 됩니다. 기존 유통망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자신들의 잡지를 일반출판시장을 통해서 보급하게 되죠. 사실, 이때 이미 대본소시장부터 유명했던 작가들도 잡지시장으로 옮겨가고, 기타 도키와장 멤버들이 확실한 잡지-단행본시장으로 진입하면서 대본소 만화들은 세력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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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의 50년대 말 현상이 70년대에 일어납니다. 일본의 50년대말 60년대 초에 그랬듯이, 소년잡지들이 창간되고 일부 단행본 시장(예를 들어 클로버문고 같은)이 형성되게 됩니다.
: 다만, 이 이후부터는 양쪽이 행보가 갈리는데, 일본의 경우 이 시장이 그대로 정착했고, 한국의 경우는 결국 무너져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당시 한국에는 이런 체제를 받치는 작가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만화단행본 붐을 일으켜 출판사에 수익을 가져다줄 환경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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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시장에 대한 또하나의 착각은 일본시장에는 판매용 단행본을 대여한 역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70년대까지는 판매용 단행본 대여점이 한동네에 하나씩 정도는 있었다고 합니다.(의외여서 ‘그게 소학관이나 강담사의 메이저 단행본이었냐?’고 물으니 ‘당근이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특히 소녀만화가 진열돼 있었다고 하죠. 70년대까지만 해도 만화 출판량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만화를 진열해 놓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그러나 이런 대여점들은 80년대 들어서면 모습을 감추게 되는데, 그건 하도 만화 출판량이 많아지다 보니, 손님들의 구색에 맞춰 물건을 구비할 수 없게 된데다, 소득수준이 늘면서 사볼 정도가 됐다고 하는 것이죠.
: 지금도 진보초의(만다라케 같은 곳 말고...) 고서점에 가보면, 70년대 메이저 출판사의 서점용 만화중에서는 대본소에서 대여된 것이라는 도장이 찍힌 것들이 있습니다.(물론 책이 좀 헐었고 가격이 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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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요인으로 헌책방의 발달을 드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현재와 같이 대형 만화전문 고서점이 생긴 것은 90년대 들어서입니다. 만화를 사는 시스템이 생기는 데 고서점이 기여한 것은 거의 없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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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일본의 판매문화가 생긴 것은 첫번째로는 출판사가 처음부터 파는 위주로 영업을 몰아갔고, 두번째로는 사볼만한 만화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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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결국 일본의 만화시장이 조락을 겪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들이 지적하시는 대로입니다.
: 일본도 최근 고서점과 만화찻집 문제를 다루면서 출판사들과 작가들이 캠페인을 벌이고는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토론과 다른 것은 대체로 일본에서의 만화가의 주장은 “일단 최신간만이라도 안 가져다 놓을 수 없느냐”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다는 것이군요.
: 그런데... 저도 전체 토론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이곳과 비교해보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독자들은 작가들의 주장에 상당수가 반대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유통구조 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있고... 뭐 거의 비슷한 얘기들이 오가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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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로, 가끔 논의가 되고 있는 리뷰문제입니다.
: 우리나라만큼 일반 메이저 신문이나 잡지에 만화리뷰가 들어가는 나라가 전세계 어디있나 찾아봐주시기 바랍니다. 1주일에 한번씩 메이저 일간지에 만화서평이 실리고 판매-대여 순위가 실리는 나라는 전세계 어디도 없습니다.
: 그렇게 만화 파워가 대단하다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이 아닌 출판 만화리뷰 전문 정기간행물이 있습니까? 파후 외에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만...(물론 단행본은 좀 나오지만... 그리고 이런저런 평론이 실리는 다빈치 정도겠군요...)
: 리뷰가 부족해서 만화책을 사보지 않고 빌려봐야 한다는 것은 다소 핑계같습니다. 대여순위에 판매순위까지 집계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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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 : 8,  Read : 235,  IP : 211.186.56.21
2001/08/01 Wed 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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