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변
 ■ [005] 편집장의 변

 

 

 

 

편집자가 참여자에게                   

- 편집장의 한마디

 !@#...사실 두고보자의 발간주기에 대해서는 본지를 만들고 있는 우리 제작진도 항상 의문이 넘치지만, 여하튼 결국 또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두고보자 005호(통산 6호)를 선보입니다.

  지난 호 발간 이래 두 달여간 만화에 관한 여러 가지 소식들, 행사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현세 씨의 '천국의 신화'가 결국 3심으로 접어들고, 동아-엘지의 억지춘향 만화행사, 일장일단을 보여준 '대표행사' SICAF 등이 개최되었으며, (비록 짧은 코너이고 그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하지만) 공중파 TV에서 한국만화의 현행 이슈를 다루어주려 했고, 서구만화 출판에 또다른 '일반' 출판사가 뛰어들었으며, '퀸'과 '계간 Comix' 등 대안적인 만화 창작/유통 방식들이 처음, 혹은 다시 선보였습니다. 고전의 복간과 굵직한 작가들에 대한 평가 작업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대여점'은 계속 자멸하고 있고 (그럼으로써 만화 창작/유통 방식의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작가들은 컴퓨터 게임 업체, 출판사를 상대로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스스로 온전히 챙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헉헉...실로 '다사다난'한 2개월이었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은 한국만화가 세상에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내는 자세입니다. 여전히 '존재하지도 않는 동정심에 대한 호소'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 말입니다. 점점 소수 매니아화되고 있는 만화독자층을 제외한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한국만화가 어찌되든 상관도 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화가 죽어가고 있다, 작가들이 쓰러지고 있다, 큰일났다" 라는 주장은 "음...불쌍하게 됐군. 그럼 다른 일을 찾아보지 그래?"라는 답변 이상의 성과를 거두어들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더욱 유감인 것은, 여기에 대해서 "당신은 만화계의 적이야!"라는 수준 이하의 투정을 부려서 전체의 이미지를 갉아먹고야 마는 일부 사람들의 자세입니다). 소극적인 '살려주세요' 외침보다, 기존시스템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지금 오히려 새로운 유통방식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종류의 창작 시스템을 시도하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끌어내고, 비젼을 가지고 담론을 형성해나가는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순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달 발간되는 인디만화잡지 계간 COMIX의 창간은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작가들끼리 만들어낸 팀에서 먼저 잡지 완성품을 들고 출판사를 직접 찾아나섰다는 점이나, '일반 서적' 유통망 위주로 움직이는 소(?)규모 전문 출판사에서 제작과 판매를 맡는 '대등한' 파트너쉽, 단 두 가지만으로도 이 '사건'은 한국만화역사에 이미 깊게 새겨져야 할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믿습니다.

  두고보자는, 이것이 단지 시작에 불과하기를 희망합니다. 한국만화 시스템의 혁신은 점점 더 강력하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착취하는 구조를 스스로 박차고 나오는 외로운 도전자들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2001. 8. 29.
알고보면 만화계의 배신자이며, 구더기라고 불리우는
편집장 capcold

또다른 진심:: 두고보자는...어쩌면 격월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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