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으로 느껴지는 글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받아들여질 여지는 있겠습니다만... 저는 "선별해서 듣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작가가 창작물을 내 놓으면, (읽으라고 내 놓은 것이니)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읽습니다. 그 사람들이 "난 이걸 좋아해/ 희대의 명작" 부터 "난 이게 정말 싫어/쓰레기"까지 호오와 평가를 말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독자(비평가도 넓은 의미에서 독자라고 보면)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고요. 또한, 아무리 심사숙고해서 창작을 해도 언제나 터무니없이 황댱한 오해나 직설적인 욕설에서부터 작가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칭찬과 열광까지 모든 스펙트럼의 반응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소통을 시도하는만큼, 그것들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할 것이고 열린 태도로 대하는 것이 좋겠지만, 자신의 작품에 대해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있다면 동의할 수 없는 것들에 흔들리지는 않겠죠. 정말 역량있는 작가라면, 동의하는 건 수용하고, 아닌 건 무시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발전시키는 데 생산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리고, 어차피 (꼭 창작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겠지만)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제일 좋은 거고요. =.= 다양하고 매력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비평은 만화를 읽는 재미를 풍부하게 해 준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담론을 통해 소통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비평은 좋은 만화만큼 흥미로우며,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평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할 생각은 없고, 권력화되는 것도 경계해야겠지요. 비평 역시 만화가 받는 평가만큼 다양한 평가를 받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저 자신이 전문적으로 비평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할 생각과 능력도 없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니, 조금 더 편하게 좋아하고 싫어하는 걸 말하기는 합니다만, 제 의견에는 -부족하다는 걸 아는만큼- 저 자신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평가의 책임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좋아하는 작품과 높이 평가하는 작품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남들이 싫어하거나 낮게 평가한다고 해서 덜 좋아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 (-그러고 보니, 좋아하는 작가를 싫어하게 되는 경우도 거의 없는 듯...;;)
one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비평은 작가에게 도움이 될까? 궁금합니다. : 물론 저는 비평사이트가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 들러서 다른 분들의 시각도 읽고 : 이만화는 어떻고 저 만화는 어떻고 하며 제가 느낀 점도 쓰고 : 그런 식으로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 다른 독자들과 의사소통하는 방식이 좋아요. : : 이것은 제가 만화를 즐기는 방식의 한가지라고 생각됩니다. : (물론 저는 비평에 대해 잘 아는 인간은 아니라 : 비평가 수준의...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 단지 이런 활동을 좋아한다는 것 뿐입니다만) : : 그런데, 작가들에게는 이런 비평이 도움이 될까요? : 제가 쓰는 허접한 평(단지 느낌)에서부터 비평 잘 하시는 분들의 : 정말 '비평'까지. : : 되겠다고 생각한 작가가 생각이상 못 가고 : 안되겠다고 생각한 작가가 어느순간 보니 잘 하고 있고 : 가끔은 이런저런 타인의 평들에 휘말려서 : 잘 가고 있던 길도 놓치는 작가들을 보고 있다 보면 : : 이 비평이란 것은 과연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가...-- : 하는 궁금증이 듭니다. : (혹시나 해서 부연하는데 시비를 거는 게 아니라 : 정말로 단지 궁금할뿐입니다;) : : <애초에 작가에게 도움이 되라고 하는 비평이 아니다.> : 혹은 : <어떤 것을 선별해서 들을지는 작가의 역량이다.> : : ...라고 생각해보기는 했는데요... : :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실지 궁금해서요. : : 예를 들면 20자+별점 란 같은 곳의 존재의의란 뭘까요? : : (※절대!!!시비거는 것이 아니며(좋아하는 곳입니다 ㅠㅠ) : 정말로 궁금해서 글을 올려보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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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Read : 628, IP : 211.222.253.22 2003/04/30 Wed 00:03:52 → 2003/04/30 Wed 12:42:08 |
| one |
차근차근한 글 감사합니다, ash님.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오히려 저자신이 궁금했던 게 정말 무엇이었는지 알듯 모를듯해지는 기분입니다만^^; 음, 그 부분인 것 같아요. 작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은데 비평이 옆에서 말하는 것이 독자는 몰라도 작가에게는 무슨 소용이 있나(있나에 악센트가 아니고 무슨에 악센트;)하는... 하지만 ash님이 남겨주신 글을 읽고 비평에 관해 좀더 생각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좋은 비평은 좋은 만화만큼 흥미롭다는 말도 잊고 있던 기억들을 다시 불러내네요. 당장 이곳에서만도 읽고 좋았던 비평들이 많으니까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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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30 |
| 깜악귀 |
음.. 저는 작가가 비평글을 보기를 별로 바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평과 평론은 또 다르다고 생각하지요. 비평은 오로지 수용과 해석의 축제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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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30 |
| M |
비평..피드백..무엇이든.. 작가입장이나 독자입장이나.. `누구에 대한 이야기인가`라는 것보다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가`라는 쪽에 조금만 더 초점을 맞춘다면...상황이나 사실에 대한 언급을 마치 나 전체에 대한 공격인 것처럼 느껴버리지만 않는다면... 외부 피드백을 지나치게 흡수하거나 지나치게 배제하지 않고 나(창작자든 독자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그래도 상호작용이 문제가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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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1 |
| ash |
하하... 작가가 보기를 별로 바라지 않으신다니..^^ `수용과 해석의 축제`라는 표현 좋군요. 계속 되살리는 작업이라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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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1 |
| pinksoju |
창작자와 독자의 마인드의 태도 문제로 남는 것이 되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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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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