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봅니다. 범법이죠,뭐. -.,- 양심상의 가책은 거의 없습니다. 돈주고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할때는 지불합니다. 스캔본이나 디빅판을 보면서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불법성을 강조한다던가 작가나 각 스텝들 어려운 사정을 호소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고 봅니다. 단속에도 한계가 있구요. 제게 방법은 좀더 고차원적인 문화감상을 위해 `때로는`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는 딱딱한 얘기밖에 남는게 없더군요. -_- 물론 대부분 실패하죠.
음 ... 기본적으로 P2P 즉 개인과 개인간의 자료교환은 범법이 아닙니다. 온라인 이전시대에도 내가 가진 책이나 자료를 옆집친구에게 `야 이거 재미있던데 함 봐라`는 취지에서 복사해 주는 것은 불법이 아니고 통제할 수도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tepi님과 우공님이 현재 그런 자료들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량배포하고 있는 당사자이거나 혹은 그런 자료교환에 상업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한, 굳이 불법여부나 양심의 문제를 들먹일 이유가 없죠(사실 법과 양심도 별 관련은 없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만한 부분도 있습니다. 현재 적어도 한국에서는 `온라인상의 디지털 콘텐츠`들은 이전의 TV 방송이나 길거리의 광고판 처럼 우리 주위에 공기와 같이 충만해 있습니다. 몇 백 메가 다운 받는 게 어렵지도 않고 그런만큼 그냥 저냥 받아서 보고 ... 보고나면 (CD 굽기도) 귀찮으니 지우고 그런 상황에 와있지요. 하드가 싸고 CD레코더가 싼데도 그렇습니다. 이 상황은 실질적으로 어떤 콘텐츠나 저작물을 직접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 주변에 스트리밍 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거실에 TV 틀어놓는 것과 그렇게 다르지 않고 앞으로는 더욱 그런 성격이 강화될 것 입니다. 이런 레벨이 되면 TV 방송국들이 시청료 대신 광고비로 수익모델을 유지하듯 콘텐츠 제작자들도(음반협회는 더더욱) 스스로 깨닫고 관점을 달리해야 하는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저작권 자체가 대자본에 봉사할 뿐이며 한계가 명확한 개념이라는 근본적인 인식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현재의 저작권 제도는 묵묵히 예술하는 다수의 창작자들의 이익을 보호하지 못합니다. 조앤 롤링이나 폴 매카트니 정도의 초재벌급 창작자를 염두에 두지 않는 한 `창작자에게 정당한 댓가를` 이라는 관점에서도 최종소비자들이 양심에 꺼려할 이유는 없습니다. 창작자에게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기 위해서 최종소비자의 지갑을 바로 털어내야 한다는 것은 구태의연한 논리죠.
복제, 배포에 들어가는 비용이 무한히 0에 수렴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돈받고 팔아야 겠다`고 처음 선언하고 그것을 가장 성공적으로 관철한 사람은 빌 게이츠 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의 위상은 단순히 컴퓨터 업계의 영향력있는 인물 수준이 아닙니다. 빌 게이츠의 엄청난 부가 시스템 전체적으로 그리 바람직한 것도 아니고 그로 인해 시작된 디지털 콘텐츠의 최종소비자 대상 유료판매 전통은 언젠가는 깨져야 할 구습입니다.
2003/08/04
새벽
개인적으로 스캔만화는 책장 넘기는 촉감에 집착하는 관계로 이용하지 않습니다만(딱히 양심적이어서가 아님) 디빅영화....그 화질에 그 음질이라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