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히 ... 윤색된 지난 세미나 정리 ... 원하시는 누구라도 이후 세미나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 두고보자 세미나 2003년 8월 31일 >
장소 : 대학로 민들레영토 본관 참석자 : 곽경신, 우공, M, capcold, 그림자춤, pinksoju, halim 발제 : 그림자춤 참고텍스트 : From Girls to Grrrls - Trina Rob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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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제 : 여성의 만화읽기 ]
1. 왜 여성과 만화인가 2. 여성 만화의 역사 : 한국과 미국 3. ‘여성’만화의 특성 4. 여성의 욕망과 금기 : 순정만화의 장르적 법칙
(* 그림자춤님이 한 시간여에 걸쳐서 여성영화, 여성소설 등 다른 장르의 예와 연구성과들을 을 리뷰하고 이와 병행하여 트리나 로빈스의 “From Girls to Grrrls”를 토대로 미국여성만화의 흐름과 한국 순정만화의 비슷한 경향들에 관해 정리 발표하였습니다. 자세한 것은 별도로 업로드 된 발제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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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춤 : 일단 이런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참고한 텍스트(From Girls to Grrrls)가 미국만화 중에서 여성만화에 대한 책이었고, 그와 병행해서 한국의 순정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기 때문에 만화의 다른 지역들 일본소녀만화에서 여성주의적 성격이나 유럽, 프랑스만화에서 그러한 흐름들이 어떠한지에 대해 논의가 부족했던 점이 있네요. 또 미국여성만화와 한국순정만화의 상호교류가 전혀 없었던 상황이라 연관하여 논의하기도 힘든 점이 있긴 합니다.
capcold : 물론 프랑스 쪽에도 그런 흐름들이 있습니다만 적절한 참고텍스트가 아직 없어서 조금 곤란하군요.
그림자춤 : 어쨌든 이후에 추가적인 정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 세미나 때라도 ...
pinksoju : 음 ... 발제 말미에 퀴어 혹은 레즈비언 섹슈얼리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실제 여대에서는 그런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여중, 여고, 여대를 거치다보니 그런 것을 더 많이 보게 된 것인지도 모르지만. 앞에서 이야기된 한혜연의 경우에도 이화여대를 나왔는데 ...
곽경신 : 무슨 과죠?
halim : 생물학과 ... 김나경도 생물학과고 ... 항상 하는 얘기지만 생물학이 만화와 친한 학문이죠. ;;;
M : 아무튼 요새 그런 게 유행이래요. 제가 일하고 있는 곳에 최근에 연구의뢰가 왔는데, 중고등학교에서 요새 학생들 사이에 그런 게 많이 퍼져 있고 상당히 유행이라고 하는군요.
우공 : 이게 정말 유행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문제인지 어떤지 ...
pinksoju : 전보다 그런 관계에 대한 인식이 많이 트여서 부담 없이 해보는 건지도 모르구요.
halim : 유행은 아니지요.
capcold : 남자들이 별 볼일 없기 때문에 ... 그런 건지도. ;;
pinksoju : 유행과는 관계없이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은 하기 때문에 어떤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런 감정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림자춤 : 그런 거 많지 않아요? 남자들도 그런 다는데
capcold : 그렇긴 한데 ... 남자들의 경우엔 성적인 거 보다는 권력을 먼저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거기에 가려지는 건지도.
pinksoju : 바이섹슈얼 같은 건 사실 누구나 조금씩 그런 성향을 갖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그림자춤 : 확실히 동성애 성향은 후천적인 거에요. 유전적인 건 별로 없어요.
pinksoju : 주위에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게 여자일 뿐이다 라고 하는데. 이건 예전 야오이 만화에서 흔하게 나오는 대사 중 하나이기도하고.
halim : 과도기적 진술 아닐까요? 요새 야오이 만화에선 그런 얘기 안하죠.
capcold : 다시 이야기를 만화로 돌려보자면 ... 만화가 그런 걸 부추기는가 아닌가.
pinksoju : 만화라고 하면 ... 네타가 될지도 모르지만, 나나(야자와 아이)가 그런 쪽으로 나갈 줄은 몰랐어요.
그림자춤 : 그래요? 빨리 읽어봐야 겠네 *.*
우공 : 근데 아까 발제내용 중에서 얘긴데 작은 아씨들이 대중소설이에요?
halim : 대중소설이죠.
capcold : 읽어서 재미있으면 대중소설이죠.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나 삼총사 ... 이런게 다 그렇지요.
halim : 뒤마 시절에 비로소 문학이 대중문화산업으로 스케일업 된거죠.
그림자춤 : 올코트 같은 경우 어떤 사정이 있는가 하면, 작은 아씨들 후속편에서 조우가 작가를 하겠다고 그러는데 그게 그 시절(19세기 후반)에는 여성이 대학 나와서 할 일이 없으니까 ... 사회적으로 끼어들 곳이 별로 없고 ... 그래서 소설을 많이 썼어요. 올코트도 그런 류의 작가에 속했죠. 그렇게 마구 써대다가 보면 괜찮은 작품이 나오기도 하고.
그림자춤 : 올코트는 사실 상당히 평가절하 된 작가에요. 대중소설이라고 해서 ...
capcold : 미국 같은 경우엔 19세기까지 그랬습니다만, 그들만의 리그에서 보듯이 1~2차 대전과 그 사이의 시기에 내부적으로 남성인력부족에 시달렸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많은 분야에 여성이 진출했죠. 만화에선 주로 그게 주로 그림파트였어요. 그게 미국에서 언더그라운드 쪽으로 여성만화의 작가주의가 나오게 된 거죠. 장르만화의 프로덕션 시스템 하에서는 여성들이 스토리를 맡아서 할 수 없었으니까.
capcold : 반면, 한국은 일인예술로서 만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 또 가정의 생계유지 부담이 적은 것 ... 등등의 이유로 순정만화가 예술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pinksoju : 발제를 보면 미국만화 초기에 여성잡지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게 나인의 색깔이랑 비슷할까요? 미국의 경우엔 여성잡지들이 거의 인디씬에서 나왔는데.
그림자춤 : 나인은 좀 색깔이 잡탕스러웠죠. 만화 외에 패션이나 연예 이런 기사도 게재되고 남자작가들 ... 김준범 같은 작가도 연재하고. 그런 일환으로 나중엔 코스프레 같은 것도 하고요.
halim : 나인이 한 달에 한 번 대학로에서 했던 코스프레 이벤트는 한국에서 코스프레의 오버그라운드 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죠.
capcold : 뭐 시기를 잘 탄 거고, 하나의 지표는 될 수 있겠지요. 코스프레가 한국만큼 대중화 된 곳이 없죠. 단순히 개인적으로 코스프레를 하는 걸 넘어서 팀을 이뤄 이야기와 연출, 액션이 있는 코스프레쇼 수준으로 발전한 건 한국뿐이고.
우공 : 그래도 코스프레는 변태오타쿠 취급을 당하곤 하죠.
halim : 그렇습니까? 안 들려요. 안 들려 ...
우공 : 오타쿠의 벽에 둘러싸여서 그런 겁니다. ;;;
capcold :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겠지요. 왜 한국에서는 여성동인 위주인가 ...
halim :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일단 한국에서 만화독자집단 중 여성독자가 다수 ...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상황이 첫 번째 이유가 될 거구요. 두 번째로는 현재의 동인문화의 뿌리가 된 80년대 초반 이후의 아마추어 만화동호회들이 주로 여성동인들 위주로 구성된 것을 들 수 있겠지요. 이런 아마추어 만화동호회들의 활동이 90년대에 확대 재생산되어 현재의 동인문화에 이르게 된 거구요. 아마 이 두 가지 가 우선 지적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pinksoju : 80년대의 아마추어 만화동호회들에 주로 여성이 참여했던 것은 ... 만화계 입문의 주요한 시스템인 가내수공업식 문하생 제도와 프로덕션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여성만화가 지망자에게 더 높은 진입장벽을 쌓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우공 : 여성독자들이 더 많다면 ...
halim : 소년독자들은 뭐 ... 그 시간에 게임하고 있겠죠. 문화소비자들의 24시간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고 장르의 속성을 불문하고 문화콘텐츠들은 제한된 24시간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거니까요.
그림자춤 : 여성들이 그럼 게임을 더 즐기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halim : 게임 쪽에 아직 여성향 게임이 충분히 나와주지 않았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속성중의 하나는 인터랙티브 ... 관계형성인데 이것은 사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거든요.
capcold : 음 ... 동인 동호회 활동은 보다 큰 커뮤니티 안에서 공유하는 거지만 ... 게임의 경우에 스타크래프트는 그 순간에 즐기는 것으로 끝나지요.
halim : 그렇긴 하지만 인터랙티브 중에서도 간단한 것 ... 한 대 맞으면 맞받아치고 ... 이런 액션 아케이드 스타일의 것말고 ... ‘심즈’ 같은 것은 여성에게 더 어필할 수 있겠지요.
그림자춤 : 실제로 심즈는 여성유저들이 많아요.
halim : 심즈가 (그럴리는 없겠지만) 스타크래프트처럼 히트한다면 모르죠. 어떻게 될지 ... 그렇게 되면 이제는 순정만화가 게임과 경쟁하게 되는 ...
pinksoju : 발제 중에서 자기정체성을 확립할 기회가 적은 여성작가들 ... 이라는 부분에서 ... 최근에 이효리 기사를 보면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여성팬이 많은 것도 그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그런 심리 자체가 ... 자아실현의 기회가 적은 사람에게 더 많이 있다. 마찬가지로 최근의 인터넷 만화를 보면 작가와 캐릭터가 그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마린블루스에서 작가의 이야기와 캐릭터의 이야기를 구분할 수 없는 것처럼.
우공 : 소설을 보면 작가의 초년 작품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많은 것처럼 보이죠.
pinksoju : 독자들이 그런 것을 받아들일 때 ... 이야기를 (가상의) 이야기로서 받아들이지 않고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기도 하죠. 유시진 같은 경우 독자가 작품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 작가와 바로 연대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거죠.
곽경신 : 아까. 인터넷 만화를 보더라도 그게 무슨 창작이라기 보다는 원래 자기 홈페이지에 올리는 일기죠. 일기를 쓰는 사람 중에 그림 좀 그리는 사람은 일기 내용을 만화화 해서 올릴 수도 있고 ... 그럼 그게 인터넷 만화가 되는 거구요.
capcold : 인터넷에서 조회 수 몇 천 정도 기록하면 바로 출판사에서 연락이 옵니다.
그림자춤 : 여성작가들은 자기 이야기를 많이 써먹는 그런 것이 많은데 ... 강경옥이 그렇듯이 ... 그게 발전하지 않으면 자신의 예전 기억을 계속 재탕하는 셈이니까. 독자들에게 감수성이 시대에 뒤떨어진다 그런 느낌을 주게 됩니다.
halim : 여성이건 남성이건, 만화 뿐 아니라 소설이건 다른 뭐 건 일반적인 현상이죠. 현상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 묘사력, (재)구성력 등등이 필요한 데 자기 자신의 이야기라면 그게 상당히 쉬워지니까. 처음엔 그렇게 시작하고 ... 호응도 있겠지만 평생 그럴 수는 없는 거구요.
그림자춤 : 그래서 작가들이 여행도 다니고 ... 이런저런 방식으로 재충전도 하고 ...
M : 자기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그런 걸 넘어서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창조해낼 수 있다면 오래가는 작가가 되는 거죠.
halim :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강인선에 대한 의견을 좀 나눠봤으면 싶군요 ... 오늘의 주제가 여성만화 입니다만 여성만화를 구성하는게 작가와 독자만은 아니니까요. 편집자가 있고 ... 한국에서 여성만화의 시스템적 측면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강인선은 충분히 이야기해 볼만한 가치가 있죠.
pinksoju : 최근에 ... 다들 보셨겠지만 조이씨네 대담기사로 올라온 오후에 대해 까댄 글 있잖아요.
capcold : 맞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 악의적 비난도 있었죠. 곽경신 :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기획자로서 ... 즉 크리에이티브한 면에서 어떤 능력을 보여줬는지.
그림자춤 : 강인선씨에 대한 찬반 이전에 이런 식으로 편집자가 스타화 되는 게 그렇게 좋지는 않은 거 같아요.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
capcold : 음 ... 벌써 8시가 되었군요. 늦게 시작한 덕분에 시간이 상당히 지나가 버렸군요. 밖에서 직원이 재촉하고 있습니다. --;;; 남은 이야기는 조금 조용한 곳으로 옮겨서 하는 게 어떨지요.
pinksoju : 길 건너 TTL zone으로 옮겨요.
(* 이후 오후에 대한 다른 이야기들과 최근 순정작가 중 주목할 만한 작가들, 나인의 성향 등에 대해 추가의 얘기들이 있었지만 기록할 노트북이 없었던 관계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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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Read : 521, IP : 211.219.178.68 2003/09/04 Thu 22:11:54 → 2003/09/04 Thu 22:14:33 |
| c |
아... 정말 재밌었겠다...ㅠ ㅠ 다음엔 꼬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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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6 |
| DreamLord |
그러고보니 저도 학부는 생물학과 전공 (생물학과 만화의 가까운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만화가는 아마 The Far Side의 Gary Larson이 아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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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6 |
| 무희 |
이런..나누신 내용을 보아하니..저도 할 얘기가 무척 많군요...아쉬워라 정말로. 그때 저는 뭐 했더라....그래요 집에서 개그콘서트를 보고 있었군요...쿨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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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6 |
| 블러디 |
근데 난 저런 이야기 한 적 없는 거 같은데..웅..어케 된 것일까요^^;기억의 왜곡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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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8 |
| halim |
나쁜 이야긴 아닌 것 같으니까 넘어가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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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9 |
| M |
흠..이야기 중 있었던 유행이라는 말에 대해 덧붙임 한마디. 요즘 중/고등학교 내 퀴어분위기에는 `서로 부추기는` 분위기가 있다는 거죠. 그게 이전 분위기 - 약간 숨길까말까하는 분위기와 달라진 점이구요. 그 `서로 권하는` 현상에 대해 모 대학 연구실에 연구의뢰가 왔었던 것이었고.. 지엽적 얘기지만..실제로 자신의 identity 결정에 대한 고민보다 주변의 부추김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호소하는 사례도 있답니다. 이 문제가 청소년과 관련될 경우에 한하는 이야기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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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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