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장상용 기자] '기억이 안 난다, 기억이….'서울문화사가 4년 만에 또 원고 분실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만화가 김지원 씨가 고교 4년생 낭랑 18세 등 1995~99년 이 회사의 만 화잡지 영점프 에서 연재한 두 작품의 원고 반환을 요구했으나 원고의 ⅓ 가량이 소재 불명이다.
서울문화사는 2000년에도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 백성민 씨의 토끼 (전 5권) 원고를 분실해 장당 원고료를 기준으로 작가에게 약 7000만 원을 배상했다. 당시 원고 담당자는 자신이 보관하다 잃어버렸다고 인정했다. 법정 소송으로 비화될 뻔한 이 사건은 원고 분실로 인한 대표적인 배상 케이스로 만화계에 충격을 던졌다.
이번엔 '토끼' 사건보다 훨씬 복잡하다. 토끼 사건은 담당자가 한 명인 데다 분실을 명확히 인정한 데 반해 이 사건은 세 명이나 되는 담당자가 모두 퇴사한 데다 원고의 행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돌려줬다는 사람도 있고 안 돌려준 것 같다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김 씨는 단행본 발행 직후 몇 차례에 걸쳐 원고를 돌려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관련자 세 명은 그런 요구를 받은 기억조차 희미하다고 한다. 작가 측은 ⅓이 없어져도 책을 못 내기는 마찬가지이니 찾아내든지 배상을 하라는 입장이다.
사실 90년대에는 원고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다. 작가도 원고를 굳이 찾아가려고 하지 않았고 출판사도 원고를 묵혀 놓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즘 '애장판' '복간본' 등의 형식으로 옛날 원고를 다시 찍는 일이 잦아지면서 원고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원고 관리를 소홀히 한 서울문화사는 생각지도 못한 '날벼락'을 또 맞을 처지에 놓였다.
서울문화사의 한 관계자는 "'토끼' 사건 때 쓴맛을 봐 원고를 싹 정리했다"면서도 "관계자들의 기억이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지난해 말부터 내부를 이 잡 듯 뒤지고 있다. 책임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작가와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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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Read : 1408, IP : 220.127.238.186
2004/02/03 Tue 22:08:54 |
| iamX |
`사실 90년대에는..없었다` 의 압박.
마치 아주 머나먼 옛날 이야기 같군요.
(현재 진행형 아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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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3 |
| c |
개념이 없었던 건 출판사 쪽이었지요, `작가도 굳이...`라며 작가까지 끌어갈 건? 원고 반환을 요청하면 출판사에서 무성의하게 굴거나 때되면 줄텐데 뭘 보채냐는 핀잔 투로 굴어서 줄 때까지 입다물고 기다렸던 거 아닌가요. 암튼... 경종, 체계적인 원고 관리가 잡히길 바랍니다. 작가분이 안되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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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4 |
| capcold |
!@#... 출판사의 잘못이야 워낙 명백하니, 알아서 조속히 해결을 하시기 바랄 수밖에요(무려 유경험자들인 셈이기까지...) 작가별 하나씩의 `서랍장`이라도 갖추어놓으면 좋으련만. / 딴 이야기: 그런데 설...설마... [고교4년생]이 애장판(?)으로 만들어진다든지 하는 당혹스러운 일이?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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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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