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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님] 닥터 코토 관련
* 비천님께서 제 글에 대해서만 쓰신 것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


비천님 의견에 많은 부분 동의할 수 있는데, 생각이 갈라지는 부분이나 오해에 대해 더 자세히 쓰겠습니다.
일단, 저는 이 만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한 말 중에 이 만화가 어떻다고 평가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관습적인 구조와 천재에 의존하여 문제가 해결되는 것, 의학 만화로서 가질 수 있는 부실함 자체를 일면적인 시각에서 비판할 수 있다는 걸 부정한 적은 없습니다. (그 부분을 자세히 밝힐 걸 그랬습니다) 이 논쟁에서도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촛점이었다면, 논쟁을 시작하고 이어가는 과정에서 시니아니님의 글에 문제가 많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문제 제기를 하시면, 그런 식의 반론이 이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거든요.

1. 일반 독자로서 드라마의 문제를 제기하셨다고 하셨지만, 그것이 "의학 드라마"로서 가질 수 있는 드라마의 부실함인지 "전원일기"로서 가질 수 있는 드라마의 부실함인지가 모호한데, 저는 첫 글과 두 번째 글을 보고, 전자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닥터 코토 만화가 어떤 지는 일단 봐야 평가할 수 있고요. 이 만화가 전원일기라면, 천재 외과의는 왜 등장하냐는 것인데, "전원일기"라는 말에서 전 한국 드라마 전원일기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전원을 배경으로 인간 관계의 갈등 해결 과정을 드린 드라마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닥터 코토가 마무리를 짓는 표면적인 해결 수단 정도로 등장하는...그런 의미의 전원일기라면, 천재 외과의가 등장하지 못 할 이유는 없고, 드라마 역시 그 시각에서 좋게 평가할 만한 것일 수 있습니다.(당장 드라마는 훌륭하다/아니다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말했듯이, 이건 일단 봐야 알 수 있는..-오해하실까봐 이런 얘기까지;) 천재 외과의가 결과적인 해결 수단으로 등장하는 것 자체를 드라마의 부실함으로 보신 것이라면, 저는 그 역시 (그것이 깎아 먹는 요소는 될 수도 있겠지만) 그 틀 내에서 다양한 수위의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한 단면에 대해 비판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Yasujiro님도 "'의학만화`로만 정의내리고 비판하는것은 그 자체로서는 타당할수 있겠지만 일면적인 시각입니다" 라고 하셨으니, 그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전원일기로서 읽는 것에 대한 설명을 제시했다고 단면적인 시각이 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2. 그리고, 제가 단면적이라고 지적한 것은 약간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의학 소재를 부실하게 다룬 것을 비판한 것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모든 수술에 성공하는 외과의가 없으므로, 천재 외과의로 해결하는 구조가 짜증난다고 하신 것에 대한 것입니다. 천재 외과의가 해결한다는 것은 그것이 가지는 의미가 만화의 전체적인 구조 속에 무엇이냐에 따라, 심각한 단점이 될 수도 대수롭지 않은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쉬운 예를 들어, "멋지다 마사루"에 천재 외과의가 등장한다면, 시니아니님 같은 걱정은 근거가 없어지잖아요. (닥터 코토가 마사루와 똑같은 경우라는 것이 아니라) 만화에 등장하는 요소들을 하나의 기호로 볼 때, 그 기호는 (현실과 어떤 식으로든 일치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현실에 "긴 발"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천상에 존재하는 듯 단절적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 기호의 의미는 만화의 전체 구조 속에서 결정되는 것이므로,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가 역시 전체적인 구조와 의미를 바탕으로 그 기호와 의미가 현실과 맺는 다양한 맥락들/접점들/관계망들이 무엇이냐를 살펴, 각종 평가가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3. 독자가 어디에 촛점을 두고 읽는지는 물론 자유이고, 일면적인 비판 또한 자유입니다. 일면적인 비판들이 모여, 총체적인 평가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저 역시 동의하고요. 하지만, 작가가 일단 어디에 촛점을 두고 그렸는지 그것이 작품에서 가지는 의미와 역할이 뭔지를 일단 판단한 후, 그것이 문제가 된다면, 어떤 지점에서(사회적인 의미? 드라마의 작위성? 고증의 부실함? 도구적 이용 자체? 등등) 문제가 되는 것이냐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지요. 밝혔 듯이, 작가가 전원일기에 촛점을 두었다고 해서, 고증이나 관습적인 구조 같은 것이 일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로, 어떤 면에서 문제가 되는가 작품의 총체적인 평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는 천차만별일 수 있고, 제 의견은 시니아니님께서 전원일기에 왜 천재 외과의가 나오느냐 전원일기로서 읽으면 더 재미없어진다고 하셨기에, 제 글은 오히려 전원일기로서 그리고 읽는 (그리고 재미를 느끼는) 것을 부정하신 시니아니님 의견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전원일기로서 그리고, 의학 만화로서 읽는 것(재미를 느끼는 것), 의학 만화로서 그리고 전원일기로.. 전원일기로서 그리고 전원일기로서 읽는..." 등이 다 가능한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쓰면, 글이 너무 길어져서 핵심(전원일기로서도 그리고 읽을 수 있다)만 쓴 것이고(제 글을 다시 읽으신다면 아실 겁니다), 독자가 "무엇으로서" 재미를 느끼느냐를 떠나서, 작가가 "무엇으로서 그렸느냐"는 변치 않고 남아 있고, (그것에 독자가 좌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아니라 -이것도 오해하실까봐 이렇게 ^^;) 그것은 평가의 "일부"를 이룰 수 있습니다. 더 재미없어질 수 있다는 표현을 쓴 것은 작가가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고 부실하게 다루었다면, 독자는 그 부분에 집중해서 읽는 것이 더 재미없는 "경우"도 있다("재미없을 수도 있다"/재미있을 수도 있고)고 말한 것이고요.

4. 시니아니님의 비판이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면, 여러 가지 좋은 토론이 이루어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니아니님 의견이 전면적으로 틀렸다거나, 이해 못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악의가 있어서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닌데, 서로 할 얘기를 다 해 놓고, 오해로 논쟁이 지지부진해지는 것은 항상 안타까운 일이니만큼... (제 글은 비천님에 대한 답변이고, 혹시 제가 오해하게 썼거나, 오해한 것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비천님 글뿐 아니라, 시니아니님, Yasujiro님 의견에 대해서도 제가 오해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이 글 전에 썼던 것은 저의 의견으로 이 글이나 그 글이나 부족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이미 나올 얘기는 거의 다 나온 것 아닌가 싶지만, 어쨌든 서로 기분 좋게 끝나면 좋겠군요=_=)









Comment : 4,  Read : 476,  IP : 211.216.153.217
2002/06/07 Fri 15:15:49 → 2002/06/07 Fri 15:57:38
ash 

처음에, `두고보자`에 들어올 때, `놀러온 것이고, 제대로 공부해 둔 것도 아니니까-쾌락을 좇으며 살아서(...)- 이런 그런 저런 논쟁에는 절대 참여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놀러 온 것인데, 음..어쩌다 이런 망발을 =_=;;
앞으로, 논쟁들 근처에 가지 말아야겠습니다;

2002/06/07
Yasujiro 

...솔직히 논쟁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예의를 갖추어 쓰는것만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낍니다.)

2002/06/07
ash 

....저도 시니아니님 의견을 읽으면서, 내용과 태도면에서 계속 -상당히 많이-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에, 끼어 들게 된 것인데... 어쨌든, 더 이상 논쟁(...)이 이어지는 것이 제가 보기엔 그다지 의미가 없을 듯 하다는. (당사자 분들께서 하실 일이지만..) 솔직히, 제가 보기에도 논쟁으로는 안 보이거든요 -_-;

2002/06/07
chocochip 

ash님 의견에 동의합니다...(아아, 괜히 끼었어, 나란 놈은;;;)

200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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