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보자가 살아왔군요.
어딘지 덥고 어두운 오라;;가 넘치던 모양새에서 벗어나 산뜻해진 첫인상이 좋습니다.
관심있고 반가운 주제라 여성만화프로젝트부터 냉큼 '훑어'보았습니다...만
딸기우유처럼 달콤한 메인페이지의 색깔과는 다르게 잘 읽히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더군요 ^^;
성실한 학생들이 쓴 레포트 모음집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의미가 같이 있지만 일단 형식적인 측면에서 레포트와 기사 (특히 웹진) 글의 '구성'과 '문체'는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 있을 듯 합니다.
기사, 특히 웹진의 기사는 그 성격상 사람들이 꼼꼼하게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니터로 긴 글을 못 읽는다..는 사람들도 꽤 있지요. 그래서 관심있는 글이라면 아예 프린트를 해버리기도 하고) 즉 웹진 기사는 쓱 한번에 훑어 보기에 보다 적절하므로 - 구성과 문체면에서 한편으로는 독자를 편안하게 풀어주면서도, 동시에 시선을 잡아끄는 개성적인 맛이랄까..그런 것이 보다 더 요구될 것 같습니다. 길이는 짧고 내용은 압축적일 수록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폰트도 조금더 크고 시선을 환기할 수 있는 이미지들도 좀더 들어가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작은 글자들이 모니터를 꽉 채우고 있으면 글을 읽기 불편해지지 않나요..? ^^;
하나 더. 잘 읽히지 않는다는 것은, 돌아보게 하는 한점 매력이랄까 글 속의 신선한 초점이..부족하다는 뜻이겠지요.
아무래도 레포트 생각이 많이 났던 것은, 너무나 맞는 말만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 (만화를 본 사람이면 다들 동의하고 있고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것.
물론 여성만화에 대해서는 거의 쓰여지지 않았기에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한번 정리하는 작업 자체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관점이나 인식의 발견같은 것이 던져지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글 읽는 재미가 덜하지요 ^^)
하지만 이 말은 어쩌면 깜악귀님에게는 해당되지 않을지 모르겠군요. 개별 만화 밖 전체적인 변화와 연결짓는 일종의 세대론적인 접근을 슬쩍 끌어들이는데, 이런 접근은 확실히 흥미를 가져옵니다. 이건 독자들이 만화를 보면서 그냥 떠올리는 종류의 것이 아니니까요. 깜악귀님의 비평은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각각의 글들은 좋습니다. 그런데 모아두면 은근히 반복되는 답보상태라는 느낌에..
80년대와 90년대를 구분짓는 나름의 방식이 깔려있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어떤 아이디어의 상태에서 머물면서 사유의 변화나 진전없이 '여성만화 프로젝트'에서 계속 나온다면 독자들이 질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의 나라'와 '퍼플하트' 두 글에서 이미 비슷한 형태로 반복되고 있으니까요. 꽃노래도 한두번이니까, 아, 두번 다 써버렸네요 ^^;
만화 세대론 혹은 시대론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를테면 '바람의 나라' 기사는 상당히 좋은 글이었지만, '외로운 폐쇄자 유시진' 글과 겹쳐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실 퍼플하트와도 겹칩니다 ;;)
이것은 이 만화가들이 비슷해서..라기보다는 만화의 어떤 면을 보는 리뷰어의 시각이 같아서,이겠죠.
어떤 시각을 계속 쌓아가는 것도 좋지만 다른 측면을 보는 전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소한 기존의 시각을 보다 명료하게 하던가.
...에, 기말과제에 걸린 시점이라 글이 길어지고 ;; 격려도 없이 쓴소리만 늘어놓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방학이 되어 마음이 편해지면 좀더 꼼꼼히 읽어보고 작품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요...
마지막으로 불평(?)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 두고보자의 리뷰들은 많은 경우 스토리나 캐릭터 비평으로 가는 듯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만화비평과 문학비평의 차이가 없겠지요. (현 여성만화프로젝트의 리뷰들은 소설에 대한 글이려니 하고 읽어도 별 무리가 없습니다 ;;) 다음 리뷰들에서는 그 만화의 형식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화가 시놉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이상 연출방식이나 그림체등 만화 매체만의 특유한 요소에 대한 관심은 거의 반드시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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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4618, IP : 203.255.190.57 2004/06/11 Fri 08:11:56 → 2004/06/11 Fri 08:3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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