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화프로젝트

 

 

 

 

두고보자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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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티-v (http://www.cyworld.com/mitty)  수정하기 삭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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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한발내딛기전에잠시눈을감고

미티의 만화일기 0.

제목 한발내딛기전에잠시눈을감고
시간 이천사년유월십이일자정이조금지난때
날씨 초조함, 설렘, 긴장 가득. 릴렉스 릴렉스!

날씨가 참 은근히 덥네요. 어느새 지쳐서 헥헥대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내 책상위의 달력을 바라보다 아직도 5월인것을 보고 이제야 6월로 넘겼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도 흐릅니다. 그 체감속도는 점점 가속도가 붙어, 정신을 차리리가 힘듭니다. 그래서 세워놓은 조그마한 이정표 몇개, 그러니까 늦잠을 자고 정신없이 세수를 하고 바라보는 나, 출근길에 항상 바라보는 지하철역 입구의 거울속의 나, 점심을 먹고 잠시 숨을 돌리고 바라보는 거울속의 나, 퇴근후에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지하철문에 비친 나, 어느새 또 하루를 닫아야하는 시간속의 나. 매일 쳇바퀴같은 하루하루속에서 정신을 잃고 넘어지기 않기위해 잠시나마 나를 확인합니다. 방금전인거 같았는데 어느새 또 하루를 닫아야 하는 시간이네요.

뭐 젊은 사람이 바쁘다는것이 나쁜일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어른이 되고싶은 아이처럼 아직은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기에 마음만 조급합니다. 가서 보고 걷고 먹고 자고 싶은 도시와 나라, 만나서 이야기와 생각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 밤새도록 곰곰이 읽고 싶은 책과 잡지들, 마음껏 감정에 빠져들어 듣고 또 듣고싶은 노래 그림들, 그리고 천장에 닿도록 가득 쌓인 만화+간식과 함께하는 나른한 오후. 오늘도 마음속으로 이미지를 그려보지만, 요즘은 왠지 모르게 자꾸 희미해지네요. 마린메딕으로나갈까 메카닉테란으로 나갈까 전략을 생각하며 열심히 자원을 모으고 정찰을 한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마음을 마음대로 하는것은 아무리 마음먹어도 쉽지가 않네요.

얼마전에 아는 선배를 만났습니다. 패션지의 에디터로 다재다능한 활동을 하고 있는 멋진 선배입니다.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덧 술에 대한 이야기로 흘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와인에 대해 잘 알면 교양으로 인정받는데 소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달라요. 그 새X 술 좀 많이 마셨나보다. 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 선배는 술 전문가, 구체적으로는 '와인전문가'입니다. 생각해보니 '소주전문가'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니 정말 주정뱅이정도밖에는 생각이 안나네요. 집에와서 소주와 와인을 생각하다가 만화가 떠올랐습니다.
만화.. 만화와 와인. 그리고 만화와 소주.

클래식, 전시에 대한 평론부터 음악, 영화 평론(또는 가볍게 이야기라는 말을 쓰더라도)을 하는 것은 그리고 그 안에서 이런 저런 학자의 이론도 끌어오고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하고 분석하고 비교하고 이리저리 돌려보고 위 아래로 살펴보고 그런것은 이제는 참 당연하지요? 이제는 별점이나 간단한 소감을 떠나 나도평론가! 같은 수준(수준이라는것도 또 웃기고 기준도 애매하지만.)높은 글들을 포함하는 풀들이 많으니까요. 그나저나 만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소주'처럼 그놈 만화 좀 많이 봤구나. 나쁘게 이야기하면 한심하게 만화따위나 보고 앉았네! 정도 될까요. 꼭 이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왜 만화에 대해 가까이 멀리 각도를 바꿔가며 요리조리 살펴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왜 부담스러운 건지. 왜 만화는 가볍게 보고 휙 던지는 건지. 조금 비꼬아서 '이 만화 재밌어요 ㅋㅋ'정도의 이야기가 대부분인 건지요.

나는 만화를 좋아합니다. 뭐, 대충 어릴적부터 쭈욱 보았던게 만화고 지금도 생각해보면 책도 좋고, 영화도 좋고, 음악도 좋고, 그림도 전시도 공연도 좋아하지만. 가장 편한것이 만화요, 가장 좋아하는 것이 만화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만화는, '우리나라에서 만화'는 와인이 아니라 소주 옆 어딘가가 어울리는 것 같네요. 상식의 기준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와인하면 클래식공연은 아니라도 전시회나, 뮤지컬 같은 친구들과 어울릴 같지 나요? 잠시 우울해질뻔도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울해 할것도 없는거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 개성이 틀리듯 만화가 편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면 그것은 단점이 아닌 장점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볼랍니다. 또 까딱했으면 장점의 반대는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할뻔 했네요.

시간은 참 없고, 하고 싶은 것은 많고. 그 중에 가장 편한 것이 만화고, 만화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고, 생각도 나누고 싶고, 들어보고 싶고. 이런 저러한 이야기로 만화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만화이야기 보단 만화는 만화얘기가 어울리는거 같지만, 이러면 또 스스로 도망 칠까바 만화일기라는 제목을 붙여봅니다. 괜찮다 또는 색다르다 라는 신간 만화에 대한 얘기, 이 만화 보셨는지? 물어보면서 느낌을 나누고 싶은 만화에 대한 얘기, 내가 느끼는 그리고 나의 시각으로 보이는 만화계나 산업에 대한 얘기, 심심할때 해보는 만화가, 캐릭터, 배경, 스토리에 대한 얘기, 만화로 바라보는 만화와 타문화매체 얘기, 또.. 그 밖에 만화로 얘기 할 수 있는 얘기들. 그런 만화얘기들을 만화일기라는 공간안에서 나누고 싶습니다.

하루를 열심히 살고싶은데, 나를 돌아볼 또 다른 하나의 이정표라고 생각할래요. 애인보단 편한 어릴적부터의 오랜 동네친구같은 만화니까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전화로 수다떨듯 가볍게. 가볍게. 어차피 글 재주도 별로 없고, 만화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사회친구가 아닌 동네친구는 그런거 따지나요. 누가 더 좋은 대학교 나왔고, 누구네 집이 더 잘사나, 누가 더 잘났나. '그냥' 편하게. 만화일기지만 디지털툰처럼 만화가 아니고, 실제로는 만화에 대한수다지만, 그리고 오래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서지만 친구네 집에 가는 길은 먼 법이 없다..라고 하지 않았나요. 한 사람의 시각도 재주도 범위가 한정 될 수 밖에 없고. 그 시야의 다름과 같음을 비교해보고 이야기해보고 그런게 의미 있는거 아닐까 해요. 아무쪼록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 다른 생각을, 같은 생각이라면 지지의 생각을 말해주세요. 얘기는 두사람, 그것도 몸을 움츠리지않고 마음이 Open되어 있는 상대랑 하는 거니까요. 사설도, 노파심도 길었습니다. 출발전 긴장도 적당해야 도움이 되는 것이겠지요?

한발 내딛기 전에 잠시 눈을 감아 봅니다.
'On your mark'
자리에 위치합니다.
'Get set'
몸을 구부리고 손을 바닥에 댑니다.
'St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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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l mitty-v@hanmail.net & mitty_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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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Read : 12622,  IP : 210.124.51.55
2004/06/12 Sat 03:23:37
미티-v 

솔직하게 내공도 없고, 뛰어난 무언가도 없는 내가 만화얘기하고 싶은데, 이곳에 글 올리기는 참 두렵네요. 어떤 것을 정의내리거나 잣대로 금을 긋는 것이 아닌 시야의 공유와 배움. 가능할런지.

2004/06/12

와인과 소- 그리고 만화. 인상적인 데요. ^^ 음음, 편하게 글 남기셔도 됩니다....라고 해도 갑작스런 테러에는;;

200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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