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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국내 유일의 만화전문지 [계간만화] 편집부 김영진 기자 인터뷰

출처 http://www.gaseum.co.kr/8190/article_show.asp?content_idx=526


[1]

평론의 필요성이나 전문지의 존재가치에 대한 지지와 회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담론의 풍성함과 전문지의 수라는 양적인 지표가 해당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의 수준을 어느 정도 드러내주는 것만큼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일 것 같다. 가령, 교양이나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인가. 학문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연구할 만한 깊이는 있는 것인가. 그런 시덥지 않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 말이다. 근 몇 년 동안 단 한 종류의 정기간행물도 없었던 한국의 만화전문지 시장은 그 자체로 이 나라에서의 만화의 위치를 대변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작년 봄, 정부지원 하에 비로소 탄생한 [계간만화]는 그 존재 자체가 소중한 오프라인 만화전문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4월, 제3호인 2004년 봄호를 발간한 [계간만화]의 편집부 김영진 기자를 만났다.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 김영진이라고 합니다. 2001년에 시공사에 입사, 단행본 팀과 잡지 [비쥬] 팀에서 근무했으며, 2004년 1월부터 [계간만화] 팀에 합류했습니다.

- 그 외 편집부 분들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 이재식 사장님은 서울문화사에서 [나인] 편집부의 창간 멤버, [아이큐 점프] 편집부 등에서 일했으며, 이후 [코믹스 투데이]에서 편집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 씨엔씨 레볼루션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황제성 기자는 [코믹스 투데이]부터 이재식 사장님과 함께 활동을 해 왔습니다.

- 편집부 분들의 사적인 만화 취향은 어떻습니까.

= 너무 다양합니다만,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이재식 사장님과 황제성 기자는 소년 만화 쪽을, 저는 순정만화 쪽을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전에 순정 작가 담당을 하던 경력이 성향으로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 책의 스태프 명단을 보면, 기획위원, 편집위원, 편집인, 편집부 기자, 온라인 사업부 등 여러 분들이 계신데요. 업무분담은 어떻게 되어 있으며, 실제로 [계간만화] 한 권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각각 맡게 되는 역할을 간략하게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 기획위원과 편집위원은 콘텐츠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의 의견 개진을 통해 편집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도움말을 주고, 발간된 책에 대해 함께 평가를 하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실무적으로 참여하시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리고, 편집인 이재식 사장님은 편집장이시구요, 편집부 기자는 말 그대로 편집부 기자입니다. 실제적으로 편집인과 편집부 기자는 기획위원과 편집위원들의 다양한 평가와 의견을 반영해서 책의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해서 기획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사업부는 [계간만화]의 홈페이지 www.Qcomic.com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합니다.

- 그럼, 기획위원과 편집위원 분들은 자문 역할을 하시는 것이고, 실제로 책을 만드는 것은 편집부 세 분이 모두 맡아서 하시는 것이었군요. 편집부는 현재 [계간만화]에만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환경입니까? (회사의 다른 업무에 치이지 않고 말이죠.. 물론 사장님은 그러기 어려우실 것 같지만요.)

= 넵, 말씀하신 것처럼 사장님은 실제적으로 사이트의 운영과 [계간만화] 업무 두 가지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많이 힘드신 상황입니다. 그 이외 저를 비롯한 기자들은 오로지 [계간만화]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 계간이고 청탁 원고가 많기는 하지만, 인원이 너무 적어서 힘들진 않으신가요? 아니면, 힘들긴 하지만 효율성 면에서 볼 때 현재 인원이 적정한 선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 안 그래도, 현재 1명을 새롭게 보강했습니다. 현재 여름호 준비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중이구요. ^^;;

- 그렇습니까. 어떤 분이시죠?

= 만화문화연구원 출신의 김성훈 기자입니다. 지난호에 '1968년, 그리고 COMIX' 라는 글의 필자로 활약을 했던 분으로, 이미 만화에 대한 식견과 글에 대한 능력이 검증이 되어 있는 분입니다.

- [계간만화] 이외에 씨앤씨 레볼루션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나 계획중인 사업이 있으신지요.

= [계간만화] 이외의 사업으로는 'comic19'라는 인터넷 만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스캔만화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과거에는 오리지널 창작 만화를 연재하고 단행본 발간까지 함께 진행을 했었고, 현재 <커플>이라는 연재작 하나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현재는 [계간만화]에 집중적으로 힘쓸 계획이며, 이후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기획 단행본 출간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간만화 1호 


[2]
사실 M씨가 [계간만화] 창간호를 구입한 후, '1년쯤 지나면 인터뷰를 해봐야겠다'고 혼자 신나서(까지는 아니고-_-;) 상상하고 있었던 대상은 현재의 편집부가 아니었다. 작년 봄, '새 만화책'이라는 출판사의 이름을 달고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계간만화]는 어찌된 일인지 2호였던 여름호 이후 긴 침묵 속에서 가을과 겨울을 지낸 후, 올 봄, 새로운 출판사 '씨앤씨 레볼루션'을 통해 새로운 모습의 3호로 돌아온 것이다.


- [계간만화]는 작년에 창간되어 2호까지 나오고, 좀 많이 쉬었다가 이번 3호는 출판사가 바뀌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씨앤씨 레볼루션'에서 [계간만화]의 발행을 맡게 되셨는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정상적인 프로젝트 기간 종료 후 다시 선정과정을 거친 것인지요.)

= 기존에 출판을 담당했던 새만화책과 애니메이션 센터의 사이에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새만화책이 정상적인 프로젝트 기간 종료를 거친 것은 아닙니다. 작년 12월에 새로운 출판사 선정에 대한 공고가 붙었으며, 그 과정에 씨엔씨 레볼루션이 기획을 들고 참여하여 선정되었습니다.

- 출판사 공모시 경쟁률은 어느 정도 되었습니까?

= [계간만화]가 새만화책에서 나온 후, 두 번째 사업자를 선정하는 시기는 작년 가을 무렵이었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거기서 다른 사업자가 선정이 되었습니다만, 그 사업자가 애니센터 측과 협의를 하는 단계에서 합의를 하지 못하게 되어 결렬이 되었습니다. 이후 겨울에 다시 세 번째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선정이 된 것입니다. 제가 입사한 것은 그 이후의 일인지라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르겠구요, 다만 저희를 포함해 두 곳에서 참여를 했으며, 저희가 다른 한 곳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고 하는 정도만 들었습니다.

- [계간만화]의 제작에 관련된 비용은 전액 정부지원금으로 충당이 되는 것인가요?

= 전액은 아닙니다. 원고료, 인건비, 순수 제작비 등의 세 가지 부문에 대해서 70%를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실제적으로 이 세 가지 이외에 들어가는 부분까지 생각을 한다면 전체 제작비에 대한 지원비의 비율은 더 낮습니다.

- 한 권에 소요되는 비용을 고료, 디자인, 인쇄, 종이, 유통, 홍보, 자문, 취재 등 분야별로 따져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고료가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외의 것(디자인, 인쇄, 종이, 유통, 취재 등)들은 기본적으로 잡지를 만드는데 필요한 정도로 들어갔구요, 홍보와 자문 등은 거의 소요된 비용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이 인터넷 등을 통해서 일을 진행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온라인 상에 만화와 글 모집 광고를 많이 하셨었는데요. 성과는 좋았습니까?

=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대략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매체 자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은 있어도 그다지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려고는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호를 기점으로 다시 한번 많은 참여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 만드시는 입장에서 이번 호의 판형, 재질, 가격에 대한 입장은 어떻습니까?

= 판형과 재질, 가격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입니다. 대부분이 저희가 최초에 잡았던 컨셉에서 큰 변화가 없이 진행이 되었으며, 그 의도를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재질의 부분은 약간 아쉬움이 남으며, 앞으로 수정 보완할 계획입니다.

- 전 괜찮은 것 같은데.. 어떤 면에서 아쉬움이 남으시는지요. (가격은 더 떨어질 여지가 없나요?^^;;)

= 아무래도 컬러 페이지에서 색이 조금 번지거나 흐리게 나온 부분이죠. 때문에 다음호에서는 그 재질 부분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딱히 어떻게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즈 


[3]
이 나라의 만화전문지 시장이 처음부터 이 모양이었던 것은 아니다. 90년대 후반만 해도, 창작자적 관점을 견지하는 강좌와 인터뷰 중심의 [코믹테크], 비평적 관점으로 진지한 기사와 비주류 만화 작품들을 아우르던 [오즈] 같은 반짝이는 별들이 - 비록 동시에는 아니었지만 - 존재하고 있었다. (그 밖에 입시서적처럼 느껴졌던 [만화창작]을 비롯, 반짝이지 않는 별들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2000년 초 [오즈]가 웹진으로 전환하고, 다음해 3월 그마저도 문을 닫았을 때, 한국 만화전문지 시장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 [계간만화]를 새로이 발간하시면서 나름대로 설정하신 편집 방향이나 타겟 독자층이 있는지요.

= 기본적으로 1차 타깃은 만화 매니아층입니다. 그리고 만화계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대학의 만화과 학생 등 실제적으로 만화의 창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2차 타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아무래도 만드시는 분들 입장이나 보는 독자 입장이나, 지난 두 권의 [계간만화]와의 비교는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전의 [계간만화]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는 어떻게 내리고 계신지요.

= 1, 2호가 예술 속의 만화라는 관점에서 접근을 한 시도는 무척 고무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우리 만화에 대한 관점이 그다지 많이 드러나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때문에 저희 3호는 1, 2호에 비해 좀 더 실제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 유사한 성격의 잡지로 과거 [코믹테크], [오즈], [만화창작] 등이 떠오르는데요. 이들에 대한 벤치마킹도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 실제적으로 과거에 그런 잡지들을 보고 느낀바가 컸었던 만큼, 어느 정도 그 성격에 있어서 반영이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의도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설정한 것은 없습니다.

- 국내 유일의 만화전문지라는 위치를 감안했을 때, 또 계간이라는 잡지의 기간을 고려했을 때, 현재 [계간만화]의 글과 만화 비율이 적당하다고 보시는지요.

= 이번호 발간을 계기로 많은 편집위원, 자문위원과 회의를 가지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일단 양적인 면으로 봤을 때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격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실제로 많은 노력을 하기도 했구요.) 때문에 최소한 양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모자라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질적인 면에서는... 역시 더욱 노력을 해야겠죠. ^^;;)

- 새로 나온 만화관련 서적 리뷰는 계간이라는 잡지의 기간에 비해 소개되는 책의 수가 너무 적다는 느낌도 있는데요.

= 그 부분은 자체 품평회 및 편집회의에서 충분히 이야기가 나온 부분입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책의 리뷰를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 내용적인 측면에서, 신간 소개의 증가 이외에 앞으로 바꿔야 한다거나 좀 더 보강해야 한다고 편집부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계시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 있습니까.

= 글 자체의 부분에 있어서 전문적인 글의 수준을 조금 낮추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글이 전문적으로 만화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분들에게만 적합한 것이 아닌가 싶은 내부 판단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지금과 같이 깊은 수준의 글과 함께 조금 더 만화계 언저리 수준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려가며 함께 읽을 수 있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순수한 리뷰 혹은 인터뷰 기사 대신 리뷰와 인터뷰가 섞여 있는 형식의 기사들이 많습니다. 이런 형식의 기사들은 전문성보다는 대중성에 무게를 두는 잡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런 면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는지요.

= 딱히 그러한 면에 대해서 고민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일을 진행하는 과정상에 있어서 편집부의 자연스러운 의도가 그렇게 표현이 된 것 같습니다. 현재 만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지나치게 전문적인 면만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만화에 대한 담론을 형성해낼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 광고가 하나도...는 아니고 거의 없는데요.^^

= 인적,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봄호의 경우는 처음부터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계간만화 기사목록 


[4]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계간만화] 2004년 봄호에 대한 M씨의 감상은 '책을 읽기 전부터 반가움'이었다. 또 폐간이냐... 하는 떫떠름한 의구심을 지워준 것부터 시작해서, 그 위용만으로도 부담스러웠던 스케치북으로부터 누워서도 볼 수 있는 보통의 잡지 모양으로 바뀐 판형도 흐뭇하고, 뺀질거리지 않는 표지의 부드럽고 차분한 색감도 마음에 들었다. 재창간에 가까운 새로운 구성과 풍성한 기사, 작가진의 연령대별 고른 분포가 인상적인 만화 작품들 역시 충분히 - 적은 수의 편집인원에 비하면 더욱 - 박수를 받을 만한 대목이다. 2호까지의 [계간만화]도 분명 좋은 책이었지만, 국내 유일이라는 잡지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에는 그 스펙트럼이 너무 협소하고, 특유의 아카데믹한 분위기나 '전쟁-일상-이미지'같은 기획(의 방향)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좀 더 중앙으로 이동하고 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이번호는 그런 면에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 이번 [계간만화]의 기사들을 보면, 방향성은 좋지만 좀 더 깊이 파고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원론적이고 교양적인 측면에서 충실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는 반면 현장감이나 집요함이 부족한 듯도 하고, 설명과 해설에 비해 주장이나 견해가 약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구요. 예를 들면, 기획기사는 [계간만화]가 가지고 있는 현재 만화계의 창작환경 혹은 창작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제안보다는 상황 분석에 치중한 듯 하고, 대여권 관련 기사도 거시적인 히스토리에 비해 - 제 개인적으로는 더 궁금한 - 각계의 대립적인 입장이나 현재의 논의 상황은 작은 박스에 너무 간략하게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또 대여권에 대한 [계간만화]의 견해도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은 것 같구요. 이런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 먼저 특집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특집기획은 지난 3호로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일단 3호 자체는 연속 특집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일단 기본적인 상황분석에 치중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앞으로 이어질 특집에서 좀더 심화된 분석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그리고 대여권 관련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현재는 그 동안 끊임없이 토론이 되어 왔던 대여권에 대한 문제가 2003년에 활발하게 거론되었던 것과는 달리 2004년 초의 모습을 봤을 때 거의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딱히 법제화에 대한 내용이 신속하게 반영되지 못한 채 2009년 이후에 다시 대여권 문제가 상정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문제를 크게 키울 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자체 판단 속에서 그 동안의 로드맵을 정리하는 수준으로 기사를 마무리지었던 것입니다.

- "딱히 법제화에 대한 내용이 신속하게 반영되지 못한 채 2009년 이후에 다시 대여권 문제가 상정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문제를 크게 키울 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자체 판단 속에서 그 동안의 로드맵을 정리하는 수준으로 기사를 마무리지었던 것입니다."라는 말씀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 저희가 당시 이야기를 들은 바를 따르면 지난해인가 올해인가 완전하게 법제화가 되지 못하면 2009년이 되어야 다시 의제로 상정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를 들은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의 흐름이나 분위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뚜껑을 열어봤더니, 한 순간에 치료를 하기에는 문제가 꽤 큰 것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이런 것이죠. 저작권에 대한 확실한 법률이 마련이 되었을 경우, 그것을 확실히 시행하기 위한 시설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엄청난 돈이(죄송합니다, 액수는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든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배보다 배꼽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라에서 그 돈을 충당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작가와 출판사의 힘만으로 그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는 거죠. 그런 상황을 알게 된 후 일단 한 차례 소강상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덮는 분위기"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런 맥락이었기 때문에 다시 문제를 크게 키울 거리가 못 될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이후 저희가 기사를 진행하면서 간간이 대여권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다시 논의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이 자율적인 시행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는 내용들이었구요. 하지만 그 시점에서 나온 내용들은 이미 이전부터 주장이 되어 왔던 것으로서 딱히 별다른 내용은 없었던 것이며, 그 시행에 대한 의지도 신문에 났었던 기사와는 달리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기존에 대여권과 관련해서 편집부가 세웠던 방침 그대로 로드맵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기사를 마무리했던 것이구요.

- 만화의 경우 편집부에서 작품을 기획하는 경우가 있으셨는지, 아니면 작가에게 전적으로 맡기시는 쪽이신지요.

= 창간부터 현재까지는 작가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편이었습니다. 작가 자신들의 역량만을 생각해도 충분히 저희가 생각했었던 작품을 보여 줄 수 있는 작가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 잡지가 제 궤도에 들어서게 되면 조금씩 기획이 살아있는 작품을 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작가 섭외는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졌는지요.

= 그 동안 주류에서 보여 주었던 것과는 차별화된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작가를 생각해서 청탁했습니다. 또 작가진의 선정에 있어서 남녀, 연령대의 구분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를 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 작가분들을 무슨 출판사 계열로 구분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서울문화사 쪽에서 활동을 보여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 앗, 그런가요?? @.@;; 딱히 일부러 의도하고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만... ^^;;

- 기자님께서 개인적으로 '정말 실력은 뛰어난데, 이상하게 요즘 활동이 뜸한 것 같다.' 싶은 작가분 한 두 분만 꼽아 주신다면...

= 이강주 선생님(순정) : 그 동안 많은 활동을 보여 주지 않으셨었는데, 현재 다른 곳에서 활동을 다시 재개한다고 하십니다. 때문에 참여가 힘드실 것 같습니다.
문흥미 선생님(순정) :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순정 담당인지라.... ^^;;




 
계간만화 홈페이지 


[5]
당연히 옳은 이야기만 길게 늘어 놓는 것이 아니라 논쟁적인 부분도 피하지 않는 집요함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리뷰와 인터뷰 혼합 형태의 기사보다는 리뷰와 인터뷰 각각의 순도를 높여, 기사의 표현을 다듬는데 시간을 소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작환경이 윤택한 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내용이니까...) 계간이라는 기간을 고려해볼 때 만화는 '보다 과감하고 독특한 작품'들로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으면 한다. 만화계 전체와 개별 작품(혹은 작가), 둘 중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유지하고, 작품에 대한 분석은 인문학적인 접근보다는 만화형식적인 접근을 좀 더 보고 싶다. 이런 것들이 앞으로의 [계간만화]에 대한 M씨의 개인적인 바램들이다. (말이니까 쉬운 내용들이긴 하지만, 또 M씨 개인의 바램이 올바른 만화전문지의 방향이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이지만..-_-;; 어쨌든..) 현재 [계간만화]의 컨셉과 방향성은 분명 충분한 기대감을 줄 수 있을만큼 긍정적이라 생각되고, 이 정도의 열의와 성의라면 머지않아 만화전문지의 표준이라고 불리울만한 멋진 책을 만나게 되는 일도 한낱 꿈은 아닐 것이라 감히 이야기해 본다. (그리고, 그 무렵에는 그 외로운 길에 경쟁자라도 등장하길 바라는 얄미운 기대도 함께.)


- 나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반응은 어떤가요.

= 판매 자체는 여타의 상업 잡지의 창간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폭발적인 반응은 없습니다. 그러나 매체를 통한 홍보성 기사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힘을 얻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책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주고 있어서 참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앞으로 계속해서 더욱 좋은 책을 만들라는 질책도 함께 따르고 있지만 말이죠.

- 다음호(여름호)에 대해 맛뵈기 예고를 해주신다면?

= 참여 작가진에 있어서 지난 봄호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일 수 있는 작가진을 구상하고서 청탁 중입니다. 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렵네요. 특집 기사 또한 마찬가지인지라... 음... 그러고 보니 딱히 드릴 말씀이... ^^;;

- 이전 [계간만화]에서 문화관광부의 만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에 대한 분석 및 제언 기사가 참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장기적인 계획이고, 만화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는 만큼, 한 번 다룬 것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그와 관련된 진행상황들의 취재나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문광부 담당자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인터뷰 같은 것은 계획이 없으신지요.

= 물론 계획은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ㅠㅜ;;

- 만화의 작가진은 좀 더 다양한 작가를 소개하기 위해 이전 호와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하시는 방향인지, 아니면 작품의 질과 내용에만 중심을 두고 그러한 제한 없이 결정하시는지요.

= 일단 여름호까지는 겹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가을호부터는 여름호 이후 반응을 보고서 결정을 할 예정이구요.

- 어느 정도 안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작가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주목받는 기회를 만드는 것에 비중을 두시려는 편입니까?

=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일단 만화계 전체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 주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대 선생님급의 작가부터 신인까지, 소년과 순정의 장르 구분이 없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그 와중에서 신인의 비중이 조금 높게 나타난 것은, 아무래도 신인의 경우 아직 주류에 영입되지 않은 다양한 표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기에 저희가 자연스럽게 청탁을 하게 되었던 것이구요.

- 장기적으로 볼 때, 정부지원으로 발행되는 잡지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홀로서기를 하고, 정부의 지원은 또 다른 새 잡지의 창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은데요. 여기에 동감하시는지, 만약 동감하신다면 이런 쪽으로 어떤 로드맵이나 비전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동감은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중이구요. 하지만 결국 그 문제는 판매를 통한 것 이외에는 스폰서를 따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어느 쪽이든 만만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일단 올해는 단지 더욱 좋은 [계간만화]를 만드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구요, 차후의 일은 내년초부터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기자님 개인적으로 현 만화계 상황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어떤 것이고, 시급히 고쳐졌으면 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요.

= 너무나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사항인지라 무엇부터 말씀을 드려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 시간적으로 되짚어 보자면... 대여점이 생긴 상황에서 여러 출판사들이 무분별하게 일본만화를 수입해서 대여점 체제를 확립시킨 상황이 그러하고, 더불어 만화 총판과 출판사의 권리금을 통한 관계의 유지도 그러하거니와, 현재의 상황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의 이해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입장만 이해해주길 바라는 창작자와 출판사 그리고 독자들, 그리고 음반시장과 마찬가지로 창작을 하는 이에 대한 권리를 이해해 주지 못한 채 법적으로 하자가 없으면 다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독자들 등등... 너무나 이야기할 사항이 많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시급하며,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라면... 일단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했을 때, 만화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낮은 문화인식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개인적인 견해에서는 대여점과 빌려보는 만화체재를 정착시킨 것도 따지고 보면 높은 소장욕구를 만들지 못한 출판사와 독자들의 관계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만드는 곳에서도 좋은 만화를 좋은 품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그에 적합한 돈을 주고 독자들이 사도 손해봤다는 느낌이 없어야 하는 것인데... 이제야 그런 시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런 시도가 점점 늘어나서 일본 단행본에 얽매이지 않는 우리나라의 고급 만화시장이 형성되었으면 하고 바랄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만화계의 메이저 시장 및 출판사에서도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아직까지도 멈추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일본만화에 대해서도 쿼터제를 통해서 대응하는 방법과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국내 작가들의 고료는 얼마 되지도 않으며, 나오는 시기도 상대적으로 느린 편인데, 싼 수입료를 통해서 짧은, 일정한 기간마다 나오는 출간이 되는 일본 만화와는 비교가 힘든 게 현실이거든요.

또 문화적인 면에서 이야기해 보자면... 만화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소개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눈에 잘 띄는 주류 만화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서 다양한 접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희망합니다. 이를 통해서 독자들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지며, 창작자들은 꼭 주류 만화에 편승하는 것보다 독특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음... 좀 많이 흥분한 것 같네요.. ^^;;

- (아직 여쭙기에는 이른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만화정론지를 표방하시는 만큼, 언제나 좋은 이야기만을 하실 수는 없고, 특정 회사 혹은 특정 단체, 특정 작품에 대해 불만스러운 점을 이야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텐데요. 그런 부분에 대한 현실적인 두려움이라거나.. 현장에서 뛰는 기자로서 피부로 느껴지는 부담이라든가 하는 것이 있나요.

= 아직까지는 그런 부분이 없었습니다만, 언젠가 조금 더 깊은 부분을 건드리다보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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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12 Sat 09: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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