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설공사의 마지막 작업인 진열장 설치가 끝나고 난 후 저녁도 거른 채 저녁 늦게 까지 진열장을 닦았습니다. 더러워진 걸레를 빨기를 열 몇 차례. 지겹더군요. 장갑을 끼고 했는데 얼마나 힘을 들어갔는지 손가락 있는 곳이 구멍이 났습니다. 백 개가 넘는 진열장을 칸칸이 닦는 일은 고역이었습니다. 손가락이 뻑쩍지근하고 쑤십니다. 아마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이 잘 굽혀지지 않을 겁니다.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하나". 걸레질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고생의 댓가가 분명하게 보인다면 그럴리야 없겠지만 아무래도 불확실성에 모험을 걸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요즘, 이런저런 생각으로 집을 지었다 부쉈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장사치가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은 표현입니다만 그람시가 했던 말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는 말을 무척 좋아합니다. 문화콘텐츠를 대여가 아니라 판다는 것. 특히, 만화. 여러면에서 불리합니다.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익숙하고 손쉬운 것은 왠지 하고 싶지 않은 게 성격이기도 합니다.
조금 있으면 새벽이네요. 방금 전까지 지하 매장의 '집수정'에 있는 배수 펌프를 손보고 왔습니다. 이런 저런 일을 하다보니 이제는 별 것을 다 만져보네요. 땀에 흠뻑 젖어 들어온 저를 보고 마누라가 "니가 그런 것도 만질 줄 아냐?'라고 묻네요. 아뭏튼 요즘 제가 고생을 사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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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Read : 1817, IP : 219.249.251.182 2004/07/01 Thu 03:09:23 → 2004/07/01 Thu 03:16:35 |
| c |
힘내세요. ^^ 이렇게 마음으로 준비하고 계시니 매장에 들른 손님들도 즐거워하며 즐겨 찾게 될 거라 믿습니다. 오늘부터 장마라는데 지하 매장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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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1 |
| 맨우유 |
쉽지 않은 길이지만 꼭 잘 될거라고 믿어봅시다. 해드릴건 이런 말밖에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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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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