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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협상.. 계획 수정.
엊그제 밤에 지역 총판장님과 마지막 협상을 벌였습니다. 결렬이었습니다.  끝난 후 마음이 답답하기도 하고 쓰라리더군요. 사실, 협상이라고까지 할 것도 없었습니다. 일방통고 였으니까요. 벽에다 대고 주먹질해봤자 불쌍한 손만 아프지요.

결렬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전문매장을 하면 총판에서 대여점 영업을 하는데 지장을 받는다는 겁니다. 이것을 염려하는 외무사원들이 저와 거래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총판장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듣곤 어이가 없어 한 번 크게 웃고 설득을 시작했습니다.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하지만 안되더군요.

75% 공급을 끝까지 고집하길래 그러면 초기에 구색을 맞추는 초도물량이라도 '70%공급'을 요구했습니다. 장사의 원칙?을  말하며 한마디로 거절이더군요. 자기 이익만을 고스란이 남기는 마진을 고수하는 것이 원칙이라면 뭐, 할 말 없습니다. 그런 총판에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전문매장에 대한 배려니, 소비자 판매시장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달라는 말들은 다 쓸모없었습니다.

이 건 영업의 주체와 대상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소비자가 물건을 달라고 통사정을 해야 된다니 원, 이 장사 참 더럽습니다.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땅 짚고 헤엄치며 장사하던 시절의 습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계약서 한장을 얻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영업사원의 노력이 영업의 원칙이고 정도 아닌가요? 코스랩을 따라 만화책을 던져주고 나오면 끝나는 대여점 영업을 마르고 닳토록 할 모양입니다.

출판사에서 제 아무리 서점영업을 강조한 들 총판이 배째라하면 어찌할 방도가 없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물론, 시늉은 하지요. 이게 요즘 출판사가 내세우고 있는 '서점영업'의 한계인가 봅니다. 벼랑끝에서 살아남으려고 좌측 깜빡이를 켜긴 했는데 여전히 오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인프라 구축은 실체가 없는 허황된 꿈에 불과합니다. 

출판사와 총판의 관계는 다른 유통부문에서 정상적 사고와 영업방식을 익혀왔던 저에게는 이해가 안되는 유통구조입니다. 총판이라는게 본사의 영업정책을 현장에서 철저히 실행하는 영업조직 아닌가요.  자사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고, 좋은 위치에 진열하기 위해 앞다투어 서점영업하는 단행본 출판사들의 영업정신을 기대하려면 이 쪽 판이 더 망가지고 난 후에나 해야 될 듯 싶습니다.

처음부터 구시대의 유물들을 만나 계획은 뒤틀려졌고 결국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 1층 매장과 지하 매장에서 동시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지하 매장은 '잠시 보류'입니다. 1층 매장은 비좁아 만권 이상은 진열할 수가 없어 넓은 지하매장을 메인으로 하면서 딴에는 보기좋게 시작하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처음의 계획대로 실행하기에는 믿었던 공급선이, 판이 너무 불안합니다. 시설공사와 전산시스템 설치까지 끝낸 지하 매장을 잠시 보류하려니 애꿎은 임대료만 축내게 되었고 속이 쓰리네요. 그래도 희망을 거는 건 만화정보회사 김일수 사장님의 말처럼 1층 매장이 장사 '목'으로서는 끝내준다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일은 책을 구하는 것입니다. 지역 총판을 기대하면서 접어두었던 거래처들을 다시 살펴봐야 되겠습니다. 아쉬운대로 어떻게 되겠지요. 그런데 혹시, 이 마저도 지역 총판에서 독과점을 내세우며 뒤통수치지 않을런지 걱정이 되네요. 제발 괜한 걱정이길 바랍니다
Comment : 4,  Read : 2695,  IP : 61.81.140.159
2004/07/07 Wed 11:55:16 → 2004/07/07 Wed 12:05:09
??? 

잘 되실 겁니다.만약 잘 못된다면...그 때는 썩어빠진 이 나라를 탓해야죠.근데 도대체 거기가 전북대 어디 근방입니까?매장 이름도 모르겠고...어제 전북대에 갔다가 헤메고만 왔습니다...

2004/07/10
청풍잡지 

전북대 지하보도(경기장 건너편) 입구 바로 옆에 있습니다. 오시면 '만화전문매장'이라는 상호가 보일 겁니다.

2004/07/11
??? 

헉!그런 줄도 모르고 대학로 부근만 돌아다녔네!...감사합니다

2004/07/11
그만 

제가 생각하기엔 대여점은 그냥 핑계아닐까요?
대여점 때문에 서점에 물건을 못주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가는군요. 보통은 대여점이 만화전문서점보다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 아닌가요? 모험에가까운 전문서점이 무서워서 경쟁력있는 대여점을 보호하다니...?
제 생각엔 지방에 만화전문서점들이 생기면 타격을 볼 곳들은 온라인 서점들 같은데, 차라리 그 쪽 요구가 있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200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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