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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보자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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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믿어요

오즈, 그리고 여기 두고보자를 알게 되면서 (더 정확히는 20자평) 만화 취향이 정말 많이 바뀌고 더 많이 보게 된 것 같습니다. 한 예로 양여진이라는 만화가를 알게 된 것이 처음 여기에서「새벽 1시 30분 줄리아」라는 단편을 읽고 나서였죠. 요시나가 후미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도 참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랄까요. (훗 그 뒤로 절판된 작가 작품 구하느라 생쑈를 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 생각하면 기분좋은 추억이네요.)

참 기분좋게도 휴가 나올 때마다 좋은 우리 만화들이 많이 나와줘서 기쁩니다. 박흥용씨 초기 단편 모음집, 김진씨의 밀라노 11월, 오영진씨의 반가운 북한 체류기, 야후! 매니아에서 처음 본 김수박씨의 사람의 곳으로부터.. 오즈 시절부터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정송희씨의 단편집..
단, 권당 단가가 만만찮아서 불가피하게 아버지한테 '당신의 사랑만큼 지갑을 열어주세요'라며 어깨를 주물러 드려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약간 흠이지만..
좀 얇지만(하지만 6000원짜리 영화잡지 키노도 250여페이지..) '허브'가 무사히 나와주어서 그것도 기쁜 일입니다. 박연 작가, 오경 작가 등등등 만세.. >.<~~

......언젠가는 제대로 된 판으로 나오겠지 싶었던 김수정씨의 '아기공룡 둘리'가 드디어 나왔더군요. 그것도 자그마치 '김수정 콜렉션 001'을 달고서!! 그렇다면 둘리 말고도 더 낸다는 거겠죠?

쉬지도 못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한양문고 가서 산 이쁜 책들을 랩핑 조차 다 뜯어보지도 못한채 번번히 쫓기듯이 귀영해야만 해서 참 답답합니다. 갖고서 부대에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뭐랄까.. 그냥 사던 책들이니까 '이자'를 붙여나가듯이 막연히 사놓기만 하는 상황이랄까요. 그러다보니까 조금씩 사모으는 책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요시다 아키미의 '야차'라던가, 마리모 라가와의 '저스트 고고'..같은 작품들이 모으기를 포기한 작품들이죠.

정말로 수다 떨고 싶어서 미칠 것 같습니다. 한혜연씨 만화 재미있다고 '자오선을 지나다' 꼭 읽어보라고 누군가 권해주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정말 적응안되는 '세계'에서 누구 한 명이라도 좋으니까 권교정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군 생활 내내 바랄 게 없겠습니다. 박흥용씨 초기 단편을 꼭 보고 싶었노라고.. 책 나와서 너무 기쁘다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ㅠ ㅠ
적어도 만화 사보는게 휴가 때 여자 사진 '네' 장 찍으러 다니는 것 만큼이나 저 자신에게는 가치 있는 일임을 누군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여자 사진 네 장 안 찍어갔다고 내일 갈굼 당할거 생각하면. -0-;;)

TV 애니메이션(그것도 대략 보기도 싫은 '원피스'!!) 틀어주면서 '만화 박사, 만화나 봐라'라는 무지막지한 소리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자신이 더 이상 '만화'와 '현실' 사이에서 비겁하게 저울질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초조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호두나무 왼쪽길로나 한 번 더 주욱 읽고 귀영해야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Comment : 3,  Read : 1680,  IP : 61.254.42.171
2004/08/21 Sat 23:33:27

음음. 국방부 시계만 두배쯤 빨라진다면 좋겠지요. 음지에서 허브 나왔다고 환호하는 군인이 한명쯤 있을 지도 몰라요. 힘내세요! >_<

2004/08/22

이번주에 번개할까 하다가 다음주로 미뤘더니만...끌끌. 휴가날짜랑 번개 날짜가 겹쳐서 암엑스님의 썰렁개그를 들어볼 기회가 또 생기길 바랍니다.

2004/08/22
맨우유 

[자오선을 지나다] 꼭 읽어봐라, 너무 재밌더라. 권교정 개그는 갈수록 환장하겠더라구...라는 말을 해주려 지금이라도 제가 입대라도 하고 싶네요.

200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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