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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dardar 수정하기 삭제하기
미대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께 여쭐 게 있습니다
저는 현재 2학년짜리 여고생인데.. 대학에 대해 요즘 고민이 있어서요.

저는 만화가 지망생 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조금씩 생각해 왔고, 이젠 확실히 만화가를 지망하고 있어요.

사실 그런 결심을 확실히 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정말로 만화가가 되고싶습니다.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어요.

제가 바라는 만화가가 되기 위해 미대를 갈 것인가, 일반 대학을 갈 것인가..

물론 일반 대학을 나와서도 좋은 만화가는 얼마든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원래부터 그림은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생각해 온 터라.. 미대에 가서 여러가지를 배우며 그 소망도 충족시키고, 그런 여러가지를 배우다 보면 만화도 더 잘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면 미대를 가면 좋지 않아, 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공부도 하고싶거든요.

여러가지를 배워보고 싶어요.

여러 외국어(영어는 기본이고.. 일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을 배우고 싶어요. 영어와 일본어를 제외하고는 능할 정도는 바라지 않지만..), 역사(세계사와 국사), 철학, 심리학, 언어학(..이렇게 부르는 게 맞나요..^^;).. 그리고 그 외에 또 배우고 싶은 것들이 생길 듯..

주제에 넘는 욕심일 지 모르지만.. 정말로 배우고 싶어요.

이 모두를 배우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일부는..

그렇다면 미대에 가서라도 네가 하고자 한다면 할 수 있을 게 아냐.. 라고 친구가 말했는데..

여기서 제가 잘 모르는 게 있어서요.

첫째, 미대에 가면.. 혹시 이런 과목들도 수강할 수 있는건가요?

둘째, 만약 수강할 수 없다면 혼자서 이런 것들을 공부 할 시간은 있나요? 열심히 한다는 전제로..

셋째, 미대에선 어떤 걸 배우죠?(질문 순서가 좀 바뀐 듯한 느낌..-_-;)

마지막으로, 과연 위에 제가 쓴 것들을 공부하고 미술도 공부하면서 만화를 공부할(그릴?) 여건이 되는건지..

제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걸까요?

참고로 말하자면, 전 천성적으로 게을르고 둔한 성격이라.. 사실 남들보다 더 노력이 필요할듯..;

아, 이건 그저 의견을 묻는 건데..

공부와 미술을 병행하려면 미대를 가서 공부를 하는 게 나을까요, 일반대학을 가서 공부를 하면서 학원을 다니는 게 나을까요.

일단 그냥 제 심정으로는 미대를 너무도 가고 싶지만..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는 건 경솔하다 생각되어서요.

음.. 제가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므로(잘 못쓰므로..;;) 산만하고.. 정리도 잘 되어 있지 않아서 대답에 곤란을 느끼신다면 죄송하구요;;

그래도 어느정도는 제가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는 짐작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아마도;;)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 : 4,  Read : 1747,  IP : 221.144.100.120
2004/10/03 Sun 17:46:29 → 2004/10/03 Sun 17:50:32
백 

홍대 서울대 못갈거면 일반대학 가실것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2004/10/03
soju 

만화가 지망생으로서 미술대학을 간 입장에서 개인적인 대답을 해드리자면.

1. 미술대학에 가면 그런 과목을 수강할 수 없는 것인가.
외국어. 역사. 철학. 언어학. 심리학..등 말이죠.
물론 수강 가능합니다. 단, 그건 대학에 따라 다릅니다.
dardardar님께서 어떤 대학을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예술대학이 아닌, 종합대학을 권해드립니다.
예술대학은 좀 더 실기위주의 빡빡한 커리큘럼이 짜있기 때문에, 실력을 키우는데엔 훨씬 유용할 수 있지만, 인문학이나 타 전공분야에 대해선 아무래도 많이 고파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종합대학에서는, 상대적으로 미대가 보통...다른 대학의 봉인것을 강조해드리고 싶습니다. 미대의 등록금은 의대급이지만, 종합대학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술대학에 소홀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상대적으로 예술대학들에 비해 월등히 커리가 적을 때도 있기 때문에, 이 경우 실기도 스스로 찾아서 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타과나 교양수업에 대해 좀 더 유연한 학교들이 있지요. 혼자서 할 시간을 엄청나게 부여해주는 학교들이기도 하지요. 이런 경우, 정말 학생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찾아서 하기 시작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정말 그림 한 장 안그리고도 졸업할수도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도 답이 되겠군요.

또한, 외국어나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의 경우는, 미술을 전공하면서도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니, 그걸 공부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사실 미대에서도 선택적인 사항은 아닙니다. 암묵적인 반필수적 상황이지요. 그러나,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예대는 예대특수성에 따라서, 인문학에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매우 적기 때문에 종합대학을 권합니다. 물론..학교도 매우 큰 좌우를 하겠지요. 인문학이 좋은 학교에 가셔도 좋겠지요.

2. 미술대학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미술대학에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습니다. 미술대학에서는 학생이 어떻게 작업할 수 있는지,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입니다. 물론, 재료나, 기법적인 면에서 저학년 때 필수적으로 거치는 코스들은 있습니다. 드로잉이나, 크로키, 해부학, 미술사 같은 것이지요. 이것은 직접 각 미술대학 홈페이지들을 들어가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결국 미술대학 4년동안 하는 것은, 학생 스스로의 의한 작업입니다. 예전에 미술대학 출신의 한 만화가가 그렇게 말한적이 있지요. 미술대학에 가서 오히려 더 그걸 믿고 연습에 게으르게 된다고. 미술대학에 가도, 그림을 그리거나, 실력을 쌓거나 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몫에 달린 것이지요. 그리고, 최근의 많은 미술대학은 그림을 그리는 학생도 물론 상당수 있겠지만, 그림을 그리지 않는 작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2004/10/04
soju 

3. 전공.
미술을 전공할 때에,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우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당장 디자인과 일반 fine art는 매우 다른 분야이지요. 또 이 분야 내에서도 굉장히 다른 종류의 분야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그냥 통틀어 visual art(시각 예술)이라고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만화가지망생으로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문이 있다면, 그것은 미술사입니다. 미술대학에서 개인이 작업을 해나가는데에 방법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정도라면, 미술사는 시각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훈련을 도모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잘그리는 문제만 놓고서 보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시각적인 훈련입니다. 어떠한 시각적인 훈련을 하는가-에 있어서, 미술대학 내에선 루트만 알려주고, 알아서 찾아나가야 하는 과정이라면, 미술사란 학문은, 기본적인 베이스부터, 시작하여 방법들을 던져주는 학문이지요. 참고로 미술사에서 배우는 것은, 반고흐, 피카소 페인팅 따위만은 아닙니다. 영화, 미술, 역사적 맥락 등이지요. 미술사 전공에 문학사나 영화사, 일반 역사 수업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만화를 공부하는데, 영화나 소설, 기타 예술 장르들을 많이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일본의 좋은 만화를 많이 보고 공부하는만큼이나, 일본의 미술사를 공부하는 것은 많은 의의가 있습니다. 설사, 미술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미술사 공부를 병행하신다거나, 시각 예술 전반에 대한 훈련을 계속해서 하신다면, 굳이 미술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점을 많이 보완하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004/10/04
dardardar 

두 분 모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네요.
사실 거의 미대를 가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어느 미대든 수도권에 있는 미대면 상관없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경솔했던 모양이예요.
역시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고 결정해야겠네요..
백님, 간결하고 단호하게 와닿는 충고 감사드려요..^^
소주님도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해 주셔서.. 정말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쓰는 것도 만만치 않으셨을텐데..^^;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200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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