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weiv 자유게시판. 개플이라는 분의 글 멋대로 퍼왔음을 알려드림.
http://www.weiv.co.kr/board.asp?code=weiv&num=19341&mode=view&start_num=0
1) 정치색을 빼려는 전략
이건 정치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모습인데, [축구는 축구니까 정치얘긴 하지말자] 이런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곧 2)의 모습을 함께 보이므로 모순적이다. 이들은 애초 한시적이었던 1)의 입장을 변경하고 지금은 2)로 전향을 했다.
2) 애국주의에 대한 옹호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어때서?] [이 열광에 동의하지않는 너는 단지 시니컬한 먹물이닷!] [이 열기는 곧 국제적 홍보와 경제성장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견되는..] 아주 일반적인 애국주의의 경향을 보이며, 따라서 그 열광에 거스르는 이들에 대한 증오와 이지메를 동반한다(인권운동사랑방의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광란을 보라). 여기에 한국사회의 최고 기준점인 국제질서에서의 생존도로서의 경제발전이라는 슬로건도 빠질수 없다.
3) 왕년 재야인사들과 한계레 신문(물론 여기만은 아니다)
이들은 월드컵에 신비화된 민족주의의 관점을 차용하며 주로 80년대의 기억을 어떻게 자기들 입맛에 흡수해낼 것인가에 주력한다. 따라서 축구가 [한민족 특유의 한을 푸는 민족 스포츠]라는 자의적인 규정과 함께 붉은악마의 붉은 색 신드롬과 [Be the Reds!]라는 선동문구가 한국사회의 레드 컴플렉스를 일격에 무너뜨리는 파천황의 문화현상이라는 식의 얘기를 뻔뻔하게 내뱉을줄 안다. (나는 붉은악마의 붐과 국가보안법의 유지가 어떤 상관관계를 가졌는지 알수 없다. 이회창이 붉은악마티를 입었으니, 그의 정책이 달라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한편에서는 퀴퀴한 교실과 사무실 벽에 걸려있던 태극기가 탱크탑과 두건으로 변신한 것을 두고 국가주의의 침투가 아닌 권위주의 시대의 극복이란 상찬으로 치장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엽기적인 것은, 광주에서의 거리 응원전을 광주 민주화 항쟁을 매듭짓는 [역사적인 화해의 장]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능력이다.
4) 좌파들의 일반론
피버노바의 공들은 파키스탄의 6~14세 꼬마들의 불법노예노동으로 만들어졌으며/ 한국의 노점상들은 관료들의 기이한 미감덕에 철거되어 그들의 밥거리는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월드컵은 그런 진실의 이면을 가리고/나라 안의 불행과 계급투쟁을 가리며/ [자랑스런 하나된 코리아]라는 애국주의를 유포함으로써 국가통합을 이루려는 지배계급의 이익에 봉사한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지만, 문제는 좌파가 무력하다는 것. 여기에 민주노동당과 [사회주의자라는 명함 말고는 자랑할 줄 아는게 없는] 사회당의 월드컵 논평은 [제도권(을 희망하는) 좌파들]이 월드컵 열광에 얼마나 [기고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넘들은 당 밖의 소위 [지식인]들 중에도 많으며 이들은 모두 4)보다는 3)에 넣어줘야한다. 무엇보다 그들도 원할 것이다.
5) 포스트주의 문화정치론자(?)들
이들은 좌파의 [옳은 말씀]들이 촌스런 엄숙주의라고 비평하며, 축구열광은 국가의 감독과 지시로부터 탈영토화된 대중의 자율적인 역능을 증거해낸 사건으로 보아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 대중의 역능이 국가로 재영토화하고 있다는 좌파들의 근심에는 침묵하거나, 혹은 붉은악마의 국가에는 역사성도 정치성도 없다는 빈 말을 아무렇지않게 한다. 그렇게 이들 [자신의 비정치성]은, 현실의 문화정치의 맥락에서 그 정치의 방향을 읽지 못하게 한다. 이들 중에는 축구열광을 [허무주의자들의 카니발]로 공격하는 [과격한 니체주의자]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그들의 [탈주]는 3)의 정치적 보수주의와 상통하는 선에서 브레이크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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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9, Read : 566, IP : 211.111.134.178 2002/06/25 Tue 14:21:54 |
| 깜악귀 |
하여튼 많이 공감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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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5 |
| chocochip |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되고 있는 게 괜한 일처럼 보이진 않아요. 일부분이라도 과열을 가라앉혀줄 수 있고 그럼 월드컵 이후의 공백도 조금은 커버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들도 던져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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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5 |
| capcold |
!@#...weiv 동네 사람들(혹은, 신현준씨 `류`)이 항상 마음에 안드는 점은, 그래서 당신의 논리는 무엇이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고 하면 뭐라고 대답할지...라는 것. `쿨`한 것과, 양비론적 냉소는 같은 종이를 공유하고 있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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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5 |
| capcold |
!@#...스스로의 방향과 행동력이 없는 냉소는 공감은 커녕, 동정해줄만한 가치도 없다...고 평소 지론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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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5 |
| 깜악귀 |
방향이 있죠. 다만, `이거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닐 뿐. 행동력도 없는 것이 아니고. 뭐 저는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건 자유게시판에서 퍼온 글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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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5 |
| 깜악귀 |
어쨌든 저로서는, 지금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3)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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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5 |
| 飛天 |
정작 대중들은 즐기고 있는 것 뿐인데..그 외 다른 의미는 두지 않는데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이래저래 왈가왈부가 많죠^^;; 그걸 보면 어이없다고나 할까? 번지수를 잘못 짚어도 단단히 잘못 짚은 듯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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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5 |
| 무희 |
뭐, 적어도 호미언니네 동네쪽은 그럴듯하게 스스로를 내세우진 않아서 편하게 생각되긴 합니다. 아무짓도 안 하는 것이 우스운 짓거리보단 나아보일 `때`가 있어서일까요..? 푸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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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5 |
| 무희 |
아, 씨네21에 실린 신현준씨의 페미니즘 관련 글을 이제사 보았는데 기가막히는군요. 네, 윗글 정정입니다. --+ 아무짓 안 하는 척 하면서, 우스운 짓거리도 종종하는군요. --+++++ 상관없는 멘트를 달아버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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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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