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나이가 15,16 쯤 되는 여학생이 매장으로 들어왔습니다. 10분 남짓 책을 고르면서 3권을 집어들었습니다. 스파이럴 9편, 원시스 34편, 강철의 연금술사 중간호 1편. 그리곤 오천원짜리 한 장과 천원짜리 지폐 몇 장을 꺼내 연신 돈을 맞춰 보더군요. 그 모습이 여유있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학생이 카운터로 책을 가져오자 스캐너로 바코드를 긁어댔습니다.
"음... 9,800원 인데" "얼마라고요?" "9,800원. 여긴 새책을 15% 할인해"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오르더니만 "정말요?, 1,700원이나 아껴지네요"
계산 빠르더라구요. 밝게 인사하고 나가는 모습이 책을 고를 때와 분위기가 딴판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씩씩하게 인사했죠.
어느 때 보다도 불경기가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몇 천원짜리 한 권을 사는 것도 무서무서합니다. 그렇다고 사정없이 깍아줄 순 없고, 난감합니다. 9,800원어치 팔아서 얼마 남았나고요? 1,700원 남았습니다. 마진이 팍팍하지요. 거기다가 이것 저것 빼고나면 얼마 남지 않는 장사입니다. 어쨌거나 남든 안남든 많이나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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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Read : 1522, IP : 211.230.184.2 2004/11/13 Sat 19:04:37 → 2004/11/13 Sat 19:16: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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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저기...이거 거시기하면 모시기가 나오니까 뭐뭐하심 청풍잡지님 곤란해지실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저 여학생의 기쁜 마음과 그 모습에 흐뭇하면서도 쓴웃음 나는 청풍잡지님 기분도 알 만합니다. 매장에서 직접 살 때의 머뭇거림과 온라인 샵에서 마구 골라대고 사질러 버리는 충동은 차이가 있지요. 여유가 되시면 온라인 샵...까지는 아니래도 전화주문이라도 해보심이(전화주문으로 맨날 책 보내는 일 하는 중;;). 암튼 멀고 먼 곳에서지만 응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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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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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주문이라도 해보심이 => 전화주문 신청이라도 받아보심이. (잘못 썼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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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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