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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나왔습니다
http://www.libro.co.kr/books/book_detail.asp?goods_id=0100005656452

[아름다운 소년- 보이]
저메인 그리어 지음 / 정영문,문영혜 옮김  새물결 펴냄 39.800원



몇년 전부터 보통명사로 자리잡은 ‘꽃미남’이란 말은 만화에서 시작됐다고 본다. 순정만화의 미소년들은 성구별이 모호하게 그려지며 여자 주인공보다 ‘예쁘다’. 보통 만화 속 미소년의 배경에는 꽃이 뿌려지는데, 거기서 ‘꽃미남’이란 용어가 나왔다. 성적으로 아직 익지않은 소녀들에게 양성적인 소년이 매력적으로 다가서는 건 분명한 것 같다.
꽃미남의 등장은 탈근대 사회의 현상으로 사회학 쪽에선 분석한다. 20세기초 정복과 전쟁의 근대를 거치며 강인한 남성, 지배하는 남성상이 추앙받았다. 20세기 중·후반, 탈근대 사회로 옮아가면서 먼저 여성성이 터프하고 당당하게 바뀌었고, 이어 남성의 변화가 뒤따랐다. 강인한 척하고 지배적이고 통제적인 남성상은 여성으로부터 ‘꽝’인 시대가 도래했다. 남성들사이에서도 아버지와 동일시하는 가부장적 모습에 대해 부정적인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양성(兩性)의 미(美)’가 주목받는 것이다.

스포츠 스타도 실력있고 남성적인 선수보다 베컴과 같은 꽃미남이 인기가 높다. ‘욘사마’ 배용준의 이미지는 ‘소년’의 양성미다. 얼마전 일본에서 그의 우락부락한 상반신 근육을 드러낸 화보집이 발간됐을 때 여성팬들은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미 여성들은 소년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있는 것일까. ‘양성의 미’는 21세기 대중문화의 코드다.

이 책은 소년의 아름다움에 대해 주목하라고 요구한다. 소년의 ‘아름다움’이란 표현은 영어에 없다. ‘잘 생겼다’(handsome)라는 표현만 있는데, 이것은 미적인 특성이라기보다 도덕적인 특성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호주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 작가인 저자는 책의 목적을 분명히 밝힌다. 시각적인 즐거움에 대한 여성들의 능력과 권리를 증진시키겠다는 것이다. 20세기 후반들어 여성의 욕구는 인정을 받았고 상업적으로 만개하고 있지만, 이제 그 건전한 욕구는 취향에 의해 세련돼야 하며, 거기에 ‘소년’이 있다고 얘기한다.

소년의 아름다움은 금세 사라지지만, 예술 속에선 살아있다. 저자는 미술사 속의 많은 작품을 설명하면서, 소년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현대에서 받아들여지듯 결코 외설적 취향이 아니며, 19세기 이전엔 일반적이었고, 현대에선 남성성과 여성성의 재구성을 통한 새로운 성적 정체성과 감수성을 개발할 수 있는 보고(寶庫)라고 말한다.

여성의 육감적인 몸이 미의 전형으로 자리잡은 것은 전면적인 산업화가 진행되는 19세기부터다. 그 이전의 미의 이상은 소년의 몸이었다. 사랑의 신인 큐피드는 소년이었고, 수많은 회화작품에서 그려졌다. 하나님의 전령인 천사도 양성적인 존재, 곧 소년에서 그 이미지가 나왔다. 소년은 사랑이란 주제의 중심에 있었다.

위대한 그리스의 조각가들이 소년의 모습을 이상적으로 묘사한 것은 그들이 남색(男色)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소년의 형상이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었다. 19세기 들어 인물화나 조각상의 주제로 여성이 이상적 형태로 받아들여진 것은 남성 예술가들이 돈을 지불하고 여성 모델을 취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라는 것이다. 그 이전의 여성의 회화나 조각은 소년을 그린 후 변형시켜 만들었다. 따라서 여성의 실물을 보고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이상적인 비율에 따른 것뿐이었다. 20세기에 소년을 향한 사랑이 죄의식으로, 이같은 죄의식은 소년의 욕망과 매력을 인정하는 것을 범죄화하는 경향으로 정착했다.

저자는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것은 역사·문화적으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소년에 대한 무의식적 열망을 표현한 미술작품을 통해 남성과 여성을 둘러싼 온갖 신화와 억측을 뒤집고 허구화한 남성성의 이데올로기를 비웃는다. 이를 통해 남성성과 여성성의 화해와 각기의 정체성을 건강하게 대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하려 한다.

책을 보면 저자의 해박한 미술사의 이해에 놀라게 된다. 책에는 200점이 넘는 컬러 도판이 들어있다. 정영문·문영혜 옮김.


문화일보(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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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아마 비스콘티 감독의 71년작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나왔던
비요른 안드레센이 아닌가 싶은데 영화를 본적이 없어서 맞는지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많은 미소년 추종자들을 포함한 기타등등 관련 취향의 소유자들
(날 포함해서)에게는 좋은 알리바이를 제공해줄만한 또 한권의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너무 비싸서 살까말까는 좀 생각해보고)

jsh
Comment : 9,  Read : 3029,  IP : 221.149.13.121
2004/12/10 Fri 18:11:15 → 2004/12/10 Fri 18:15:40

미소년... 뽀샤시하고 샬랑샬랑 거리는 그네들을 보노라면 화아아~ 한숨같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만 예쁜 아가씨가 더 좋으니 이노무 아저씨 취향에는 스스로도 손을 들었습니다.

2004/12/11
halim 

복귀축하(대체 뭘?)드립니다. 동안 한국 만화계에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잡지도 하나 생기고(퍽퍽)

2004/12/11
turtle 

표지의 소년은 비요른이 맞습니다. 출간되었을 때 이곳저곳에서 화제가 되어서 저도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기격의 압박이 워낙 엄청나서, 실제로 사본 사람이 얼마나 될지...)

그건 그렇고, 문화일보의 저 기사는 좀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몇군데 있네요.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꽃미남'이라는 말을 저렇게 아무데나 갖다붙이는 건 반대라.

2004/12/11
yasujiro 

매체에서 재생산하는 이른바 메트로섹슈얼(베컴이나 배용준등의)의 이미지에서 개량화된 마초 내지는 은폐된 가부장의 권력을 보는 제 입장에서도 요즘의 '꽃미남 신드롬'에 대해선 시큰둥할 따름입니다. '소년'이란 기호를 끊임없이 회수하여 스케줄에 편입시키는 권력과 그 (남성 내부의)억압이란 문제에 대한 감각이 없는 '아름다운 남성'론은 소비자로서의 발언권 획득을 전복과 동일시하는 여성들의 호사취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라.

2004/12/11
yasujiro 

...그리고 halim님도 오랜만입니다.(그 잡지는 아직 못봤습니다만 앞으로 자주 사보겠습니다.)

2004/12/11

잡지가 하나 말고 여러 개 생겼었지요. 그 중에 하나는 없어지기도 하고... 계간만화, 우리만화, 콩나무, 어린이 과학동아, 허브, 오후, 비쥬...는 전에도 있었던가? 암튼. -.-

2004/12/14
halim 

'우리만화'는 만화잡지 ... 는 아니겠고, 무가만화잡지로 '즐김', 무가만화신문으로 '데일리줌'이 생겼죠. 또 대원에서는 자사 만화의 홍보를 위해 만화홍보지 '만화친구'(월간)를 창간했습니다.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고 만화원고도 발췌게재하고 있어서 우기면 뭐 ... 이것도 만화잡지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004/12/17
halim 

정리하자면 우리만화, 만화친구, 즐김, 데일리줌은 무가지 ... 계간만화, 콩나무는 정부지원에 의한 출간 ... 어린이 과학동아는 학습만화잡지 ... 이렇습니다.

2004/12/17

헹, 전 언급한 것들이 전부 만화잡지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p (라고 우겨봐도 문맥상...)

200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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