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화프로젝트

 

 

 

 

두고보자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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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X (http://iamx.onblog.com)  수정하기 삭제하기
지금 여기에 없어질 나
시디피가 없어지는 바람에 (요새 날씨가 가물어서 그런건지도 모릅니다. 네, 그렇습니다. 마치 물처럼 증발해 버린겁니다! 파나소닉은 친환경 기업이었던겁니다..) 다시 장만 하느라 1박 2일 뽑아 먹었습니다. ㅠ ㅠ. 문득 정신을 차려 한양문고에 다녀오자 2일째 밤 10시. 정말 피눈물 납니다.

만화책을 사고 계산하려는 찰나, 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유인즉슨 다음달에는 외박이 없어 우리만화 2005년 1월호를 가게에서 가져갈 수 없으니 한 부 남겨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군인 아저씨) 만화하세요?"
"네? (잘 못 들었습니다 라고 습관처럼 답할 뻔 했음)"

만화를 한다.. 만화를 그린다? 만화책을 낸다? 만화책을 팔러 다닌다? 익숙하지 않은 친근한 멘트에 잠시 당혹스러워하다가 언제나와 같은 '평범한 만화 독자론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아.. 아뇨 그냥 취미에요."
"만화책 사는 건 취미들 중에 돈이 별로 안 드나요?"
"아뇨 많이들죠."

"가방에 넣어가실거죠""
"네. 수고하세요"

바람이 몹시도 차더랬습니다. 검은 목티의 목 부분을 한껏 끌어올리고는-고등학생 때 교복이었던 걸 아직까지도.. - 한 손에는 지하철에서 보려고 가방에 담지 않은 강철의 연금술사 9권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두 귀에 들려오는 이상은 누나의 공무도하가를 좀 더 크게 듣고자 리모콘을 만져 볼륨을 키웠습니다.

집에 와서 만화책을 꺼내고, 구매 일지를 간단히 적고, 뒹굴뒹굴 하다보니 새벽 2시. 문득 '만화 하세요?'라는 가게 주인의 말이 가슴에 떠오릅니다. 취직. 취미. 좋아하는 일. 먹고사는 일. 이런저런 생각들이 망설이는 제 앞에 주욱 펼쳐집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어느샌가 나도 최강전설 쿠로사와의 그 아저씨처럼 되는 건 아닐까. 그 나이까지 '솔로'라는게 두려운 게 아니라, 그 나이까지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모른채 살고싶은 본능대로 살아가는게 조금 두렵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가족을 이루며 산다고 해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아마도 아이가 자신의 '꿈'을 이야기 하는 순간, 내 가슴에는 그 '꿈'이 화살처럼 박혀오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휴학 결심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 지나고 이제 27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대 하면 28.5 (..) 호기심이 많다는 건 알겠는데, 정말 하고 싶어하는게 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더..즐거운 방황을 해보고 싶지만, 그러기엔 부모님께 너무도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제가 편하려면 반드시 다른 누군가는 힘들어야 하니까 말입니다.

제대까지 5XX일.. 좀 더 생각해볼랍니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나 읽으며 말이죠.
....그나저나 석동연씨의 말랑말랑 책 이쁘게 낸 건 좋은데, 왜 네컷 만화를 저 모냥으로 만들어놨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 그냥 잡지에 연재하던 때처럼 세로로 주욱 늘여놓으면 보기도 편하고, 공간도 더 넓게 쓸 수 있을텐데 왜 굳이 저렇게 바닥에 한 줄에 두 개씩 비좁게 놔야하는 건지.. 컷이 실제보다 훨씬 작아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럴거면 책 판형이나 좀 더 크게 내지.. 여하튼 이쁘게 만든건 좋은데 너무 아깝습니다.
(음, 말랑말랑 캐릭터 인형은 안 나오려나.. *.*)
Comment : 3,  Read : 2524,  IP : 61.254.42.171
2004/12/26 Sun 16:56:34 → 2004/12/26 Sun 17:05:38
capcold 

!@#... 히치하이커, 영화로 제작중입니다(비주얼이...상당합니다). 최강전설 쿠로사와는... 최근 발매분에서는 무려 스트리트 파이팅 물이 되었더군요;;; 제대 5XX일... 한창 어두울 때군요. -_-;

2004/12/26

음.. 나이에 걸맞는 사회적 위치? 책임? 역할?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참 고민스럽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보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 뭐 고민만 하지 말고 행동하면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오는데 워낙 겔름뱅이라 쉽지 않더군요;; 암액스님이라면 5**일을 유예기간으로 잘 쓰실겁니다. 핫핫. 우리만화 1월호는 제가 받아두지요, 서점 주인분이 혹시 잊어버리실지 모르니. ^^

2004/12/28
죽은앨리스 

꿈이화살처럼 박혀오지 않을까에서 울컥합니다,,,아아, 꿈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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