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다미님 홈에서 어느 독자가 언급한 걸 보고 궁금해서 야후에서 검색하고 발견, 아래 두 기사 모두 (보시면 아시겠지만)여성신문 출처로군요. ...기폭제가 되었다는 데 동의하고 있고, 전국의 그 많은 것을 다 없애지 않을 바에는 뭔가 확실하고 또렷한 방안이, 작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독자를 위해서 필요하다 봅니다. - -; (내 취향의 만화들을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건 견딜 수 없다~ 크어어어어억!) ---------------------------------------------
[ 소년 중심 학원연애물 줄서기 - 여성신문 ] http://kr.dailynews.yahoo.com/wk/wo/2002028/wo200207191074928.html
여성문화로서의 순정만화는 사라지는가
서문다미의 SF순정만화 가 7월 15일자를 마지막으로 잡지에서연재 중단됐다. 가 연재되던 만화잡지 <이슈>에는 “출판사와의 의견차가 많아 연재를 중단합니다”라는 작가의 해명이 간략하게첨부돼 있었다.
그 글은 “그리고 싶은 만큼 그려야 속이 풀리는 걸어쩝니까”라는 문장으로 이어졌다.
는 현재 순정만화잡지에서연재되던 유일한 SF였다.
의 연재중단은 최근 몇 년간 순정만화시장의 변화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요 2∼3년간 순정만화 시장은 일련의 뚜렷한 경향을 보여줬는데 그것은 미소년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학원연애물로의 일렬줄서기다.
예쁘고 스타일리쉬한 그림체 속에서 10대 학생인 주인공들은 연애를 한다.
여기에는 별다른 서사가 없다.
분위기는 가볍고 코믹하다.
그리고 이 만화들의 핵심은 감상용(정확히는 관상용) 미소년들이다.
‘순정만화=청춘연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 순정만화란 원래그런 거 아니었어? 그게 뭐 최근의 경향이야?”라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 순정만화가 이룩한 성취를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최근의 흐름은 무척 기이한 후퇴처럼 보일 수 있다.
여성의 삶에 대한 섬세한 접근, 그 속에서 빛나는 성찰 등은 순정만화가 여성에 의해 생산되고 여성에 의해 소비된다는 강점을 십분 살린결과였으며 이 일군의 만화들 속에서 독자들은 ‘여성의 시선’이 어떻게 존재하고 표현되는가를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 실험, 그림체나 연출의 다변화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시기의 성과였다.
다시 말하자면 순정만화라는 호칭이 결코 내용이나 형식적인 요소를 규정하는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지게 된다.
한때 다채로운 빛깔로 만개하는 듯했던 순정만화는 왜 지금 로맨스 일색으로 돌아가고 있는가?의 작가 서문다미는 이 질문에 대해 간단히 정리했다.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순정만화의 주 수입은 어디까지나 연애물이고 그 외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작품들은 아르바이트나 가외수입에 해당하는 거죠.
지금 만화계는 계속되는 불황 속에 있어요.
만화잡지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시도보다는 안정적인 작품을 선호하게 되죠.
또 (출판사 입장에서는)서사가 탄탄한 작품보다는 아무래도 가벼운 터치의 학원물이 편하지요.
인기가 없으면 바로 횟수를 줄일 수 있고 인기가 많으면 또 한껏 늘릴 수 있으니까.”만화는 제9의 예술이라고 하나 현실에서 그것은 수사에 불과하다.
“00씨, 예술하고 싶나보지? 먼저 뜨고 해.
그러면 뭐든 하게 해줄게”(이는 순정만화가 P씨가 출판사로부터 들은 말이다.
) 결국 만화는 그매체가 갖고 있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상업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한채 동종교배를 계속하며 비슷한 작품을 양상해 내는 현실이다.
그리고신선한 수작들이 나오기보다는 비슷비슷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만화계는 점점 더 회생의 길에서 멀어져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현 만화계의 불황은 유통망의 폐습, 대여점 문제 등 다양한 원인들이 한데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로 활로를 쉽사리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만화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만 가고 있다.
그리고 여성문화로서의순정만화의 가능성도 함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의문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시장의 불황에서 다양한시도가 나오지 않는 것은 수긍이 가는 논지다.
그런데 왜 획일화되는경향이 현재의 미소년 중심 학원물로 귀결되는가? 지금의 학원연애물은 과거의 다분히 신파적이고 순정적인 연애물과는 또다른 궤도에 있다.
버거운 감정, 비장한 정서는 사절이다.
중심은 스토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캐릭터의 외모와 스타일에 집중돼 있다.
그리고 스타일리쉬하고 산뜻하고 끈적임없이 가볍게.지금 소녀만화에서 나타나는 이런 경향은 현재 만화의 주소비계층인10대와 20대의 삶의 태도와 맞닿아있다.
유희로서의 시각적 쾌락이 사유를 압도한다.
가치 판단 기준은 ‘재미있다/없다’다.
그리고 이것이세련된 삶의 태도다.
현재의 학원연애물에 결여돼 있는 것은 삶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다.
그러나 사실 진지해봤자 별 수 없는 것이다.
더갑갑하기만 할 뿐.
현재는 어찌해도 변하지 않는다.
이미 세상의 방향은 굳어졌고 우리가 살아야하는 삶의 방식도 정해져있다.
그렇다면 이삶을 즐기는 방법으로 가능한 것은 이 현실에 예쁜 포장을 씌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빈약한 서사를 가리기 위해 리본을 달고 꽃치장을 하는 게 아니라 이 꽃치장과 리본이 그 자체 목적이다.
그것이 젊은 여성이 삶을 살아가는(어쩌면 견디는) 하나의 방법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물론 그 즐거움이 여성주의적인 성찰을 결여할 때 결국은 보수적인 논리에 잡아먹히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여성이 이성애 관계에 매달릴수밖에 없는 여전한 사회경제적 여건 속에 연애 환타지의 위험성은 다시 언급할 필요 없을 것이다.
시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취향을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기하고자하는 문제는 하나의 취향이 다른 것을 모두 잡아먹는 현상이다.
이것은 현재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화적 척박함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이런 경우 척박함과 천박함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그리고 취향 역시 사회구조 속에서 만들어지고 장려되는 것임을 생각할 때 ‘다만 취향일 뿐’일 수는 없다.
홍문 보미 red-thyme@hanmail.net
------------------------------ [인터뷰] <END>의 작가 서문다미 - 여성신문 작품 변별력 잃은 시장구조“엉성한 끝맺음 싫어 중단”
- END 연재 중단의 원인은 무엇인가.“직접적으로는 만화의 분량 문제였다. 지금 계획으로는 15권 완결인데 연재시작 당시에는 첫 연재인 이유로 전체 페이스를 가늠하지 못해그 정도 길이가 될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
잡지사에서는 가능한 END를 빨리 끝내주길 바라고 있고 지금 8권까지 나온 작품을 10권 정도에서 마무리지어주길 원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작품을 엉성하게 끝맺을 수 없었다.
”- END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단행본으로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일년에 두 권이 나오는게 최선이겠지만 그렇더라도 스스로 만족스럽게 작품을 끝내고 싶다.
물론 잡지 때와 다르게 독자들이 많이 떨어져나가겠지만 좀더 마음껏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잡지 연재 때와는 다르게 표현수위도 좀더 과격해질 것이다.
(연재 당시)사실 로맨스도 그닥 포함시키고 싶지않았다.
”- END는 지금의 순정만화 흐름과 다르게 상당히 장대한 서사를 갖고있다.
이런 만화가 시장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근본적으로 만화시장의 불황 문제와 연결된다.
대여점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데 청소년보호법으로 만화가 서점에서 퇴출되고 만화시장이잡지 시스템 등의 문제로 점차 기울어지기 시작할 때 대여점이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같은 시장구조는 작품에 대한 질적인변별력을 전혀 갖지 못한다.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풍부한 서사와 다양한 스타일의 순정만화의흐름이 시작되는 듯했다.
그때의 독자층은 분명 지금도 존재하는데 왜그 독자군의 영향력과 취향은 현재의 만화시장에서 고려되지 못한다고보는가.“그때 독자층의 80%는 현재의 만화시장에서 떨어져나갔다고 본다.
사실 만화수용자 중 20%도 안되는 숫자만이 만화라는 매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뿐 80% 이상은 시간이 남을 때 잠깐 보는 정도다.
이 유동적인 독자층은 만화판의 분위기에 따라 변한다.
지금 많은 실질수요자는 청춘연애물을 선호한다.
만화매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람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충분히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그 수는 너무 적다.
”홍문 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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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Read : 3031, IP : 218.50.128.161 2002/07/27 Sat 02:10:32 |
| 무희 |
밑에 깜악귀님의 유시진론 퍼가신다던 앗타르님이 쓰신 기사입니다. 여성신문 통신원이시구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인터뷰어의 부족함으로 다 전하지 못함이 안타깝다는 겸손의 말도 하시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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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7 |
| chocochip |
아? 그런데 이거 [소식&홍보]로 옮겨야 하는 건가요? 보통 만화관련 기사들은 그곳에 올려지던데. (뒤늦게야 그 사실이 생각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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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31 |
| 앗타르 |
.....헉 -_- 본문에서 [END] 라는 글자가 모조리 빠져 있군군요. html로 옮겨질 때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은데 T-T 그리고 본래의 문단 구분은 어디가고. 왜 한문장마다 한줄씩 떼어져있는 게지 . 저 상태로 야후에 링크되었다는 건가요?! (경악) 그나저나 엄청 날려쓴 저 글이 어쩌다 여기에 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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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2 |
| 앗타르 |
또같은 내용 반복이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건 또 무슨일 -_- 지....지워주세요 T0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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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2 |
| ash |
앗타르양, 자네는 정말 나를 당황시키는군 ^_^; 이미 들켰으니? 계속 모르는 척? 해도 소용 없는 일이지만... 자주 와서 코멘트들도 남겨 주길 ^^ 인터뷰 얘기도 해 주고... (아무래도 손이 안 갔던 서문다미... 한 번 어떤가 읽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 클릭을 한 수만큼 글이 올라가는 것도 같던데... -아무래도 시스템이 특이해서.. 쿨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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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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