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林님께
잘 지내고 계십니까?
여기에는 억수같이 비가 내려서 대피하고 배수로가 무너지는 등 난리도 아니었는데 서울도 비가 많이 왔다고 들었습니다. 댁에 별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저는 철원 6사단에서 연대 행정병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PC와의 인연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은 셈입니다. 여기에 인터넷까지 되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텐데, 아쉽게도 이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폐쇄된 군 인트라넷 뿐 입니다.
두고보자는 지금 몇 호까지 나왔는지요? 많은 발전이 있었을 걸로 기대됩니다. 최근에 선임병이 사들고 온 씨네21을 보니 밖에서는 문화비평이 본격적으로, 전문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화계에도 새로운 분들이 좋은 글을 남길 것 같은데 말입니다. 훈련소에서는 애니나 만화, JPOP 등에 관심 있는 동기들이 꽤 있었는데, 자대에 오니 그런 것보다는 온라인 게임, 특히 리니지를 해 본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현거래니 뭐니 해서 제일 부정적으로 인식되었던 게임이긴 해도 많은 사람들이 광범위하게 즐긴 게임다웠습니다.
***님께서는 지금쯤 ***을 내셨을 것 같은데 ... 기대됩니다. 하이텔 애니동은 또 풍파가 지나갔겠군요. maico라는 사람이 XX당의 알바 아니냐 어쩌냐 하는 논쟁이 막 시작되었을 때 제가 군에 왔으니까요. -_-;
어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선임병이 가져온 불법비디오로) 봤습니다. 경계근무 서다 본 거라서 중간부터 보긴 했지만 재밌었습니다. 마지막이 너무 허무하다고 사람들이 불평했긴 했지만 ... ^^; 정말 지브리 다운 이야기, 스타일입니다.
군대에서 감상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하루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정신없이 빨리, 꿈처럼, 바람처럼 시간이라는 강물에 휩쓸려 내려가는 나뭇잎같은 기분입니다. 이제 곧 휴가를 나갈 것 같습니다. 8월 달이나 .... 9월 초쯤?
나가면 두고보자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럼 건강하십시오.
두고보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02.8.11
철원에서 玄武드림
------------------------------------------------- 주1. ***는 모처의 압력에 의해 모자이크 처리 --;;; 주2. 현무님께 편지하실 때는 .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 사서함 105-16 3513부대 본부중대 이병 박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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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Read : 538, IP : 202.30.111.185 2002/08/30 Fri 12:28:40 |
| halim |
편지내용으로 보건대 두고보자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좋을 듯 하여 그냥 올립니다. ps. 현무님께 간단한 답변 ... 말씀하신 maico님은 결국 영구불량회원 처리되었습니다. 그런 곳이죠. 애니동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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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30 |
| capcold |
!@#...아, 현무님. 참고로, 그 동안 하림님은 신상에 중요한 패러다임 변화가 있었습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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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30 |
| nomodem |
애니동은 아직도 시끄러운가..후유 올해는 편지 안하기 잘했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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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30 |
| nomodem |
저분에게 뭘 보내드릴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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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30 |
| chocochip |
와~ 현무님 편지가.. 편지가..^___^ 그러고 보니 지금은 8월 말. (잠시 침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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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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