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화프로젝트

 

 

 

 

두고보자 자유게시판
961  48/65 0  관리자모드
nadia45 (http://nothing)  수정하기 삭제하기
스스로 잊혀 질 줄도 알아야 한다
살아가면서 생을 그나마 무미건조하지 않게 만드는 것들 중, 후회와 미련이란게 있다.

어떤 이는 후회 때문에 자신의 현재를 충실히 하는 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자신의 현재를 비관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미련 때문에 선택에 주저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신중함을 잃지 않는다.



나는 살아오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

현재는 그 대부분이 모두 잊혀져버린, 후회와 미련으로 점철된 관계였다.

과거의 기억은 언제나 흐릿하다. 여기에 추억이라는 덧칠로 인해 이것은 곧 낭만이 된다.

후회와 미련으로 점철된 관계였을 지라도, 추억이 되면 언제나 낭만이 된다.

그리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놓쳐버렸던 가능성을 되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후회와 미련은 스스로에게 그 가능성을 확신시켜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추억이 현실이라는 빗물에 벗기워지면 또 다른 후회가 찾아온다.

물론 그 후회를 넘어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새로운 추억을 덧씌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후회로 인해 돌아섰고, 미련을 통해 어리석음을 느껴야만 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금 나에게는 추억이 있고, 그 낭만이 있고, 후회와 미련으로 인해 가득찬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현실이 있다.

남들이 나보고 철 없다 했을 때, 메마른 우물 바닥에 바가지를 긁듯이, 아무때나 추억을 긁어올리며 후회와 미련만 쌓아가고 있었다.

아직도 그때의 내가 바로 1초전에 나였던 것처럼 생생하다.

그런데 현재의 나는 주저하고 있었다. 이미 나의 우물은 후회와 미련으로 넘처나고 있었기에, 나는 더이상 저 밑바닥에 잃어버린 바가지를 되찾을 수 없었다.

그 후회와 미련속으로 뛰어들기엔 나는 이미 그 무서움을 잘 알고 만 것이다.

이제는 스스로 잊혀 질 줄도 알아야 했다.

아니, 나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이미 철없다 불리던 그때의 내가 아니었기에...




추억은 언제고 다시 낭만이 된다.

이것은 나의 유일한 위로가 된다 .

우물이 비춘 그 사람의 눈빛이 안쓰럽다.
Read : 495,  IP : 203.240.171.103
2002/09/03 Tue 17:53:48 → 2002/09/03 Tue 18:11:41
목록보기 게시물 작성하기 답글쓰기


256    사서보든 빌려보든 ...  [8]  halim   2002/09/08 926 
255    halim :: 새 코멘트가 달린 글의 추출 ... 이 가능한지는 연구해보겠습니다. --;;; [02/03/11]  [2]  nadia45   2002/09/08 558 
254    그것이 궁금하다-[이강주]팅 [4]  chocochip   2002/09/08 594 
253    오프 더 레코드... [10]  chocochip   2002/09/08 720 
252    사담이지만... [1]  3rd   2002/09/07 608 
251    팔레스타인 출간... [3]  thug   2002/09/07 576 
250    두고보자, 찬대여점이었수?? [27]  무희   2002/09/06 1031 
249    그냥... [1]  thug   2002/09/05 605 
248    이슈 폐간의 진상 [12]  무희   2002/09/05 773 
247    요즘 아이완 홈에서 [4]  무희   2002/09/04 641 
246    오 이런, 로보트 킹의 복간이라니!! [5]  무희   2002/09/04 636 
245    조강연님에 대한 반가운 소식 [3]  chocochip   2002/09/04 565 
244    불가사의 [7]  thug   2002/09/04 516 
243    마음에 드는 가사. [2]  무희   2002/09/03 606 
현재 게시물    스스로 잊혀 질 줄도 알아야 한다   nadia45   2002/09/03 495 
목록보기  이전 목록보기 다음 목록보기
 [Top]   [Pre] ....   [41  [42  [43  [44  [45  [46  [47  48   ... [Next]   [65] 
게시물 작성하기
EZBoard by EZNE.NET / kissofgod / skin Ez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