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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관씨 고소사건 관련 장태관 반론글(문화연대 기사)
월간 문화연대 9월호 기사에 관하여

만화가 장태관씨가 9월호 월간 문화연대에 실린 기사 '만화가 장태관 문하생들, 사부를 고소하다 - 노예적 도제 시스템 더 이상 용납 못해'에 대한 반론의 글을 보내왔다. | 편집자

만화가 장태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기란 힘들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어리석고 나약한 인간 중 하나이기에 자의든 타의든 지금껏 수많은 실수를 되풀이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처음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난 그들에 대한 분노 이전에 지금껏 살아온 나의 삶에 대해 한번쯤 뒤돌아보며 반성하는 계기를 가지려 했다. 그림의 질이 떨어졌다고 매일매일 언성을 높여가며 늘어놓았던 지루한 훈계들, 바쁜 원고일정과 열악한 만화계 상황으로 인해 매일같이 이어지는 고된 밤샘작업 등등...
그래,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만화계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는 그들에게는 무척이나 버거운 짐이 될 수 있었으리라. 그렇게 자신을 힐난하며 타일렀다. 그리고 그렇게 내 자신을 타이르며 쌓여있는 원고를 뒤로한 채 어느날 갑자기 한마디 말도 없이 화실을 나간 그들에 대해 미련이나 분노를 삭히려했다. 하지만 시간이 거듭될수록 더해지는 거짓과 인신성 공격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 나 개인이 아닌 만화계 전반에 대한 피해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월간문화연대의 기사 게재는 정작 이 사건에 있어 당사자인 나와는 한마디 상의, 아니 그 흔한 전화 인터뷰조차 없이 일방적인 한쪽의 의견만을 개진한데 대해 적잖은 분노마저 느끼게 했다. 이에 나는 월간 문화연대에 기재된 기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반박글을 보낸다.
첫 번째, 기사에서 주장되고 있는 내용 중 단연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가 <'벽에 피가 튀도록' 문하생을 때렸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사실무근임을 밝힌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단체 생활을 하다보면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운동을 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부딪치거나 다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지 서로 즐겁게 운동을 즐기다가 예기치 않게 부상당한 일을 한 사람의 일방적인 폭행으로까지 과장시킨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한단 말인가. 어쨌거나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나로서는 실로 어이없을 뿐이다.
두 번째, <마감을 이유로 귀가를 허락하지 않은 반감금 상태의 연속>이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 역시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다. 그 이유는 만화가라는 직업이 갖는 특성상 혹은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인해 일주일에 3∼4일 가량 밤샘을 해야 하는 것은 이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출퇴근은 힘들어지고 화실에서 생활을 해야만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 뿐, 그것을 감금상태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더욱이 화실문에 자물쇠 하나조차 안달려 있는 상태로 무슨 출입을 통제할 수 있단 말인가?
또한 자신들의 이익창출을 위해 밤샘작업을 자청하고 나섰던 건 오히려 그들 쪽이었으며 난 그저 그런 그들의 자발적 열의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을 뿐, 밤샘작업을 강요하거나 화실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그 어떤 물리적 행동도 벌인 적이 없음을 밝힌다. 물론 일반인들이 보기엔 이러한 밤샘작업이나 화실에서의 단체생활조차 사생활을 무시한 지나친 처우가 아니냐며 질책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만화관계의 일을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의 소리일 뿐이다.
만화가에게 있어 원고는 생명이며 그 생명인 원고의 마감날짜를 지키는 건 의무를 넘어선 숙명이다. 그러기에 만화인이라면 누구라도 무리인줄 알면서도 이러한 생활을 감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러한 밤샘작업이나 화실생활이 못마땅하다면 그것은 나를 탓할게 아니라 자신이 현재의 만화작업을 감당할 능력이 없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물론 앞으로 만화계가 발전해 그런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좀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일하게 된다면 분명 이러한 힘든 생활들은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만할 사안이리라. 하지만 적어도 현재의 만화환경에서 밤샘작업이나 화실에서의 집단 생활에 대해 불만을 갖는다는 건 기본적으로 만화를 배울 자세가 되어있지 못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지적하고싶다.
세 번째, <여성문하생을 포함해 문하생들을 사창가에 데리고 가 여성문하생 앞에서 매춘여성의 웃옷을 벗기고 가슴을 만지는 등의 성폭력도 자행했다>는 글이 있지만 이것 역시 전혀 사실무근이다. 단지 여러 사람들이 모여 고된 일을 하다보니 회식자리가 빈번하게 이어졌고 회식자리에서 가볍게 농담삼아 성적인 소재의 얘기가 오고 갔을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주장하는 여성문하생 앞에서 매춘여성의 옷을 벗기는 일 따위의 변태적인 일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맹세하건대 결단코 없었다. 그저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있지도 않은 말을 조작해내는지 어이가 없을 따름이며 정도를 넘어선 그들의 인신공격성 발언에 분노를 느낄 뿐이다.
네 번째, <한편 장씨는 문하생들에게 개인의 대소사를 챙기는 몫까지 맡겼다. 아들을 돌보거나 가족을 챙기는 일, 심지어 집안 잔치에 동원돼 음식을 나르는 일까지 하는 동안 문하생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제자라는 이름의 노예"라고 표현했다>는 내용이 있다. 정말 대책이 없을 정도로 기가 막히고 황당할 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이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일이 생기면 누가 모른척 하겠는가? 작은 도움이라도 나누는 게 사람의 인지상정 아닌가. 그런 점에서 나 또한 그들의 그런 도움을 순수한 마음에서 고맙게 받아들였을 뿐인데 이제 와서 그 모든 일들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닌 강제적으로 행해졌다는데 대해서 난 분노를 넘어 허탈감과 어이없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 도대체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세상에 어떤 누가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호의를 받아들일수 있겠는가.
다섯 번째, <계약서와 차용증 등 비합리한 채무관계를 통한 지능적인 착취의 형태로 변모돼 갔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 역시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다. 난 그들에게 그런 차용증을 강제로 요구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었다. 단지 3년 전 몇몇 문하생들이 자발적으로 서로의 편의를 도모하자는 말에 설득당해 그들 스스로가 계약서를 썼던 적은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빌미로 내가 돈을 뜯어내려고 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농락 당했다는 기분이 들어 너무 억울하고, 답답할 뿐이다. 그들 주장대로 비합리한 계약서와 차용증 등으로 협박을 했다면 왜 3년 전에는 문제를 삼지 않았는지, 도대체 나로서는 이해할 수도 없고 어떤 이유로 이렇게까지 모함을 하는지 분노마저 느낀다.
이 외에도 몇가지 사항이 더 있지만 마지막으로 하나 더 짚고 넘어가자면, 그들이 나와 일하는 동안 한푼도 고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착취를 당했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정말이지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정말이지 어처구니없는 비방, 모략임을 밝힌다.
물론 사람과 사람이 만나다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순 없을 것이다. 더욱이 일 관계로 모인 경우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 서로에게 잘못을 돌리며 서로를 비난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그렇다고 이미 합당하게 지급된 원고료를 또 다시 울궈낼 목적으로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어 한 개인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려도 괜찮은 건가? 오직 서글플 뿐이다. 워낙에나 지금껏 앞만 보고 달리며 일에 있어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 주변사람들을 따뜻하게 챙길 여유는 없었지만, 그래도 난 마음 속 깊이에서 그들을 함께 갈 동료로서 믿고 신뢰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단순히 그들의 이익과 부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혹은 만화계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로 한때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랐던 사람에게 이런 상상못할 죄를 뒤집어 씌우다니, 그저 지금껏 나 자신의 삶이 서글플 뿐이다.
그들은 말한다. 문하생은 약자이고, 작가는 강자라고... 그러나 지금의 상황을 보라, 누가 진짜 강자이고 누가 약자인가? 다수라는 점을 이용해 매스컴까지 동원해 한 개인을 사장시키려는 그들이 올바른 의미에서 구제받아 마땅한 약자란 것인가? 아니 작가라는 위치는 그들보다 위에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을 변호할 기회조차 잃고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해도 좋단 말인가?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진실로 두려울게 없다면 더 이상 이런식의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가뜩이나 어려운 만화계 전반에까지 악영향 끼치는 짓을 하지말고 정정당당히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기를 바란다.
Comment : 5,  Read : 975,  IP : 211.219.178.68
2002/10/15 Tue 14:22:23
안티장태관 

운동을 하다가 그랬다고.. 이 화실에서는 복싱이라도 한단 말인가?? 그리고 같은 직장에서 상부상조한 것라면 장태관씨는 문하생들의 대소사를 도와준적이 있다는 말인가? 자물쇠라는 물리적인 장치 말고 `오늘 집에 가는 놈은 짤라버린다`는 말의 자물쇠가 감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반성을 전혀 않아고 있는 개새끼네

2002/10/15
화륜 

그럼 인간사냥은 해도 되는가????

2002/10/16
안티다 

계약서 내용을 한번 봤으면 좋겠군요. (문하생이 그 계약서를 스캔해서 올리면 좋으련만...) 그리고 편의 도모?
편의 도모를 위해 법의 공격을 받을수있는 계약서에 자발적으로 도장찍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편의 도모하다가 사람 잡겠네 그려...

2002/10/16
대관씨~엿! 

난 그동안장태관씨를 흠모해오고있었습니다. 장태관씨의만화를 볼때마다`정말 멋지다`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이 기사를 보자 내가그동안장태관씨를흠모해왔다는게 어리석었단 사실을 깨닫게되었습니다.마지막으로 대관선생님, 엿!

2002/10/19
tairafr 

지금 이순간 떠오르는 말이 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200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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