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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보자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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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악귀 (http://www.kkamakgui.wo.to)  수정하기 삭제하기
온건/진보/혹은 급진에 대해서 단상

온건한 것이 주류가 되어야 한다든가,
과격한 것은 안 된다든가,
너무 진보적인 것은 좀 그렇다든가....

저는 이런 말들을 잘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무엇이든 현실적용적이기만 하면
과격하건, 급진적이건, 극으로 치우치건, 온건이건
그건 보폭의 문제입니다.
상관없습니다. 학인 사람도 있고 참새인 사람도 있는데,
너무 빨리 나가면 안 된다든가,
보폭이 넓은 녀석들은 짜증난다든가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죠.

과격한 행동과 주의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때로는 과격함이 가장 현실적인 목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느리게 가는 것이 현실적일 수도 있고,
과감하게 가는 것이 현실적일 수도 있지요.
모든 것은 현실에 대한 효과로만
판명될 수 있는 거고.

물론 과감한 사람 중에는 현실효과는 생각지 않고
자기한테 들려주기 위한 자기 목소리만
크고, 공격적으로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그건 '극'렬이라든가, '급'진이라든가, '극'단이라든가
하는 것하고는 관계가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그게 극이어서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죠.

소위 온건파 중에도 대책없는 낭만주의와
자기 정당화로 찌든 사람들은 많이 보입니다.
역겹고. 룸싸롱에서 민중가요 부르는 게
소위 생활 속의 타협이라든가
온건이라고 생각하는 바보들은 널려 있으니까. 

과격이 극이어서 대책이 없다면
온건은 온건이어서 무대책합니다.

결국은 자기반성력을 상실하고
나르시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에는
급진이나 온건이나 다 같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저는 "뭐든지 극단은 안 좋다"는 말을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게 '극'이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물론 '극'이어서 좋을 것도 없겠고요.
마찬가지로 '온건'이어서 좋거나
'온건'이어서 나쁘거나 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극'이 필요한 경우의 '극'은 현실에 부합합니다.
현실에 부합하는 '극'은 대중적인 설득력을 얻곤 하며,
사회변동의 힘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급진'으로 부를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이 '극'의 과제입니다.
대중적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것.
지금이 '극'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대중의 목소리로 화답받는 순간에 그들은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겠지요. 

한편에서, '중도' 혹은 '온건'은 대체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은 이야기만 합니다만,
그들은 너무 일찍 스스로를 용서한, 단지 비겁한 회의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만 합니다.
혹은 이미 익은 곡식만 추수해놓고, 자신의 성과라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

한국사회의 90년대 2000년대에서 양쪽에서 따낸
스코어는 뭐 별로 비교해봤자
찬반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데 정리해서, 극이니, 온건이니 하는 한 마디의 말이
가치판단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별로 좋지 않은 용어법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

휭설수설했는데,

저는 낭만주의자와 오버하는 나르시스트, 사회운동에서 실존 운운하는 사람, 사회운동이 자기 실존이랑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 등등을..싫어합니다. 그런데 이 분들은 극이나 온건이나
다름없이 넓게 퍼져 계십니다. 그게 운동권만의 특질은 아니지요.

-----------------

p.s

극은 공격적이고 온건은 회피적이다... 회피적인 건
당장 누군가한테 상처를 주진 않지...
그래서 극은 싫다.. 이런 말도 있을 수 있는데,
어느 정도는 동감하지만, 글쎄. 공격적인 것은 분명 
당장 마주대하기 곤란하긴 하지만
저는 회피적인 것에도 좋은 점수를 못 주겠습니다.

세계와 정면으로 소통하지 않는 것과
세계를 공격하는 것.
어느 쪽이 더 중죄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

---------------

p.s III

요약하자면 잘 하는 팀이 좋은 팀이죠. 하하.



Comment : 10,  Read : 663,  IP : 211.111.134.178
2003/04/03 Thu 13:39:47 → 2003/04/03 Thu 13:43:44
iamX 


끝이없겠군요. :)

제가 알기로는 극우는 가진 자의 가장 극렬한 자기 집착이고, 극좌는 빼앗긴 자의 가장 극렬한 투쟁입니다. 극우의 현재 구현되는 양상은 바로 미국입니다. 군수업자, 그 꼭두각시와도 같은 미정부..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테러로, 성전으로 반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윤리로 따져봤을 때 저 두가지 모습들은 모두 극단적입니다. 자신들의 입장을 위해 타인을 해치고 있습니다.

세계와 정면으로 소통한다는 것..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소통` 자체가 과연 세계와 가능한 것인지.. 자기 자신이 `납득`하는 것과 그리고 그와 비슷하게 납득하는 사람들끼리 소통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정해진 범주의 극좌와 극우는 없다고 봅니다.
4.19 때 이승만 정권 퇴진을 외쳤던 것이 극좌는 아니었겠죠.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히 단언하건대 2002년 12월 31일, 광화문 앞에서 [다함께]라는 단체에서 노무현에 대한 일방적인 비방 찌라씨를 뿌린 것은 제가 보기에는 `극좌`입니다. 그리고 이번 파병 건과 관련해서 대통령 탄핵을 논하는 자들 역시, 그들 자신들을 제외한 그 누구의 호응도 받지못하는 `갖지못한 자들`이라는 점에서 극좌라고 봅니다.

저는 그렇게 두 단어를 씁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도우파와 중도좌파.. 어느 정도 자신의 소유를 양보할 수 있고, 자신이 결여된 것만을 채우기 위해 무작정 덤비지 않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야 말로 대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건 완전 저만의 개X철학 이므로.. 수정, 혹은 전면적인 재강의 대환영입니다. ;;;

2003/04/03
깜악귀 

음.. 저는 별로 극좌와 극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 다만 저는 `극` 혹은 `온건`에 대한 스테레오타입과 그 분류가 이미 가치판단하에 놓이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죠. 특별히 iamX님에게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밑에 논쟁을 이어서 할 생각도 없고요. | 요컨데 저는 스코어를 많이 올리는 팀이 좋다. 머 그런 거죠. 나랑 말이 통하든 말든. 제 취향을 그냥 적어놓은 것일 수도 있고요. 강의는 뭐.. 제가 받아야죠..

2003/04/03
깜악귀 

솔직히 말해서 저는 IamX님이 저 밑에서 극우랑 극좌 이야기를 한 것은 읽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그것의 연장선에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전혀 아니예요. 그냥 생각해 볼 꺼리랍시고 던진 말인 것이고요. 정치적인 모든 것에 대한 저의 생각은 항상 진행중입니다..

2003/04/03
깜악귀 

뭐 그런데.. 파병반대관련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호응을 얻지 못해서 `갖지못한` 거랑, `갖지못해서` 극으로 치닫는, 생존권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이랑은 .. 전혀 다른 `갖지못함`인 거 같군요. 그건 같은 `극`은 아닌듯 하고요.. | 제가 말하는 `극`이란 일종의 `과격함`입니다. 그건 일종의 방법론이자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준이 다른 거 같고. 좌우간 약간 당황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아래에서 무슨 논의가 오갔는지 몰랐습니다.

2003/04/03
iamX 


이거 제가 또 잘못 넘겨짚었군요. 죄송합니다.
(--;; 하여간 이노무 소심함은!!)
:D ;;;;;;;;;;;;;;;;;;;;;;;;;;;;;

2003/04/03
pinksoju 

하필 이 시점에서 극우 극좌이야기를 꺼낸 깜악귀님도;;;;
저도 순간적으로 긴장했습니다...;;
깜악귀 날자 배떨어진다라는 속담이 생각나는...ㅡㅡ;;

2003/04/03
pinksoju 

(어느새 만담에 너무 물들어버린...;;)

2003/04/03
ash 

하하..^^ / 저는 그런 의미로 쓴 게 아닌데... 더 자세하게 다시 쓰겠습니다. (물론 스코어와도 관련이 됩니다) 복잡한 얘기라서 잘 쓸지는 모르겠습니다.

2003/04/03
ash 

[일단 아래 글은 올릴께요]

2003/04/03
浪人 

깜악귀 님과 iamx 님의 글, 모두 잘 읽었습니다. 일단 서로간의 오해는 풀린것 같으니 다행이고요, 소모성으로 그치는 내용이 아니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저는 감히 이 대화에 낄 자격이 없지만... (좀 심각하다 싶으면 뒤로 뺀다는...)

200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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