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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보는 잡지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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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 2001/07/15 일자
잡지리뷰를 시작하구서 03월 자 이후로 멈추어 있다. 이는 두고보자 사람들이 참으로 나태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고, 실제로 두고볼 만한 잡지가 드물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잡지, 재미가 없어서 도저히 못 보겠다.. 라는 것이 두고보자 사람들의 입버릇이었다. 나 역시도 챔프나 점프를 보고 자랐지만 지금에 와서 챔프나 점프를 보려니 시간이 아까웠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여전히 한 둘 씩 있지만, 사실 그건 단행본을 보면 된다. 그것 때문에 얼핏 보기에도 새로운 요소가 전혀 없어보이는 어떤 만화들까지 보고, 또 한 마디씩 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즐김'의 수준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다가왔따.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지리뷰는 중요한 것인데, 나는 사람들이 잡지리뷰를 멈춘 기회를 이용, 본래 나의 몫이었던 점프나 챔프를 제치고 부킹을 기습리뷰하기로 했다. 확실히 나에게는 점프나 챔프보다 부킹이 더 재미있다. 이미 점프나 챔프가 대상으로 하는 연령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가슴이 아프다. 쿠헉..

어쨌든 골치 아프게 안 쓰고 내 취향대로 서술하련다. 무슨 비평이고 뭐고..

.................

소식 : 부킹이 제 4회 신인만화공모전을 한단다. 11월 30일 마감.

첫장부터 '삐꾸의 애니세상' 세일러 문 소개가. 말 그대로 소개.

1. 발작 : 글 전상영, 그림 김영오

이번 발작의 첫 페이지를 보면 만화 내에 신문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발작의 주인공인 '조패'가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상대를 물리친 것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등장한 것이다. 근데 그 밑에 보면 "만화가 전 모씨 대여점 폭파범으로 수배중"이라고 실려 있네... 두고보자 자유게시판에 전상영씨가 글을 올린 것도 있고 해서 눈에 띄었다. 어쨌든 발작이 처음 나왔을 때는 전상영씨의 시나리오 능력에 놀라기도 하고, 신선했었다. 앞으로 어떻게 나갈지 모르겠지만 계속 차분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 김영오씨의 그림도 잘 받쳐주는 편이고. 근데 이번 회를 보면 왠지 일반적인 폭력물과 잘 구별이 안 간다고나.. 처음 나왔을 때의 신선함은 좀 떨어진다. 전상영씨는 이제 만화 더 안 그리나...

2. 돌격 앞으로 : 글, 그림 마재권

쓰윽 지나가면서 보고가는 만화.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3. 용비불패 : 글 그림 문정후

4. 헌터x헌터 : 글 그림 토가시 요시히로

나는 이 작가의 열성팬이다. 토가시 요시히로 단편집에서, 유유백서, 레벨 E, 헌터헌터. 특히 헌터헌터의 최근은 .... 굉장하다. 조르딕 일가가 환영여단의 단장을 해치우기 직전, 통신기가 울리고... 이르미가 십로두를 이미 처치해서 의뢰인이 없어져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깔끔하게 물러가는 조르딕 할어버지, 조르딕 아버지(실버). 키르아가 이르미나 실버처럼 되는 날은 언제인 거지? 환영여단은 가짜경매를 통해 물건들을 바꿔치기 한다. 최근 헌터x헌터의 주인공은 크라피카다. 사랑하는 크라피카.. 나 역시 구현화계의 인간이라서 그런가부다. 넨 특성은 사실 액션만화의 설정을 가장한 심리분석이다. (내 전공이 심리학이다. 학점은 바닥이지만) 작가로 치면 유시진 같은 경우가 구현화계, 혹은 특질계에 속하는 듯. 당신은 무슨 유형? 

5. 야후 Yahoo : 글 그림 윤태호

아현동 가스폭발. 아마도, 저 얼굴에 칼자국난 대장은 죽어버리고 다시 한 번 시대의 부조리 속에 아버지를 잃은 김현은 폭주하겠지... 근데 그게 언제지? 수경대 헬기의 최근 모델 상당히 괜찮다. 10권 이후 좀 소강상태라는 느낌이 드는 야후이지만 어쨌든 일정정도의 호흡을 유지하고 있는 듯. 아키라, 드레곤 헤드의 한국판이라는 정도를 뛰어넘어 자신의 시대적 진정성을 획득하고 있는, 야후. 이런 만화를 만화팬들만 알고 넘어간다는 것은 죄악이다.

6. 아스피린 : 글 그림 김은정

여성이 그린 소년만화. 코믹액션환타지. 그 특이성 때문이랄까, 나는 이 작가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일단 여성을 일방적으로, 상투적으로 소재화하는 것이 안 나온다... 이 작가에게 캐릭터의 남성성, 여성성은 오로지 소재적 특성으로만 활용된다. "머리긴 여성보다는 머리긴 남성이 더 특이하기 때문에 남성으로 설정했다" 류의... 여성동인문화에서는 이미 많이 일반화된 정서이지만.. 이런 것이 소년만화에 진출한다는 것은 소년만화 작가가 여성이 많아진다는 것과 관련해서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 아닐까?

'굿타임'은 조금 열광하면서 봤었다. 자극적인 코믹을 콤보로 이끌어가는 호흡법.... 일본만화를 따라가고자 하는 한국작가들에게 부족한 부분 중의 하나인데 김은정은 이 점에서는 만점에 가까웠다. 근데 아스피린이 굿타임보다 좀 재미가 떨어지지는 않나? 어쨌든 김은정의 만화는 재미있다. 재미있다는 것은 중요한 미덕이다.

7. Get Backers

그런대로 재미있게 보고는 있는데, 레이디 포이즌은 마치 옷을 찟기기 위해서 등장하는 캐릭터 같다. (하기가 가슴을 완전히 드러내놓는 젖소가슴 중개인에 비하면 어쨌든 평소에는 옷을 입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지만)

그녀는 '무한성 IL 탈환작전!' 중에서만 두 번이나 옷을 찟긴다. 모든 아군 캐릭터들에게 후까시를 허용하기 때문에 비중이 낮은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강하다, 그녀는 강하다라고 계속 독자들에게 암시를 거는 것이다) 실제로는 '옷을 벗기우게 하기 위해서 옷을 입고 있는 캐릭터' 류에 속한다. 어김없이 이번 화에 카가미 쿄유지에게 옷을 차츰차츰 찟기우고.. 거의 완전히 찟기우고... 그래도 싸우지만 결국에는 완전히 벗기워져서 나체로 죽음을 맞이하는 위기에 처한다. 남성 독자들의 관음적 욕망을 만족시켜주다가 그 때 정의의 사도이자 이 만화의 주인공 격인 미도 반이 등장한다! 좋은 호흡이다.

일본 소년만화의 상업적 핵심만을 모아 놓은 것 같은 만화 Get Backers다.

8. 짜장면 (마지막회) : 글 박하 그림 김재연

허영만이 그림을 그리다가 작가가 바뀌어서 걱정했었는데, 잘 이끌어나갔다는 느낌이다. 스토리 작가도 그림작가도 수고했다...라는 감상. 마지막회도 깔끔하다. 인기도 있고, 재미있는 만화였다. 그럼 새로 연재되는 만화는 뭐지?

9. 크레용 신짱 : 유수이 요시토

할 말 없지 뭐. 여전하다.

10. 천추 : 글 김성재, 그림 김병진

내 취향이 아닌데.. 작화도 나쁘지 않고 내용도 그럭저럭한데, 왜 밋밋하다는 느낌이 드는거지? 연출이 매우 정적인 데 비해 작화나 연출의 임팩트가 부족하기 때문인지도. 이 만화는 좀 더 봐야겠다. 그간 제대로 보질 않았다.

11. 왕십리 종합병원 : 김진태

여전히 재미있다. 원래 김진태의 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상당히 재미있어하면서 보고 있다. 그동안 뭔가 코드가 안 맞았던 걸까?

12. 코스프레 GOGO : 한미옥

실제로 도움이 될 것 같다.

---------- 별자리로 미리 보는 7월의 내 모습

이건 만화가 아니다. 친구들의 질투로 경쟁상태가 생겨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여러가지 문제로 주변사람과 다툴 수 있다라... 양자리 이야기다.

---------- 부킹 편집부 추천작은 '산이여 질주하라'란다. 안 봐서 모르겠다.

이젠 뒤에서부터.

==== 배가본드 : 다까놓고 이노무에...

미야모토 무사시 소설도 보았지만 만화가 훨씬 낫다. 작가주의 작가로 변신하고 있는 이노무...

==== 스바루 : 마사히토 소다

이 작가의 만화는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열혈만화이면서 내향적이다. 유리가면의 후계자라는 말을 하는데, 정말이다. 근데 타고난 재능의 측면에서는, 유리가면의 주인공을 앞지르는 것이다. 재능을 스스로 자각하면 이기게 된다는 식의 구성은 일본만화의 상투적인 포맷인데, (드래곤 볼이고 뭐고) 뭐 갑자기 '각성'한다거나 '우오옷'한다거나, 뭐 괴물처럼 변신한다거나.. 이런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심성을 좀 분석하고 싶다. 여기에는 분명 심층의식적인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발레라는 소재를 여기까지 이끌어내다니 대단하다. 일본만화의 전통은 이미 어떤 소재를 대해서도 재미를 극한까지 빨아낼 수 있도록 확립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근데 이 작가는 정말 순수하기도 하다. 인간의 본능적 재능과 성공, 세계에 대한 믿음이 확고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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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3 Tue 19:57:58 → 2001/07/03 Tue 20: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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