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런 만화잡지 창간 [일간스포츠 2004-04-26 11:19] [일간스포츠 장상용 기자] '발딱 일어서냐, 다시 넘어지냐.'
만화잡지를 창간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만화계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있다.
IT업체 즐김이 26일 무료 월간 만화지 <즐김>을 창간한 데 이어 <계간만화>가 최근 발간한 2004년 봄호부터 판형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잡지로 거듭났다. 월간 순정만화지 <허브>(가제)도 올 여름 창간을 향해 착실히 걸음을 내딛고 있으며 부천만화정보센터 역시 계간 만화잡지 창간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만화잡지는 여러 작가에게 연재 공간을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1990년대 말부터 기존 잡지 및 신생잡지 상당수가 폐간 되는 비운을 맞았다. 따라서 만화잡지 창간 구상은 많았지만 누구도 섣불리 도전장을 던지지 못했다.
<즐김>은 최초의 무가 만화잡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유선 박희성 원인숙 정상현 이지희 등 아마추어 만화동인지 출신 작가 6명의 단편을 실었고 분량은 120쪽 가량이다. 창간호 3만 부를 홍대 등 젊은이들이 많은 거리에 배포한다는 전략.
만화를 공짜로 보는 것이란 인식을 줄 수 있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 즐김 측은 "무가 만화잡지가 만화 독자층을 확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리라고 확신한다. 기존 만화계에 진입하지 않은 20~30대로 작가진을 구성했기 때문에 신선함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즐김>은 조기 폐간의 위험성도 안고 있다. 창간호를 보면 대형 스폰서가 없고 광고나 참여 작가의 지명도가 빈약하다는 인상을 준다. 성인 눈높이에 맞춘 작품들을 실었다는 설명과 달리 10대 독자 취향의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창간한 <계간만화>는 봄호에서 대중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까지 이 잡지는 가로가 지나치게 긴 판형을 비롯, 지나치게 실험적인 성격이 강해 대중성과의 접점을 잃은 듯 보였다.
만화전문출판사 길찾기가 창간을 서두르는 <허브>는 30세를 전후한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순정지. 기존 순정지가 기껏해야 20대 초.중반 독자들을 의식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성인 취향이다. 서점에서 판매를 하지 않는, 정기 구독 중심의 잡지라는 점도 특이하다. 김진 김혜린 이향우 등 8명의 작가가 페이지 수는 적은 대신 진지한 만화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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