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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경향신문] 공짜만화와 자존심
!@#... 논조가 뒤죽박죽이기는 하지만(무가지 공짜만화를 비난하면서, 지하철 선반 위에서 '공짜로' 집어보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든지), 일간지에서 대놓고 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나름대로 신기해서 퍼왔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데일리줌>에 대한 우려는 다른 기회, 다른 지면에서...;;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32&article_id=0000074926

공짜만화와 자존심

[경향신문 2004-07-14 22:53]


무료신문의 생존가능성과 성장한계를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얼마 전에 ‘만화’ 무료일간지인 <데일리줌>이 지하철에 편승했다. 현 무료신문계의 모습이 고기 한 조각을 두고 으르렁거리며 달려드는 견공(犬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마치 일본의 조그만 시장에서 판을 치는 재일한국인 무료잡지계의 현실을 답습하고 있는 듯 하다. 재일한국인을 대상으로 발간되는 무료잡지. 10년이 지난 지금 수적으로 이미 포화상태며 미디어적 가치도 자존심도 상실한지 오래이다.

거창하게 무료신문이라는 매체를 논하기 전에 ‘만화무료지’ <데일리줌>에 묻고 싶다. 왜 그랬냐고. 한국인이 그토록 만화를 갈구했던가. 아님 공짜로 승부하면 일본만화에 뺏긴 독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던가.


일본의 만화를 건들라치면 수많은 만화관련 문헌과 만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착에 입은 얼어버린다. 전철 안에서는 어린 꼬마를 비롯해 양복차림의 어른들이 두꺼운 <주간소년점프>(이하, 소년점프)를 열심히 읽고 있다. 일본인들에게 있어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디즈니랜드’인 셈이다. <소년점프>는 한때 발행부수가 6백만부를 넘었을 정도로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만화왕국이며 만화주간지(이하, 주간지)는 그 시발점의 역할을 해 왔다.

소년·소녀주간지에 연재된 만화의 특징중의 하나는, 그것이 일종의 연대감을 낳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주간지의 발매일은 지역에 따라 하루, 이틀 늦어지지만, 발매일이 하루 빠른 지역에 전학 간 친구에게 전화로 <소년점프>에 게재된 ‘드래곤볼’의 다음 스토리를 듣는 체험은, 보다 빨리 ‘결과’를 알고싶은 욕망이 커뮤니케이션을 창출해나가는 매개체가 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철에서 읽혀진 주간지는 선반 위에 놓여지거나 플랫폼의 쓰레기통과 나란히 위치한 신문·서적통에 던져진다. 그 후 누군가가 열심히 그 안을 뒤진다. 그는 맘에 드는 주간지를 뽑아들어 전철 안에서 타인의 손때가 묻은 책장을 넘긴다. 노숙자들은 아예 큰 가방을 들고 등장한다. 열심히 꺼내 모은 주간지들을 전철역 앞에 풀어헤치고 행인들에게 염가로 팔아서 그들의 한 끼를 해결한다. 그들에게는 버려진 만화책이 하나의 생계수단인 셈이다. 주간지나 단행본들을 방안 가득히 전시해 두는 매니아들도 적지 않다. 다시 말해 일본만화는 한번 읽고 버려지는 일회용이 아니라 무한한 재생력을 가진 강력한 미디어다.

인기 만화는 수명이 없다. 얼마 전에는 TV에서 ‘아톰’이 다시 방영됐으며 일반서점에는 만화가 즐비해 있다. 게다가 만화책을 팔 수도 있고 싼값에 구매할 수 있는 대형 할인서점이 전국에 깔려있으며 그 곳의 발길은 끊일 줄 모른다. 인기가 없는 연재물은 가차없이 교체되는 냉혹한 승부세계가 펼쳐지는 곳 또한 주간지의 세계다. 하지만 인기를 얻은 작품들은 단행본으로 재생되고 드라마로 되며 한편의 영화가 된다. 일본 만화가들의 프로의식이 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본만화의 스토리 전개는 右에서 左로 펼쳐진다. 한국에서도 그대로 읽혀진다. 미국 시장에서도 먹혔다. 시장개척에 있어 책장을 거꾸로 넘겨야 하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지만, 그들은 그대로 밀어붙여 미국시장에 ‘MANGA’라는 단어 이외에 새로운 일본식 독서문화를 침투시켰다. 일본인들에게 있어 만화는 하나의 문화인 동시에 자존심 그 자체다. 하물며 만화를 그리는 작가들의 직업정신은 오죽할까. 그들은 만화와 연계된 시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일찍이 간파했다.

흔히들 일본인은 장사가 잘 되는 곳에는 같은 업종으로 승부를 걸지 않으며 중국인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장사를 하지만, 유독 한국인은 잘 된다고 하면 서로 앞다투며 몰려든다고 한다. 돈 많은 한 조직이 무료신문계에 뛰어든 것은 이해한다. 상업성 때문이라고 치자. 하지만 ‘만화’는 아니다. ‘만화는 공짜다’라는 인식이 만연하면 한국의 만화시장은 자멸을 초래할 뿐이다. 극단적으로 생각하자면 한국만화는 공짜로 보고 일본만화는 돈주고 본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무궁무진한 세계시장에 발 한번 딛지 못하고 한국만화의 품격을 한순간에 떨어뜨리는 행위다. 그것은 곧 장래가 총망한 만화지망생의 앞길을 막는 처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만화무료지 <데일리줌>은 그 행보를 멈춰야만 한다.

언제였던가, 만화작품의 판금조치를 받은 한 작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항의,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오늘 그의 작품이 ‘데일리줌’ (제18호)를 장식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는 차치하고라도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로서 자존심을 지킬 ‘의무'는 없는지 되묻고 싶다. 공짜이기 때문에 읽혀지는 만화가 아니라 재미있기 때문에 읽혀지는 만화를 그리기 바란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은하철도 999’가 일본만화라는 사실을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알았을 때, 배신감보다는 그리움이 밀려든 이유는 왜일까.

<고영득기자 ydko@khan.co.kr>
Comment : 3,  Read : 1890,  IP : 211.219.178.68
2004/07/15 Thu 18:57:36
pseudorandom 

만화는 아니지만, 공중파 tv나 라디오는 무료죠. 만화의 경우에는 강풀, 스노우캣, 마린블루스 외 상당 수가 온라인 무료 공개. 중고등학생도 아는 사실인데, 참.

2004/07/16
^^ 

무가지신문으로 피해를 많이 보는 쪽이 스포츠, 유료 일간지라는 것에 원인이 있을듯... 경향은 둘 다 하자나요..^^

2004/07/20
capcold 

!@#... 경향의 스포츠지라면 아마도 굿데이를 염두에 두신 듯 한데... 굿데이는 윤전기만 해줄 뿐, 운영이나 기타 지분에 경향신문이 개입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경향신문은 무가지로 인하여 피해를 본다고 할 만큼 가판대 판매가 뛰어나지도 않은 편이죠 (에에... 배포력이 부족해서. 동네 지하철역 가판대에서 경향신문이 놓인 위치는, 대략 Korean Herald 보다도 더 꼭꼭 숨겨져 있습니다). 뭔가 정략적인 의도가 있는 기사라면, 지적해주신 것과는 약간 다른 무언가가 있을 듯 합니다.

200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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