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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락현 外, [애니메이션 시크리트 파일] 발매 |
!@#...마침내 발간 되었습니다. 꽤 잘빠진 인상인데... 리뷰는 다음에 올리고, 우선 소개와 추천부터 해놓고 보겠습니다...^^;
!@#...보도자료 받은 것을 짜깁기해서 기사화하는 (너무나 일반적인) 행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그냥 보도자료를 첨부파일로 통째로 올리겠습니다. -_-;
============================================== (보도자료 중 인사말입니다)
1세대 마니아가 기록한 카르테 송락현(시공 애니무크 기획 프로듀서)
2000년 봄 개봉되어 한국 영화 역대 흥행 기록을 경신한 곽경택 감독의 <친구>를 감상하다 보면, 이른바 386세대의 유년기를 함께한 문화 아이콘들을 화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소독차를 향해 런닝셔츠 바람으로 달려 나가던 동네 꼬맹이들, 이제는 기억의 자취에서조차 사라져 가고 있는 방구쟁이와 뻥튀기 장수, 까까머리에 껌정색 교복을 입어야 했던 학창시절, 실크 터치 파마와 디스코 바지 등으로 대변되었던 날라리 패션, 그리고 이들의 집결지였던 롤라장(롤러스케이트장). 심지어는 매점 뒷골목에서 은밀히 거래되던 일명 빨간책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등장인물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오늘날의 기성세대에겐 영화 속의 배경, 소품 하나하나가 모두 추억의 산물들이었다. 세대 차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은 각기 다른 시대적 환경 속에서 자라난 계층 사이에 문화적 단절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적어도 같은 시기에 태어났고,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녔고, 같은 시기에 사회에 진출한 세대들에게는 이처럼 자신들끼리만 공감할 수 있는 교집합으로 오래오래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트렌드는 비단 386세대만이 가지고 있는 전유물은 아니다. 오늘날의 10대 문화가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처럼 어느 시대, 어떤 계층에게도 자신들만의 독립적인 소통 언어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은 다시 복고주의라는 사조로 윤회되곤 한다. 필자를 포함해 본 책에서 자신의 소견을 털어 놓은 16인의 전문인들은 시기적으로 386의 다음 세대에 해당하는, 1970년 전후 태생의 출신 성분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베이비 붐 세대라는 1차적인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으며 한국의 고도 경제 성장과 함께 초등 교육을 받은 부류이다. 자,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재미난 가정을 해보자. 만일 이들을 주인공으로 영화 <친구.2>를 촬영하게 된다면 어떤 배경과 소품이 필요할까? 필자는 크게 세 가지를 거론하고 싶다. 만화가게, 전자오락실, 그리고 <태권 V>의 등장에 열광하던 무지개 극장의 추억이다. 물론 이밖에도 더 많은 유년시절의 초상들을 주마등처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위의 세 가지 기억이 특별한 것은 사회적으로 천대받고 손가락질 당해 온 마니아 문화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1970년 전후 태생의 한국 1세대 마니아들은 태어난 직후부터 국적 불명의 TV 만화영화들을 통해 언어를 습득했고 "교육상 나쁘다"는 체벌을 당하면서도 일요일 아침이면 눈을 비비고 일어나 <은하철도 999>를 시청했다. 퇴폐 문화의 온상이라는 오명 속에 만년 경찰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던 만화가게(대본소)에서 <구호 성인만화>와 함께 밤을 지새웠으며 컴퓨터라는 개념 자체가 일반화되고 있지 않던 시절부터 불법 복제된 MSX판 게임 <YS>를 깨고 있었다. 물론 거기에는 커다란 딜레마가 있었다. 바로 일본이라는 민감한 문제다. <마징가Z>를 만드는 과학자가 되겠다던, <바벨2세>의 작가 김동명(새소년 연재 당시의 가공 이름)씨를 만나게 해달라던, 어린시절 꿈의 정체가 모두 일본제였다는 사실을 알고 침대보를 꽈악 움켜쥐어야 했던 것은 1세대 마니아라면 필연적으로 느껴야 했던 복잡미묘한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단지 국적이 탄로 났다는 이유만으로 그토록 좋아했던 대상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는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 아닐까. '일본 만화영화'라는 단어를 적어 놓고 따져 보았을 때, 분명 이들이 좋아했던 것은 '일본' 만화영화가 아닌 일본 '만화영화'였다는 점이다. 바로 이 부분에 악센트를 찍어 놓으면 과거사의 모순된 아이러니에 대한 근접한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그 시절에 그것들을 왜 그렇게 좋아했었는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를 풀어내기 위해 연구와 노력을 기울인다면, 일본 만화영화의 실체는 역사적?정치적 문제를 떠나 그 모습 그대로 선명하게 포착될 것이기 때문이다. 음비법(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이니, 청소년 보호법이니, 관련 법규가 이들의 실체 규명 의지를 방해하기도 했지만, 한 달 용돈의 거의 전부를 투자해 중국 대사관 앞에서 원판 잡지를 사 모으고 회현 지하상가에서 LD 카피본을 구해보며 음성적인 루트로 한국의 1세대 마니아들은 자신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했다. 이들의 집착은 단순 취미 생활 이상의 열정이 동반되어 있었으며 인터넷도 없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소수의 네트워크 망만을 연결 고리로 스스로의 문화를 지키고 영유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어른이 되었다. 좀 더 좁혀 말해 30대를 전후한 나이가 되어 사회의 허리를 구성하게 되었다. 과연 <마징가Z>를 만드는 과학자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던 한국의 애니메이션 키드들은 그 옛날의 꿈을 실현했을까? 단정지어 실현해 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린 시절 자기 자신과 했던 약속을 지키며 그때의 꿈을 실현해가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 중심부에 들어와서 전문 스태프의 길을 걷고 있는 이도 있고, 혹은 그 외곽의 주변부적인 위치에서 애니메이션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이도 있는가 하면, 겉으로 보아 전혀 관련이 없어 보여도 애니메이션의 연장선상에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이도 있다. <애니메이션 시크리트 파일.16>은 역경과 고뇌 속에서도 어린시절의 꿈을 향해 정진해 가고 있는 이들 1세대 애니메이션 마니아 16인의 카르테를 기록한 것이다. 한때 마니아는 사회성이 결여된 환자라는 편견 속에 마니아들 스스로도 이에 대해 항변하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 속에서만 매몰되어 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전문인이 인정받고 신지식인이라는 새로운 인재 평가 기준이 유행어처럼 등장한 오늘날, 한국의 1세대 마니아들이 기록하고 준비해 온 진료카드는 이전까지 한국 애니메이션계가 이겨내지 못한 여러 불치병들의 백신을 제시해 줄 것으로 믿는다.
AD 2001.8.1 PM 4:00 송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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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661, IP : 147.46.167.195 2001/09/07 Fri 11:1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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