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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주먹구구 `만화수출` |
'우리도 자료가 없어 큰 일이에요. 앙굴렘(Anguleme)조직위측에 요청을 해도 응답이 없고, 홈페이지도 불어(佛語)로 되어 있어서 읽을 수도 없고.'
문화부 산하 문화콘텐츠진흥원의 답변은 믿기 힘들었다. 24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앙굴렘에서는 '국제 만화페스티벌'이 열린다. 매년 2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전세계 출판사와 작가들이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세계 최대의 만화견본시장이다. 문화부는 올해 최초로 정부주도의 한국 홍보관을 설치하고, 마케팅 지원을 통해 우리만화의 수출을 시도하겠다고 알려온 터였는데, 막상 실무자들의 준비가 이 모양이었던 것이다. 사정은 이랬다. 이번 앙굴렘 페스티벌에 정부가 홍보관을 설치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겨우 두 달 남짓 전인 지난해 11월 9일. 그나마 이 목적으로 모인 회의가 아니었고, 문화콘텐츠진흥원, 부천만화정보센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이 앞으로는 '각개약진 '하지 말고, 교류와 협력을 통해 만화산업 발전을 도모해보자는 취지였다. 내년도 계획들을 검토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앙굴렘'이야기가 나왔고, 올해와 내년,8500억원을 만화를 포함한 콘텐츠산업에 새로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던 진흥원측은 너무 촉박하다 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총대를 멨다. 그 회의에 참석했던 김수정 전 만화가협회장은 '만화왕국 일본도 앙굴렘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1년전부터 작가를 선택하고 책자를 만든다'면서 기본적으로 너무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지난 22일 문화관광부와 문화콘텐츠진흥원의 공무원들은 결국 주최측 공식 자료집 하나 없이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서병문 문화콘텐츠진흥원장은 올해 총 11개의 해외견본시에 진출해 세계무대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견본시 준비도 앙굴렘 식이라면 그리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어수웅, 문화부기자 jan10@chosun.com
2002년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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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1102, IP : 203.240.165.49 2002/01/25 Fri 19:4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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