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만화！신나는 비평…30대 만화·건축 평론가 비평서 출간
[건강/생활] 2002년 02월 04일 (월) 09:28
‘만화평론가 vs 건축평론가.’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30대 평론가 두 명이 만화에 대한 사랑을 듬뿍 담은 만화비평서를 나란히 펴내 화제를 모은다．만화평론가 박인하씨(32)가 쓴 ‘박인하의 즐거운 만화가게’(시공사)와 건축평론가 겸 시인인 함성호씨(39)가 쓴 ‘만화당 인생’(마음산책)이 그것이다．
‘박인하의 즐거운 만화가게’는 특히 순정만화 평론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씨의 네 번째 작품집．작가나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평론보다는 삶 속에 녹아 있는 ‘만화 이야기’를 마치 만화책을 읽듯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별똥 탐험대’ ‘번데기 야구단’ ‘신판 보물섬’ 등 만화평론가로서 오늘이 있기까지 그 토양을 제공한 추억의 만화,‘천국의 신화’에서 비롯된 1997년의 만화사태에서 현재의 만화시장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견해,열독한 만화들에 부치는 열정적인 감상과 비평,해외 현장을 돌며 쓴 생생한 만화 리포트 등을 4부에 걸쳐 풀어냈다．시사만화가에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변신한 박재동씨가 그린 표지는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코흘리개 꼬마에서 중년의 아저씨까지 올망졸망 난롯가에 모여 앉아 만화를 보는 정겨운 풍경은 30년 전 추억의 만화가게를 연상시킨다．
‘만화당 인생’은 세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여행 산문집을 낸 시인이자 건축평론가인 함씨의 첫 만화평론집．제목의 ‘만화당’이란 저자의 고향 동네 사람들이 만화대본소(만화가게 또는 만화방)를 부를 때 쓰는 말이다．
함씨는 이 책 속에서 한국?일본?프랑스?말레이시아 만화,그리고 무협만화에서 SF만화?순정만화에 이르기까지 그가 본 만화 중 황당무계하고,신나고,재미있는 작품에 대한 평론을 펼친다．
박흥용씨의 ‘구르믈버서난달처럼’은 한 개인이 바라는 자유와 한계를 리얼리즘의 전통에 충실한 스토리 구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라 풀이하고,마이클 루닉의 ‘누드세일’은 의사불통의 페티시즘의 슬픔을 노래한 작품이라고 평가한다．뫼비우스(그림)?조도르프스키(글) 콤비의 ‘잉칼’에 대해 ‘세상의 끝에서 만나는 나’를 프랑스 만화 특유의 메타포로 점철시킨 작품이라는 찬사를 보낸 그는 만화에서 ‘건축성’을 걸출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인용,인간 소외를 장면 속 구조물에 드러낸 아이완씨의 ‘점핑’을 꼽았다．
/김철진
|
Read : 2446, IP : 202.30.111.175
2002/02/04 Mon 12:19:26 |
|
358 
13/24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