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만화잡지시장 불황타개 처절한 몸부림
스포츠투데이 -> [연예오락] 2000.08.21 (월) 16:00
만화잡지 시장이 심상찮다. 지난해 ‘히트’ ‘쎈’ ‘코믹엔진’ 등의 만화잡지가 창간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코믹팬티’ ‘코믹펀치’ ‘해피’ 등의 창간이 잇따라 겉으로는 만화잡지 시장이 호황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 ‘만화시장이 생긴 이래 최악의 불황’이라는 현실에서 만화잡지 또한 예외가 아니다. 만화잡지 창간이 줄을 잇는 것도 결코 시장 상황이 좋아서가 아니라 불황을 탈출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 몸부림도 허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만화시장이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와 올해 창간된 잡지들이 하나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지금까지 창간호는 매진되는 것이 통례였지만 지난해 6월 창간된 1,000원짜리 만화잡지 ‘히트’를 마지막으로 ‘창간호=매진’ 등식은 무너진 지 오래다. 매진은커녕 판매율 50%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지난 7월 창간된 순정만화잡지 ‘해피’만이 탄탄한 고정 독자층에 힘입어 그나마 매진에 가까운 판매율을 보였을 뿐이다.
만화시장이 이렇게 어렵다 보니 폐간 또는 발행주간을 조정하는 잡지들이 늘고 있다. 주간 소년만화잡지 ‘쎈’은 격주간으로 전환했다가 결국 폐간의 길을 걸었고,‘성인만화잡지의 마지막 보루’로 남아 있던 ‘빅점프’ 또한 결국 전설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밖에 주간 만화잡지 ‘히트’가 격주간으로 전환한 데 이어 ‘코믹팬티’ 또한 이름을 ‘코믹제트’라고 바꾸며 주간에서 격주간으로 돌아섰다.
기존 만화잡지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며 평균 2만∼3만부의 판매부수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은 아동지 및 아동 순정지 분야. ‘팡팡’ ‘파티’ ‘밍크’ 등은 5만부 가까운 판매부수를 자랑한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만화잡지의 창간소식은 끊일 줄 모른다. 소년지 ‘쎈’을 폐간한 시공사는 9월 중 영지를 창간하며,학산문화사 또한 10월 중 순정월간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극심한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시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만화잡지의 창간 행진. ‘제 살 깎기’식 생존경쟁에서 벗어나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김철진
|
Read : 884, IP : 202.30.98.38 2000/08/22 Tue 09:22: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