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앙굴렘 국제 만화 축제
스포츠투데이 [연예오락] 2001.02.05 (월) 11:36
제28회 앙굴렘 국제 만화축제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의 소도시 앙굴렘에서 열렸다.앙굴렘 축제는 매년 1월 마지막주 이곳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의 출판만화 페스티벌.인구 7만명의 소도시 앙굴렘은 각지에서(당연히 유럽,그 중에서도 프랑스인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몰려온 만화팬들로 들썩거린다.
올해 행사의 회장은 이 축제의 오랜 관례에 따라 지난해 그랑프리 수상자인 만화가 세스탁(Florence Cestac)이 맡았다.여성이 회장을 맡은 것은 앙굴렘 축제 역사상 처음 있는 일.그 영향으로 축제 전반에 특별히 여성성이 강조됐다.‘쇼조망가’(일본 순정만화)전,페미니즘 성향이 짙은 세스탁?^브레테셰 등 작가들의 특별전,영국 만화가 포시 시몬즈의 ‘겜마 보바리’ 원화전 등.본 시상부문인 ‘알프 아트(Alph-art)’의 최종 심사위원도 8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실제로 각종 언론에서도 그런 취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특집기사를 낸 만큼 이번 행사는 명확한 테마를 가진 만화축제로서의 모습을 그려내는 일에 일정부분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이미 28회째를 맞은 관록 있는 행사답게 앙굴렘 도시 전체가 축제의 일부가 돼 있었다.각 상점마다 행사포스터가 쇼윈도 안쪽에 붙어 있었으며,모든 상점들이 만화와 관련된 아이템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예를 들면 제과점은 만화 캐릭터 얼굴을 형상화한 케이크를 만들어 전시하고,옷가게에서는 옷 사이사이에 멋진 복장의 만화 캐릭터 그림과 만화책을 비치해 놓는 식이다.시민회관·시청·중앙극장 등 각종 공공건물들이 행사장으로 동원되고,광장에 여러 임시건물들이 짜임새 있게 들어서는 등 대단히 선진적이고 전체적인 축제 운영을 보여줬다.오랜 시간 이 축제가 계속 돼 왔음을 알 수 있는 만화 벽화와 표지판(만화의 말풍선으로 돼 있다) 등도 앙굴렘을 앙굴렘답게 만드는 요소들 가운데 하나다.
올해 축제의 중심은 여성성이었지만 그밖에도 ‘망가’(일본만화)의 유럽 유입과 그 영향,만화 작가들이 출판·행사 등 각 만화분야에서 차지해야 할 역할과 권리(실제로 이 문제 때문에 만화가들의 축제 보이콧 움직임도 있었다) 등이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여전히 유럽만화는 전반적인 사회적 위치,만화 문법과 관습,내적 감수성 등 여러 부문에서 우리에게는 아직 전반적으로 생소한 문화 가운데 하나다.그렇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만화라는 형식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다.지역주민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만화계의 여러 진지한 주제들을 각종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담아내는 이들의 운영방식은 한국의 만화축제 운영에 있어서 여러가지 점들을 시사해주고 있다.각계의 통일성 있는 연계 없이 관 또는 운영위원회가 독주해서 일방적으로 이끌어가는 행사 방식이 가져오는 한계점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앙굴렘 만화축제의 사례를 참조해야 할 것이다.
/김낙호(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규장각 정보팀장·웹진 ‘두고보자’ 편집장)
-> 뭐 이런 기사가 있군요.
|
Read : 922, IP : 202.30.98.33 2001/02/07 Wed 14:08: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