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보는 이를 오열하게 만든다. 가히 신파조의 미니시리즈라고 할 만 하다. 여주인공은 몸매가 터질 듯한 술집 여주인이다. 남자의 손길이 그녀를 노리지만 그녀는 따로 사랑하는 남자가 있으며, 그 남자는 그녀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 그리고 여주인공은 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나은 아이까지 빼앗긴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 남자와 아이를 잊지 못하고 있으니. 자, 감정과잉을 그 자양분으로, 미덕으로 삼고 있었던 순정만화의 전통이 여기 순정만화의 대모의 품 안에 면면히 살아 있다. 이 어머니가 가르쳐주려니, 딸들아, 이것이 여자의 삶이란다. 죽을 맛이다.
중년남성용으로 짜여진 만화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게 하지만, 사실 황미나는 소년만화에 손을 뻗치며서 여성 캐릭터의 몸매에 과도하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열심히 꽃팬티를 보여주기 시작했으며, 그야말로 몸매에 대한 집착은 남성작가를 압도할 지경이다. 이렇게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욕의 측면에서 남성작가를 압도함으로서, 황미나는 페미니즘의 한 경지를 보여주기 시직하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만화의 치명적인 장면 중 하나는, 작가가 나름대로 '시대의식'을 드러내기 위해서 써 먹은 듯한 제일 첫장면,
60년대의 빈곤한 낭만과 70년대의 처절한 시위와 80년대 오욕의 취루탄이... 어쩌구 하는 나레이션이 나오는 장면이다. 대체 이런 대사가 만화의 줄거리랑 무슨 관계가 있지? 만화의 줄거리는 미혼모 신파 스토리인걸. Love me tender 를 부르면서 살포시 미소짓는 여주인공... 으아악!
이 만화의 최악의 장면은... 슬픔에 빠진 친구(남자)와 "같이 자 주는" 장면이다. 그러니까 황미나는 같이 자 주는 것을 모성이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이것을 알면 이 세상의 모든 프리섹스주의 늑대들이 침을 흘리게 미소를 지을 일이다. 실제로 세상은 모성과 굴욕을 구분하지 못하는 여성들과 프리섹스주의 늑대들에 의해 먹이사슬이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80년대 신파가 가장 나쁜 점은 바로 이런 것을 태연하게 '인간적인 면모'로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장면을 본 이 땅의 여고생들은 아, 친한 남자애가 실의에 빠지면 같이 자 줘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만 이 땅의 남학생들은 모두 친한 여학생 앞에서 실의에 빠진 척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엄마가 날 버렸어....흑흑흑", 그리고 여고생은 이렇게 말 하겠지.
"OO아, 나 아직 팬티 안 입었어..." ~~~~~~~~~~~~~~~~~~~~
이 대사는 내 주변의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정말이다. 그리고 한동안 유행어가 되었다.
한 가지 더.
야한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여성의 주체성이라고 생각하던 시대는 한참 지난 것으로 생각된다. 미니스커트가 논란이 되고 장발단속이던 때가 아닐까?
윤희가 아이를 낳으라고 몸매도 망가지고 얼굴도 안 이쁜, 그런 미혼모라면, 황미나가 그걸 그린다면, 그럴 경우 진정성이 있다고 하겠다. 그럴 경우에는 억지 눈물을 짜내더라도 말이다..
이 만화는 독자가 필요할 경우 여주인공과 동일시해서 대리만족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고, 또 작가가 필요할 경우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눈물을 짜낼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그러나 여주인공의 눈물에 동일시한다 하더라도 독자는 그냥 자신을 낭만의 주인공으로 생각하게 할 뿐이다. 누구나 드라마의 주인공이고 싶어하고 그것이 비극인지 희극인지는 별로 상관치 않으니까. 그래서 여주인공의 비극은 별로 비극적이지 않다. 윤희의 정체는 미혼모가 아니라 (저런 미혼모가 과연 일반적인가?) 이 나라의 상업광고가 만들어낸 환상 - 미시족이다. 적어도 황미나가 이 정도는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섹시한 여자.. 라느 것이 도대체 누구의 입맛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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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 3, Read : 1342, 2001/09/04 Tue 11:31:11 |
| hal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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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04 |
| 윰이 |
캬~ 이거 달길 바라구 있었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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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06 |
| STRANGER |
설마...거기에도 편집부의 마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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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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