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에 대한 경아님의 이야기는 확실히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만화는 고래로 ‘(훌륭한) 작가라면 자신(만)의 그림체를 가져야 한다’는 명제에 매달려온 경향이 있고 ... 여러 가지 논리로 그 명제를 완화 ... 혹은 보강해 오긴 했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독특하지 않은 그림체’에 관해 그다지 관대하지 못하죠. (독특하지 않은 스토리에 대해서는 조금 궤가 다르다고 보고 ...)
음 ... 재미있네요. 모든 소설가에게 자신만의 문체를 요구하거나 모든 감독에게 자신만의 연출기법을 고안해내라고 강권하지 않는 것은 ... 그게 따로 강조할 필요도 없을 만큼 당연한 것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런 기본적인 연출, 문체, 스타일, 이야기의 방법론들은 장르 내에서 공유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따로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 이런 건 어떻습니까. 인기 소설가의 신작에서 중간의 한 쪽만 보여주고 작가를 대라고 한다면 소설독자들은 맞출 수 있을까 ... 저명한 영화 감독의 신작 중간 몇 초 혹은 몇 분만 편집해서 보여주고 연출자를 물어보면 영화관객들은 대답할 수 있을까 ... 물론 작품 전체를 이전에 본 적이 없다는 조건 하에서 말입니다.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어느 정도 이상의 전문적인 식견을 전제로 할겁니다.
하지만 인기 만화가의 작품은 한 쪽 ... 아니 한 컷만 보여줘도 만화독자라면 작가가 누구인지 대답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겁니다. 아하 똑똑한 만화독자들(자부심 뿌듯?) ... 이 아니라 ... ;;; 이건 역시 글과 사진 사이에 놓이는 ‘애매한 추상성’의 문제일까요. '자신만의 그림체‘에 대한 강박관념의 결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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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 : 722, 2001/09/12 Wed 21:35:48 → 2002/10/24 Thu 11:34: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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