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꼬마사촌 다즈양은 용돈을 쪼개어 [밍크]를 사모으는 애독자이고 (물론 코스프레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_=;) 덕분에 그 녀석의 사촌언니 턱시도가면은 땡전 한닢 안들이고 매달 [밍크]를 공짜로 얻어본다.
[밍크]의 구독연령층이 어리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보다보면 꽤나 재미있다...:)
물론 열에열 백에백, 필살청춘학원연애시추에이션에서 절대 벗어나는 법은 없지만, 그런 천편일률적으로 빤하디 빤한 소재들 중에서도 눈에 뜨이는 몇몇은 언제나 있게 마련인 법.
[밍크]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윤지운의 [hush]를 들 수 있는데, (이게 연재되기 전까지는 강은영의 [파파야]였다)
아이돌꽃가수가 그를 사모하는 터프걸의 학교에 여장을 하고 들어오며 벌어지는 러브러브 밀고당기기 - 라는, 어찌보면 참 유치하고 뻔한, 현실성없는 줄거리를 토대로 하고 있음에도
이 작품은
재.미.있.다. (언제나 다음편이 궁금하다...)
그리고 그 재미는 단순히 허무맹랑하다-라고 치부할 수 만은 없는 미묘한 현실감에서 온다고 생각하는데,
저런 말도 안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양 입체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른 대부분의 만화들에서 풍기는 그래서 독자로서의 턱시도가면을 참 힘들게 만드는=_=; 그 얄팍한 종잇장의 냄새가, 이 작품에는 없다.
캐릭터와 캐릭터의 대화,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오해와 부딪힘은
그들 간의 감정을 단선패턴이 아닌 복잡한 형태 그대로를 반영해내고 있어서...
아주, 익숙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주변에서 흔히 보아왔던 것들 말이다. 만화에서나 있는 그런 빤하고 얄팍한 갈등이 아닌.
게다가...
사실은 뎃생이나 구도 등 그리 뛰어나게 잘 그린 그림이라곤 할 수 없는데도 이 작가의 그림은 사람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다.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생동감과 파워가 느껴지는 기묘한 카리스마, 게다가 묘하게 섹시하기까지-_-; (눈매도 그렇지만 펜선 자체에 색기가 흐른다...)
그림과 스토리가 적당한 선에서 함께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은 상당히 균형적이고, 안정적이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어떨까나. 내가 본 건 연재중인 이 [Hush] 뿐이어서 다른 작품은 어떤 느낌일 지 잘 감이 오지 않는다.
......
지금은 '재미'있지만, 앞으로는 어떨까.
...비극으로 끝나는 환타지를 언젠가 그릴 생각이라고 하니, 그저 기다릴 밖에.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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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 1, Read : 965, 2001/09/14 Fri 21:59:28 → 2001/09/14 Fri 22:03:33 |
| halim |
데뷔전부터 찾아보지 않는다면, 딱히 다른 작품이랄 만한 것은 없습니다. 데뷔작과 그 다음 단편이 있고 ... 그리고 연재에 들어갔죠. 지면에 발표된 두개의 단편은 모두 `Hush` 보다는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 바닥에선 일정한 그림실력만 보이면 일단 데뷔시켜놓고 기자와 투닥거리며 트레이닝하고 그러면서 많이들 향상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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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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