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夜 - 클럽 나비 : 순정SF의 미덕을 보여준 회지
SF라는 게 원래 장편보다는 단편에서 더 빛을 발하는 장르 아닌가 싶은데(같은 장르문학이면서도 환타지나 무협과는 얼마나 다른가), 감정의 흐름의 인상적인 한 굴곡을 잡아내는 데 강점을 가지는 순정만화도 사실 그렇(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SF 소재의 순정단편이라 하면 긴 것 보다 짧은 것에 애착을 가진 이 까탈스런 독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장르 중 하나인 것이고, ACA에서 가져온 회지 중 클럽 나비의 두 번째 회지 ‘神夜’를 거듭 펼쳐보게 되는 건 當然之事.
나르시즘에 빠진 한 수도사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神夜’에는 단편 세 개가 수록되어 있는데, ‘Planet'은 신선하진 않지만 빈틈없는 이야기 구조가 미덕이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작품 밑에 깔린 SF적 설정과 감정의 흐름에 대한 묘사가 오차 없이 딱 맞물려서 이야기전개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모습은 잘 구성된 순정SF 단편이 아니라면 보기 힘든 것이다. 다만 너무 매끄럽게 마무리된 탓에 아마동인지다운 파격이 없는 건 좀 아쉬운 점.
‘Love Antique'는 괜찮은 이야기였으며 연출과 그림도 잘 어울렸지만 말미에 BT17과 선장간의 밀고 당기기에서 좀 오버한 듯 하다. 더 간결하게 마무리했어야 하지 않을까. 두 쪽이 많은 'Planet'보다 오히려 더 늘어진다는 느낌을 주는데 어떤지. ’아카디아‘는 작가분 말대로 꽃만화인게 맞다. 이야기는 꽤나 진부하니까. 개성적인 분위기는 마음에 들지만, 마지막에서 두 번째 쪽의 머리카락 묘사라든가 ... 더 매력적인 꽃만화가 되기 위해선 그림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냥 읽기엔 세 작품 모두 상당히 재미있었다. ^^
다음 아카 때 더 멋진 3호 회지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이만 마무리!
(원고지 5.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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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 : 698, 2001/08/07 Tue 14:20:10 → 2001/08/07 Tue 14:4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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