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두고보는 릴레이 단평
124  7/9 0  관리자모드
무혼 수정하기 삭제하기
[거대로봇] 황미나도 게이를? - 저스트 프렌드
시대적 유행을 담을려고 애쓰는 작가들은 많다. 그렇지 못하면 수시로 입맛이 변하는 대중들로부터 외면되기때문에..

한국에서 유행은 항시 열병같다. 갑자기 몰려와 우르르 감염되고, 갑자기 사라지는.. 만화나 영화나 심지어 소규모 창업까지 매한가지다. 하지만 유행을 쫓는 것은 재빨라야 한다. 그래야만 상품을 팔아먹을 수 있기때문이다. 당연한 소리, 철지난 해수욕장에서 밀짚모자 팔면 누가 팔리냔 말이지..

굳이 이런 얘기를 하는 건, 황미나라는 작가에 대한 의문때문이다.

그의 만화는 촌스럽다. 80년대보다 그림의 완숙은 있을 지 모르지만 발전은 없다. 촌스런 옷발, 촌스런 구도, 촌스런 배경, 도대체 이런 촌스런 그림으로 각종 세련됨과 멋드러짐이 만발하는 순정세상에서 아직도 큰작가로 남아있다라는 것이 불가사의다.

자, 촌스런 그림체를 고집하기에 그는 유행을 따르지 않는 작가인가하면 그또한 아니다. 판타지,액션,SF,무협,음악 등 정통 순정물 외에도 온갖가지 소재를 건드린게 없다고 자부하는 이른바 종합선물세트 작가가 황미나다.

당연하게도 그의 최신작은 시대적 유행을 따른다. 문제는 만화에 반영된 유행을 따르는 것과, 그렇기에 존재하는 시간차가 항시 한발짝 늦은 대응점을 낳는다는 점이다. 그에게 있어 가장 부족한 부분은 독창성이다. 그만큼 많은 소재를 다뤘지만 처음이라고 할 만한게 별로 없다. 자신만이 무엇인가를 개척하는 미덕이 없기에 그의 만화는 키치적이다.

북해의 별--> 엘 세뇨르
비천무-->취접냉월
아라크노아-->파라다이스
바람의 나라--> BST

뭐, 유행되어진 소재를 따르는 것이 만화계의 암흑의 법칙이기에 이를 더 이상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적어도 작품만으로 그가 순정의 대모, 대가 취급받기에는 부족한 듯 싶다.(순정만화계에 대한 기여도와 작품수로야 뭐 대우받을 수 있겠지만..)

저스트 프렌드는 코믹스투데이에 현재 연재중인 만화다. 2001년 후덥지근한 여름, 드디어 황미나의 만화에도 게이가 등장했다. 페미니즘, 동성애, 최근의 트랜스젠더까지 성에 대한 담론은 사회적으로 충분히 무르익어있는 지금, 너무도 뒤늦은 대응이다. (뭐, 그전에 란마의 영향을 담뿍 받은 듯한, 트랜스 젠더(?)가 나오는 괴작 '알게뭐야'가 있었지만..)

물론 저스트 프렌드는 감성적 소비를 우선으로 하는 '야오이'는 결코 아니다. 나름대로 게이와 한 남자간의 우정과 사랑, 갈등을 진지하게 표현하려고 시작한 듯 하지만, 뻔히 보이는 조작성이 그림의 촌스러움과 동반해서 유치함을 느끼게 만든다. 게다가 록에 폭주족까지, 역시 그는 신파작가다. 제대로 된 진정성조차 거부하는 이 시대에, 의사 진정성은 뭐란 말인가? (하기사 사회적 구조가 진정성을 거부하는 일본사회같은 경우, 진정성에 대한 욕구가 의사 진정성을 동반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소비된다.)

결론을 내자. 황미나의 만화를 보면 볼 때마다, 만화는 혁신적 쟝르, 새로운 이미지 화법이란 말을 하기가 어색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불평에도 불구하고 황미나가 갖는 미덕은 있다. 보기 쉽다는 것. 적당한 진지함과 촌스러움, 어렵지 않은 어법으로 유려하게 진행되는 연출 등은 역시 관록있는 작가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남자들 또한 코드적 어려움을 겪지 않고 쉽게 볼 수 있는 순정만화, 그것이 황미나의 만화다.(게다가 꽤나 마초적이기에 황미나의 만화는 더욱 남성에게 어필한다.) 성적 구분을 떠난다면 황미나의 미덕은 김성모의 미덕이나 비슷하지 않을까?(하기사 김성모는 성적 벽이 너무나도 높기야 하지..)

P.S: 밑에 '오디션'을 둘러싼 기린아와 꾸꾸의 순정의 코드에 대한 논쟁을 볼 때 천계영보다는 황미나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할 얘기가 많지 않을까?

Read : 1091,  2001/08/11 Sat 10:40:13 → 2001/08/20 Mon 22:39:17
목록보기 게시물 작성하기 답글쓰기


35  FF movie가 지탄을 받고 있다면,   턱시도가면   2001/08/11 1307 
   [의사진행발언]e: FF movie가 지탄을 받고 있다면,   기린아   2001/08/11 879 
   Re: [의사진행발언] FF movie가 지탄을 받고 있다면,   hia   2001/08/13 858 
현재 게시물  [거대로봇] 황미나도 게이를? - 저스트 프렌드   무혼   2001/08/11 1091 
30  [쇼타로리] 문흥미 단편집 [상처]   깜악귀   2001/08/11 901 
29  [쇼타로리] 섹시한 스파이 - 전영희   hia   2001/08/11 886 
27  [거대로봇] 오디션 - 이해의 경계 및 한계에 대하여   기린아   2001/08/10 1111 
   Re: [쇼타로리] 오디션   꾸꾸   2001/08/10 961 
   Re: [거대로못] 오디션   기린아   2001/08/11 877 
   Re: [쇼타로리] 오디션   hia   2001/08/11 920 
   Re: [거대로봇] 오디션   기린아   2001/08/11 824 
   Re: [쇼타로리] 그런데 한가지 ...   hia   2001/08/13 946 
   Re: [거대로봇] 그런데 한가지 ...   기린아   2001/08/13 786 
26  [거대로봇] 괴작 행진의 종결? 임석남의 낭인도   무혼   2001/08/10 888 
24  [의사진행 잡담] 쇼타로리 팀 대단하다~~   깜악귀   2001/08/10 878 
목록보기  이전 목록보기 다음 목록보기
 [1  [2  [3  [4  [5  [6  7   [8  ... [Next]   [9] 
게시물 작성하기
EZBoard by EZNE.NET / kissofgod / skin Ez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