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테면 빌어봐 1 김미영 김미영의 펜선과 그림체는 너무나 답답해서 1화 이상 보고 있노라면 폐소공포증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래도 그런 그림체 덕분인지 광년이는 동인시장에서 당당히 캐릭터화에 성공! 비록 작가에게 단돈 10원 돌아오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그런 그림체와 펜선이 동인계열에서는 먹힌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체 이야기는 하지 않으련다(괜한 소리를 해서 욕먹기는 싫다). 그럼 그림체만큼 답답한 유머 이야기를 해보자. 김미영은 개그만화가이다. 비록 하수도로 울컥거리며 떨어지는 핏덩이가 그려진 컷이나, 순간순간 드러나는 약자에 대한 동정어린 시선등은 김미영이 단순히 웃자고, 웃겨보자고 만화를 그리는 작가는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개그작가이다. 그런데, 그 유머가 상당히 답답하다. 그림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 나우누리 유머방에 올라올만한 개그를 구사하는 주인공들을 볼 때마다 가슴을 두들기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 그렇지만 전작에 비해 최근 간행된 빌테면 빌어봐의 유머는 상당히 레벨 업 된 듯하다. 유머의 맺고 끊음이 훨씬 유연해지고 능숙해져서, 더 이상 나우누리 유머방이나 스포츠 신문에 실리는 "오늘의 유머"를 원고 위에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는 나지 않고, 답답하지만, 그것이 김미영만의 분위기로 전환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개그에 능숙해지기 시작한 것일지도! 소재도 얼마나 파격적인가. "넌 램프야." 이제까지 있어왔던 모든 버전의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능가하는 아이디어가 아닌가. 다만 이것을 어디까지 이어가느냐가 바로 작가의 역량이리라. 1권 마지막의 외계인 에피소드는 다시 예전의 전형성으로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드니까. 기대하고 있다, 김미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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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 : 864, 2001/08/20 Mon 16:05:18 → 2001/08/20 Mon 17:05: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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