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세라세라팀] 박희정 단편 - 1441을 눌러 주세요. - 개인적 경험과의 일치에 대해
이 작품은 박희정의 단편집 '만화가네 강아지'에 나오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박희정의 그림체는 꼭 내 맘에 드는 미형 스타일이지만, 그러나 아마 '1441'을 관심있게 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인데, 사실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도 통속적이고, 또한 '적당'한 작품이지만,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그것이 한 개인에게 좋게 다가오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나에게 몇가지 점에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것이었다.
혹시, 어릴적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과 회갑연에서 춤춰 본 일 있는가? 이박사에 나오는 그 키보드 소리 그대로 춤춰본일 있는가? 나는 있다. 그걸 아는 사람만이 트로트가 가지는 힘을 안다. 뽕짝의 느낌을 안다 할 것인데, 그러나 그것때문에 사람들이 뽕짝과 트로트를 아저씨, 아줌마 - 우리시대의 '추한 사람'들 아닌가. - 들의 물건으로 밀어 붙이게 된 것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동안 트로트에 대한 관심을 끊었다가, 개인적으로 계기가 있어서 나름대로의 '커밍 아웃'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물론 노래방 18번이 '찬찬찬'이지만) 그러다 보니 '1441..'에 나오는 그 사람들의 고민은, 사실 나의 고민이었던 것이다. 노래방에서, 남들이 최신가요 부를때, 나는 트로트를 눌러야 한다는 것은, 적어도 지금은 아니지만, 어릴적~ 대학교 초중반까지의 나에게는 스트레스 였던 것이다. 내가 아는 선배들은 그것때문에 자기보다 어린 사람들 하고는 노래방을 가지 않았던 사람도 있었다. 박희정이 여기서 찝어내는 또 하나의 장면은 바로 위에서 말했던 '어른들 잔치'에서 부른 노래라는 개념일 것이다. 그렇다. 트로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소, 그곳에서의 노래, 춤. 분명히 박희정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 된다. 사실, 어찌보면 우연한 일치다. 내가 트로트에 대해서 커밍아웃을 했던 것들. 그로 인해 자신감이 생겼던 것들. 그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다. 그렇지만, 그것은 나와 주연 인물간의 거리를 좁히고, 무엇보다도 이 만화는 나만의 만화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유명하지 않은 만화라서 '더욱' 그렇다.
박희정의 만화가, 이런 심정들을 모두 세심하게 찝어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런 류의 만화는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것이 바로'트로트'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나는 그 만화가 즐겁고, 그 만화에 공감하고, 그 만화에 빠지는 것이다. 그렇다. 트토트여 영원하라!
@기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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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 : 817, 2001/08/27 Mon 09:2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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