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검시관 히카루가 드디어 완결되었다. 작가측에서는 그다지 원치 않은, 잡지의 폐간이라는 악재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히카루가 정말 검시관인가? 횰은 의심스럽기만 하다. 히카루는 그의 동료 형사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사건에 뛰어든다. 그리고 아무도 해결못한 사건들, 밀실살인도 거뜬히 트릭을 밝혀내면서 범인까지 지목해버린다. 형사이자 탐정이다. 그녀가 사건 해결을 위해 쳐드는 무기는 의학지식이 아니다. 그녀의 직관과 물증확보는 사체를 검진하는 것에서 나오지 않는다. 피해자의 옷에 묻어있는 도료,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몇마디 말. 그런것들이 단서가 되어 그녀는 사건을 차례차례 해결해나간다. 해부실에서 메스를 드는 것이 아니라 사건 현장에서 후레쉬를 들고. 13권에서 그녀는 결국 김전일이 되어버린다. 한 장의 길이도 너무나 길어지고, 사건도 미궁에 빠진다. 피의자의 시간표가 등장하고 주변 인물도까지 그려져서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단원에서, "모두를 불러주십시오. 사건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아쉽다... 범인이 자살하거나 주변인을 죽이려다 히카루의 만류로 새삶을 찾는 부분이 없는 것은 히카루가 탐정이 아니라 검시관이기 때문인가, 혹은 원숭이가족 모두가 범인이었기 때문인가. 사건 하나하나마다 휴머니즘을 끼워넣는 이 만화. 휴머니즘의 극치로 달려가려면 "죽인다고 해서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은 없어~!!!"라고 말하며 범인을 말려야 하지 않는가. 말이 헛나갔다. 히카루의 직업으로 되돌아오자. 작가는 알고 있다. 그녀가 사실은 검시관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낮에는 검시관으로 근무하고 밤에는 사설탐정으로 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원제 어디에도 "검시관"이라는 단어는 없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부디 속편은 여형사 히카루, 내지는 여탐정 히카루로 새롭게 명명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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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 : 859, 2001/08/28 Tue 18:1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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