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라는 단어에서 개개인이 연상할 수 있는 이미지는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이육사의 詩, 광활한 땅, 만주벌판이란 외면적 이미지에서부터 - 아득한 꿈, 무언가에 대한 기대, 거센 바람, 웅대한 순수… 때로는 절망 등 내면적 이미지까지. 제가 이 작품에서 나타내고 싶은 여러가지 것들을 함축할 수 있는 단어를 떠올려 보다가 '광야'를 선택했습니다. 이것을 풀면 무척이나 긴 제목이 될 것입니다. "지금은 아득히 멀어졌지만 분명히 있었던, 그리고 누군가가 살아냈던 그 시대, 파아란 죽창같은 젊음들이 있었다." -광야 뒷표지에 나온 글 중에서...
예전에 신일숙씨 소개글을 보다가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절대 다작하지 않는 작가"...그러나 그건 김혜린님 앞에선 무색해진 말이다. <광야>는 <불의 검>을 위해 연재를 중단한 또 다른 장편이다. 작품 하나에만 온 심혈을 쏟는 덕분에 김혜린님 작품은 언제나 수작 이상의 평가를 받아왔다. <광야> 역시 미완의 대작이다.
그간 김혜린님이 받아온 몇 안 되는 비판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역사를 도외시했다는 것이다(물론 순정만화 서사극 중에서 국내 역사를 다룬 건 극히 드물기도 하다 - -;; <광야>외에 <바람의 나라>정도?). 그러나 이 작품으로 보란 듯이 그런 비판을 잠재웠다. 또한 김혜린님의 다른 역사물처럼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섬세하게 조명해 마치 동시대를 경험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것이 우리나라 역사라서-그것도 가장 암울하고 드라마틱했던-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불의 검> 완결이 임박한 지금 이 작품의 재연재가 기다려진다(음..<아라크노아>를 재연재하실 수도;; 새 연재는 그 분 성격상 당분간 안 하실 것 같다). 별점 평가는 이번에도 하지 않겠다. 그러나 이 작품이 다른 작품만큼의 작품성을 계속 보여준다면 우리나라 역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가장 높이 쳐주고 싶다^^;;

chocochip	시내마로님 코멘트에 이어 첨부한다면...김혜린님은 보통 2권 중후반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내시는 편입니다. 비천무나 불의검, 북해의 별등의 장편을 보면. 그러니 쿨리님 코멘트는2권까지 나온 작품을 두고 속단일 듯 합니다.(2권까지를 평가한다면 가능한 코멘트겠지만) 02·06·11 03:09 수정 삭제

bigot	감정을 너무 앞세우는 느낌...왜 그런 느낌을 받으셨을까... 02·06·02 20:56 수정 삭제

alshdi	쿨리님 의견에 동감.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문 작품이라는 점에서 ★★★ 02·06·01 19:36 수정 삭제

쿨리	일제시대가 배경인 옛 소설들과 비교해보면 수준이 특별히 높다고는 생각않되더군요. 감정을 너무 앞세우는 느낌도 이젠 지겹구요. 02·06·01 18:32 수정 삭제

시내마로	친일 이데올로기는 고작2권나온 이작품으로 깨졌다. 02·05·30 15:52 수정 삭제

진우	도대체가;;; 이제 시작 단계의 책이 올라오다니;;;(것도 언제 시작할지도 모르는;;;) 이제 막 시작했지만 정말 느낌이 좋다. 다른 어떤 김혜린님 작품보다 기대가 가고......아마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줄거라 의심치 않는다 덧;난 변태가 아니다; 02·05·29 02:03 수정 삭제

halim	... 다른 작가들에게는 그 정도의 잣대조차 들이대기 힘들었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02·05·29 01:19 수정 삭제

c	우리 역사를 도외시했다는 비판은, 사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닐까 싶지요. 02·05·29 01:01 수정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