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 KNH라는 이니셜로 통일된다는 공통점 하나 때문에 대담객으로
묶인 세 사람, 첫 주제로 김성모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하다.

김남훈
- 일단 럭키 짱 봤어요? 어때요? 설마 85권을 다 본 건 아니게죠?
김나희 - 근데, 그걸
다 볼 수도 없고.. (보다가 내가 죽을 거 같아서), 볼 필요도 없던데.
사람 이름이랑 가발만 바뀌고 전권이 똑같잖아 그래도 10권은 봤다.
1-6권, 17-20권. 김낙호
- 내가 김성모에 대해서 일단 정리해보지. 날개(단행본 표지 안쪽)에
써있기를 몸무게 67kg, 키는 176이던가. 나이는 32세. 작품은 걸푸,
토네이도, 마계대전, 럭키 짱, 스타 크레프트 등. &, 엄청난 분량을
문하생들이랑 거의 찍어내듯이 그리는 공장장. 김나희 - 마초적인 체구가 아닌데, 근육을 그렇게
그리나. 하긴 근육 신경써서 그리는 사람치고 근육맨이 없다지만. 맨날
웃통 벗고 심심하면 옷 찢고, 왜 바지는 안 찢는지 몰라. 만화에 색깔
넣으면 완전히 살색 밖에 없을 지경이더라. 이 사람 진짜…, 남근 중심이야.
김낙호 - 아예
여자가 안 나오기도 한다구. 김성모의 만화들은 남성들 만의 세계에서
남성성을 겨루는 종족들이 가득 차 있고, 남성성은 근육이라는 육체적인
강함으로 표현된다고 하면 될 듯해. 사실 이름부터 걸작이야. 강건마.
강하고 건강하고, '말'같은. 김남훈
- 그런데 여자가 안 나온다는 거, 그러니까 이성애가 안 나온다는 것은
드라마의 부재인 건가요? 김나희
- 거의 역할이 없지만 나오긴 나와. 딱 하나 슬램덩크의 소연이를 강박적으로
따라한 듯한 캐릭터가. 무슨 일만 있어도 '오빠' 아니면 '건마야'만
외더라. 아! 적극적인 행동이 딱 하나 있었다. 애인이 맞으니까 자기
몸으로 대신 한 대 맞고 쓰러졌다. 그걸 보고 강건마가 분노로 불타올라
죽도록 적을 패지. 김낙호
- 여기서 재미있는 건 이번 연재작인 스타크레프트. 블리자드사에 자료를
보냈고 그게 거기서 허가가 떨어져서 그린다는데. (세계에서 인정받는
상품성이랄까) 전체 50권 분량으로 구성하고 있고 일생의 작품으로 하고
싶다고 하더군. 그런데 거기 나오는 케리건은…, 캐리건이 레이너를
쫏아 다니는…. 여하튼, 여자가 주요역할에 가까운 조연으로 등장했단
거지!!! "테란의 전사 `레이너'와 원래는 인간이지만 저그의 지성체인
오버마인드와 결합, 저그족의 지도자가 된 불운한 여인 `케리건'이 이
만화의 주인공. 사랑하는 사이인 이들 두 남녀가 피할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애끓는 갈등 구조가 만화의 핵심이다." (기사인용) 김성모
만화에 이만큼 중요한 역할로 나온 여자는 없었어. 김남훈 - 레이너가 구해내겠네……. 음 근데
말이죠. 김성모 만화에서 여성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여성 전사는
안 나오나요? 어디서나 나오는데. 김낙호
- 없어. 전혀 없어. 김남훈
- 나중에 남자 주인공의 매력에 반해, 다시 여자로 돌아가고 싶어…라고
한다고 해도 여자를 버린 여전사가 나와야 하는 거 아녜요? 그게 나오면
더 팔리지 않을까. 김낙호
- 완전히 없어. 케리건이 최초가 될 듯. 김나희 - 여성은 명분을 가질 수 없어, 이 만화에서.
김남훈 - 결국은
명분을 가질 수 없어도 가지려도 시도하는 여성의 남자 주인공의 능력에
승복하면서 그를 사랑하게 되는 정도는 나와야죠. 김낙호 - 그런 복잡한 구성을 넣으면 독자들이
떨어져 나갈 걸. 그렇게 되면 김성모 세계에 혼란이 와. 
김낙호
- 김성모 만화는, 남자간의 결투, 그것만으로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그것도 거의 육체로만 승부하고 있어. 소품, 배경, 뭐 그런 격투 이외의
요소들이 애초에 없다구. 드라마로서의 만화가 아니라, 프로레슬링 같은
만화라는 거지. 그리고 항상 의리를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 싸우는 주인공이
있고. 김남훈 -
현실감은 대리만족감을 망칠 수 있으니까 액션의 허황됨은 문제가 아닐
거라고 봐요. 화려한 액션은 남자만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니까.
근데 이데올로기의 허황됨은 뭐라고 할는지. 이런 쑈 같은 이데올로기가
말예요. 그러고 보면 만화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군요. 한국영화 중에
가장 손님이 많이 든 영화가 모두 민족주의였다구. 서편제와 쉬리. 아,
만화도. 남벌. 김낙호
-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은 사실 만화가 무지하게 길다는 것과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든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봐. 이런 만화는 무엇보다
길어야 해. 무엇보다. 하지만 중간에 그만둬도 돼야 하고. 그러려면
뻔해야 하고. 김나희
- 그러니까 전권이 똑같지. 아마 몇 장면씩 편집해서 대사만 바꿔서
다음 권에 써먹어도 아무도 못 알아차릴껄. 김남훈 - 음. 알기 쉽게 계속 우려먹으려면
일단 폭력이 아니면 섹스. 이런 폭력과 섹스가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어야
하고. 이데올로기적으로도 가장 뻔하고 쉬운 건 민족주의나 국수주의겠군요.
김나희 - 마초와
민족주의. 김낙호
- 마초와 민족주의를 적당히 집어넣는 건, 그 자체로 평범한 것인 셈이지.
이 나라에서는 한 30년간 그런 식의 교육을 했으니까. 김성모 만화에서
나타나는 건 그것의 철저한 반영이라고 할까. 모두가 거기에 적응해
왔으니까 재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지도 몰라. 김나희 - 그런데, 그 민족주의가 너무나 축소되어서
각 학교로까지 구획되는데도 먹힌다는 것이 좀 특이하지 않나? 그리고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그 쑈가 어떤 의미에서든(미학적이든 감각적이든)
전혀 '재미'있지 않고, 나 같은 경우는 아무런 이입도 되지 않은 채
지독한 거부감만 들거덩. 김낙호
- 그건 군바리성 남성문화 전반에 대한 거부지, 이 만화에 특별히 국한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이 만화가 담은 것은 남성 하위문화와 군대
문화에서 흔히 이야기될 만한 '맞짱' 신화니까. 그것만으로도 사실 충분히
재미는 있어, 나도. 이래봐도 자랑스런 (젠장) 대한육군 예비역 병장이니까.
그리고 남자들은 대체로 이런 맞짱의 영웅이 되고 싶어하고. 이걸 시각화하면
되게 재미있을 수 밖에 없지 않겠어? 김남훈
- 솔직히 말해서요. 전 좀 재미있게 봤어요. 큰 거부감은 없었어요.
대리만족도 좀 되고. 시각화라는 게 매트릭스가 아니라 16mm에로영화
수준이어서 그렇지. 
김남훈
- 럭키 짱 같은 건 4년에 100권 가까이나 나온 것은 정말 북두신권도
못한 일이잖아요? 위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건 확실히 인기가
있다는 소리인데. 통신에 다 읽었다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김낙호 - 우리나라에서
대본소 만화를 가장 많이 보는 인간들이 누굴까? 김남훈 - 김성모 만화가 대본소 만화는 아니잖아요?
단행본의 포맷인데. 더군다나 만화의 스타일도 대본소랑은 달라요. 싸우고
또 싸우고 하는 건 일본 잡지연재 만화가 단행본으로 나오는 스타일인데.
대본소 만화에는 드라마가 있잖아요. 김낙호
- 출시 스타일 말야. 한번에 10권씩 출시되는 거. 김남훈 - 그러니까, 재미있지 않아요? 대본소에서
그런 싸움의 반복이 나오지 않는 건 끝나야 하기 때문인데, 김성모 만화는
대본소 만화같은 작업방식과 출시주기에, 내용은 잡지연재 만화 스타일이니까요.
김낙호 - 전례가
없는 게 아냐. 바로 일본 해적판이 수입될 때의 형태거든. 다음 권이라기보다,
다음 무더기를 기다리는 거지. 그 다음 무더기는 충분히 빨리 다시 나오고.
전에 드래곤볼 등이 나올 때 4권씩 나왔거든. 이건 정말 '소일거리'로
딱 좋은 스타일이지. 무더기로 빨리 나오는 데다가 더 이상 팔리지 않을
때까지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 김나희
- 음, 그런 소일거리의 만화들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누굴까. '작품'으로서의
만화가 아니라 오직 시간 때우기의…. 뭐 누구나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일지
몰라도. 김남훈
- 대중예술은 "죽 훑어봤을 때, 때려 죽이고, 또 사랑하는 것 같은
내용이면 된다"는 고유성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김낙호 - 이런 만화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일부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그린칼라(군인들)라고
할 수 있어. 하여튼 만화를 보는 데 정서적인 여유를 투자하기 어려운
사람들 말이지. 그리고 이런 사회의 척박한 정서를 나름대로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이 있고. 김남훈
- 어쨌든 이것도 하위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위계층의 말이죠.
저는 김성모 만화 류가 저자본의 만화라고 생각해요. 꼭 '돈'의 의미에서가
아니라. 소위 문화자본이나 뭐 그렇게 말하는 거. 심미안 같은 것도
어린 시절부터 투자되어서 훈련되지 않으면 갖추기 어렵고…. 세련됨이나
아름다움에 대한 감성도 그래요. 그런 것도 자본이라고 하면, 김성모
만화는 그런 자본을 갖추지 않은 하위계층의 청소년들이 즐기기에 편하다는
거죠. 더군다나 만드는 사람도 싸게 만든다는 식이고, 그걸 그리는데도
문화자본이 필요치 않은. 더구나 절대 사서 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도
저자본. 뭐 그런 의미에서요. 김나희
- 하위문화라고 하면 일탈이나 저항이 떠오르는데 그런 거는 일탈이나
저항이 아닌 거잖아? 김낙호
- 일진회와 기성세대의 권력은 매우 닮아있어. 자신들이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독자적인 '조직'을
만드는 거야. 김남훈
- 일탈이나 저항도 제대로 하려면 판단기준이 될 수 있는 자본이 필요해요.
뭐가 옳고 뭐가 그를 수 있는지 따져 물을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이. 남성중심주의나
국수주의,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도 어쨌든 문화적으로 저자본이니까,
청소년들 사이에 유통이 빠르고 용이하죠. 김나희 - 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
김남훈 - 어른들이 더 그렇죠.
그런데 말이죠. 여성만화, 순정만화에는 '문화적 저자본' 김성모 만화에
해당할 만한 것이 없나요? 폭력이 아니라도 그에 대별될 만한 것이.
김나희 - 왜 없어.
김영숙 --; 김숙. 대본소용의 천편일률적 스토리야. 최고의 대리만족과
현실도피라면 이은혜. 한유랑. 김낙호
- 그렇다면 그 대리만족 세상 속에서, 이상향은? 즉 이야기에서의 '해피엔딩'은?
김나희 - 자신을
지켜주는 킹카랑 사랑을 맺는다. 김낙호
- 이거 중요한 포인트군. 그에 비해서 김성모 만화에서의 해피엔딩은
이긴다, 친구의 복수, 조직의 공고화, 즉 조직의 가장이 되는거지.
김남훈 - 꽤 아귀가
맞는군요. 김성모 만화의 주인공이 순정만화에 나오는 남자킹카는 아니지만.
김나희 - 근데
이것이 가진 것 없는 여성들의 대리만족이기만 한 건지 모르겠는걸.
분명히 부르주아틱한 여성들도 좋아하지. 김낙호 - 정서적인 자본이 빈곤하다는 이야기니까.
상상력이 말야. 그리고 남훈이랑 나도 김성모 만화들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니까. 어쨌든 남자의 해피엔딩이 모두를 지키면서 그 위에 군림하는
권력지향적이란 말이야. 즉 '보스'라는 것. 그리고 여자는 지켜짐을
당하는 공주가 되는 것이라는 질서는(우에엑~), 명백하게 남성 주류적인
현 사회질서의 반영일 듯. 아무리 역겨워도…. 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각 진영은 각자 다른 '킹카' 상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 김남훈 - 음음. 근데 이걸 봐요.
남자만화에서의 이상적인 주인공에게, 특히 청소년 정서를 대변하는
만화에서는 멋지다는 건 기득권 편입이 아녜요. 잘 사는 집 녀석과 고귀한
녀석이 아니라 노동자 계급의 아이들이라는 거죠. '짱' 같은 만화를
봐도. 그런 점에서의 저항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주먹 하나로 나간다라는
환상. 김나희 -
확실히 남성만화 주인공은 좀 꾸리꾸리한 집안이에요.. 김낙호 - 그것은 저항적 의미라기
보다, 대리만족의 극대화가 아닐까. 내말은 그런 류에서 잘사는 집 머리
좋은 도련님이 주먹까지 강하고 성품도 착해서 모든 것을 재패한다면,
그런 만화의 독자층이 감정이입할 대상이 없다는 거지. 김남훈 - 음. 그러니까 이런 만화에
감정이입한다는 것은 역시 블루칼라 계층이라는 거죠? 이런 만화는 그
수요를 노리고 만들어진다고 봐도 좋고. 김나희 - 흠. 거칠게 정리한다면 남성만화에서는
마초 피티를 지향하고 여성만화에서는 여성을 존중하는 부르주아를 지향한다.

김남훈
- 이제 남자만화로서의 김성모 만화로 돌아가죠. 역시 김성모 만화는
원형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남자만화로서. 일단 저번에 이야기 한
것을 정리해 보면 1) 근육과 힘. 2) 내조형의 착한 여자친구.
3) 주위 사람들의 자발적인 호의와 후원에 의해 이루어진 '조직' 4)
적은 주인공보다 위압적이고 강하게 보인다. 5)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연출에 의한 싸움의 정당화. 김남훈
- 이제 그 원형으로부터 김성모의 만화는 어떠할까요. 김낙호 - 100%. 김나희 - 독창적인 첨가물이 전혀
없이 그 원형만 쓴 케이스지. 그러고도 엄청나게 오래 버티는 신기한
문화현상... 순수하다고 할 수 있겠다. 김남훈 - 즉 그 전형은 그 자체만으로 상당히
재미를 뽑아낼 수 있는 그런 것이겠네요. 막대기로 두들기든 손으로
만지든 성감대는 성감대다. 어떻게 그리든 전형을 따른 것은 재미가
있다. 우려먹기 좋고, 창작자와 독자 간에 합의된 바이기도 하지 않을까.
김낙호 - 뭇 남자들의
꿈이니까. 김나희
- 적어도 주인공의 성격 묘사에는 공을 들이는 정도는 어떤 작가라도
하는 것 같은데 김성모는 그것도 없다. 김낙호 - 그럴 필요가 없거든. 전형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으니까. 전형이라는 것은, 갈고 닦아서 만들어진 가장 순수한
감정이입과 흥행의 규칙이야. 김성모 류의 만화는 그것만 있기 때문에
'편하게' 읽히는 거고. 어쨌든 생각하기 싫은 남성독자들로도 충분히
장사가 되고 호응이 있으니까, 이런 것을 만들 이유가 있다는 거고.
김남훈 - 이런
만화들도 사실 충분히 장르 자체가 장력해서 잘 만들면 수작이 나오기도
하는데 말이죠. 이런 흥행구조를 따르면서 현실적인 삶이 잘 녹아 있다면…….
김낙호 - 약속된
전형에 무언가 자신의 성찰을 붙일 때 '작품'이 나오는 거겠지.
김남훈 - 그 전형의
해석 자체를 새롭게 만드는 만화를 걸작이라고 하죠. 김나희 - 자신을 둘러싼 사람과
세계를 매우 독단적으로 재단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않기도 한 것이지. 예를 들면 럭키 짱의 쾌산고에 다니는
샌님 범생이들은 자기 자신을 약하고 한심한 존재로 여기면서 자신들을
구원해 줄 강력한 짱의 존재를 기다리지만 이런 식의 자기 규정은 실제로는
불가능하지. 누구든지 자신을 어떻게든 정당화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김남훈 - 거의
정리가 되어가는 분위기가 되네요. 이런 류의 만화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거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겁니다. 사회적 수요라고나 할까.
김낙호 - 물론. 김성모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아직 대본소 만화는 살아있고, 단행본도 마찬가지야.
김나희 - 하지만
그림이라도 좀 잘 그리지. 그림에 대해서 좀 이야기 해 보면 어떤가요?
성의 없는 그림. 난 정말 싫은데. 근육이 근육이라기보다, 풍선 위에
금 그어놓은 것 같은. 김남훈
- 저도 봤는데 동작 보다는 동선으로 다 처리하더군요. 획획획획획획획!
하지만 성의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래도 날림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생으로 전달해 주는 그런 게 있잖아요. 최소한 이 정도만 있으면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게 말이예요. 그림이 좋다고 꼭 재미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김낙호 - '감탄할
여지를 없앤다'는 게 아닐까. 그림이나 연출이 탁월하면 머리를 써 가면
읽으니까. 김나희
- 그렇다고 럭키 짱에 건질 대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널 죽여주겠어….
널 박살내겠어…. 내가 지켜주마…. 김남훈
- 그림이 탁월하지 않은 것이 김성모 만화에서 기능하는 점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그림이 탁월하다면 김성모의 만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상상할 수도 없나…. 김낙호
- 사람들이 불편해 하겠지. 만화를 보는 데에 정서적 '자본'이 들어갈
꺼야. 만화에 담기는 정보나 정서의 전달량이 많아진다고 할까.
김남훈 - 음, 그림이
탁월해지면 내용이 풍부해져 버린다. 내용이 풍부하면 복잡해져 버리고.
그래서 김성모 만화에는 오히려 그 그림체가 딱이다. 음…,
김낙호 - 자, 시간이
너무 늦어졌다. 요약하자. 김남훈
- 그래요. 어쨌든 김성모 만화는 남자 만화의 200%가 아닐까.
김나희 - 왜 100%가 아니구?
김남훈 - 도를
넘어서서 적나라하다는 의미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