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88.11)

발간사

재미있는 발간사군요. 편집부 스스로가 순정만화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있네요."여성특유의 아름답고 순결하며 환상적인 감성을 충족시켜줄 만한 신선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만화잡지"=순정잡지=르네상스!

이어서 편집원칙으로 1) 지명도 높은 작가의 참여/2) 장편과 단편의 고른 배분/3) 여성만화지 특유의 개성과 순수한 이미지/4)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다룬 밝고 명랑한 순정/5) 로맨틱하며 우아한 순정-주 독자층은 17세에서 20대 초 하이틴

독자와의 약속으로 내건 3F Fantastic/Feminine/Fresh

이현세의 까치통신 (88.11-90.5)

극화쟝르의 대표작가 이현세는 순정만화 독자들에게서도 인기가 놓았던 듯. 창간호부터 90년 5월까지 장장 1년 6개월간 [르네상스]의고정칼럼 [이현세의 까치통신]을 연재합니다.

그의 고정캐릭터 까치와 엄지를 등장시켜서 곳곳의 명소탐방, 이벤트 참관기, 특정일을 맞이한 독자메시지등을 싣고 있어요.

주로 '사나이' 까치가 '소녀' 엄지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인데요, 짐작되겠지만 , 어조 자체는 상당히 남성적 입장에서 꿈꾸는 소녀상에 입각해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한편 탐방기는 당시 시대상황과도 관련된 듯 대단히 비판적이고 민중주의(?) 적인....하기사, 까치는 언제든지 소외계층에 속했죠.(^^)그럼 엄지는 부르조아 환상에 빠져사는 소녀인가 ? (에잉)

 만화잡지다운 코너-만화가가 디자인한 패션 베스트

이 코너는 나중에 테마패션으로 개선되기는 했지만 종간까지 지속했던 르네만의 독특한 코너였어요. 칼라 페이지가 가능한 잡지라는 여건이 십분 발휘된 코너기도 했죠.

초기에는 남자 순정작가 차성진이 많이 맡았는데 곧 이은혜와 원수연이 엄청 했지요.

작가마다 취향이 있어서 이은혜의 경우는 발랄한 색상과 분위기로 나간데 비해 차성진은 페미닌을 선호한 듯, 톰보이 스타일마저 우아한 이 분위기는 뭐란 말인가..!

이은혜-화이트 화이트 데이

막 데뷔한 후 한참 떠오르던 이은혜의 첫 잡지단편.뭐, 귀엽네요(-_-).

김진 -16시 36분

그때 김진님은 1815를 하고 있었던가..? 뭐, 이것은 가볍고...귀엽네요. 이 작품도.

한승원 -사랑연습

상당히 오래 연재된 장편입니다.

지금 봐도 엄청난 크기의 눈동자. (그래서 주요배경인 까페 이름이 [개구리 둥지]일까..?

불행한 여주인공 서은이가 결국은 불치의 병으로 죽어간다는 마무리. 글쎄요, 여자인 저는 개인적으로 '좀 신파잖아?'하고 콧방귀를 뀌었지만서도 제 주변의 남자들은 울더군요 (진짜루!)

근데 10년만에 다시보니 아닌게 아니라 제법 서글픈데요? 그럼 당시에 난 목석이었단 말인가..?

진아(김진) -조그맣고 조그맣고 조그마한 사랑이야기

정말로 귀엽죠? 특히 프로그래시브 초 과격 토끼 토혜의 캐릭터는!

꽤 오래 연재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진 느낌.하지만 캐릭터상품화 된다는 소문이 있던데, 가지고싶당, 토혜안경!

황선나 -프로덕션 한

[레이크..너를 위하여]로 대본소만화계에 데뷔했던 황선나도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뭐 르네상스 최초의 옴니버스라고 봐도 되겠네요.황미나의 그림과 닮았을거라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좀 기괴한 면도 있고,...  남자주인공은 그야말로 막강무적인데요? 초 미남에 초 부자에 초 순진파에 초 착함,...

음악만화? 아닌거 같아요. 코미디 장르로 생각해야..

이진주-풋나기청춘

이진주. 보물섬에 [달려라 하니]를 시작으로 인기작가가 되는 동시에, 그전의 야리야리한 소녀그림체를 일정정도 포기. 다소 소년물에 가까운 그림체로 변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나갔나 보네요.

정통 순정만화를 표방한 르네상스 전권을 통해서 바로 이 창간호의 단편 하나가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이진주의 작품이거든요.

  드디어 [엘 세뇨르]!  (88.11-)

장장 42p, [불새의 늪]이후 황미나의 새 역사극이었죠.칼라도 그렇고 상당히 역작으로 시작한 듯..하지만 시간은 89년을 2개월 앞두고 있었고, 이미 우리 순정계에 역사열풍은 식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세뇨르라는 캐릭터가 유리핀하고 무척 닮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군인이죠, 시기당하는 명문이죠, 한 카리스마 하죠, 좌천당한 후 해적질을 하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그는 사상가잖아요?음, 머리모양도 초기 유리핀과 비슷하네요, 단지 검은색일 뿐.

김동화-바람의 시

르네상스 전권을 통해서 김동화의 작품도 오직 이 작품 하나입니다. 특유의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감수성이 한가득. 진짜 소녀라도 이보다 더 소녀답지는 못할 것 같은...

(^^) 아마도 소년(?)의 머릿속에서 이상화된 소녀상이겠지요?

신일숙-1999년생

몇 달만 있으면 2000년도 가 버릴 텐데 (^^) 지금 봐도 재밋습니다.

라이아나에 샤르휘나,그리고 크리스!

신일숙은 아마존 콤..?

김혜린-테르미도르

개인적으로 지금껏 최고의 순정만화로 생각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단행본에선 볼 수 없는 칼라이미지를 최대한 올리겠습니다.(크흐흑..유제니!!)

고상한-사랑탑쌓기

[만화광장]의 카툰공모로 데뷔한 성인취향의 작가죠. 르네상스 초기에도 합류했는데, 이 [사랑탑쌓기]는 사실 이 작가의 진 면목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별무더기가 쏟아지고 사랑탑을 쌓는 카드그림같은 것이 순정만화는 아니죠.

이후 보다 성인적이고 사실적인 '시퀀스 카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뭐 짧으니까 전량을 다 올릴까 합니다. (물론 내 취향대로 골라서 후훗..)

다음호로 계속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