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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링크스 - 억눌린 소년성
- by Tarazed(객원기자)
아이러니컬하게도(혹은 당연히도?) 애쉬의 삶은 이 불공평한 gift의 편재 덕분에 엉망으로 일그러져 있다. 그는 유아 성폭행의 피해자이며, 매춘굴에서 온갖 변태적 성행위에 짓밟혀 왔고, 이후 파파디노에게 선택되어 살인병기로서 그리고 마피아의 후계자로서 혹독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난다. 이 경우는 그저 태어난 것이 죄랄까, 가만히 있어도 그 재능과 미모(색기?) 때문에 세상의 권력에 농락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애쉬는 그 힘의 알력관계를 밑바닥까지 알고 있다. 강간은 어쩔 수 없는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짓밟는 쾌감을 극한으로 만족시키기 위한 폭력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그 먹이연쇄의 밑바닥으로 취급받는다는 것도. '여자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야...그랬다면 분명 엄청나게 닳고닳은 여자였겠지.' 그래서 그는 강해졌고, 몹시 차가워졌고, 마음을 닫았으며, 나이 또래의 자신을 잃어버렸다.
그 이면을 끌어낸 것은 전적으로 오쿠무라 에이지의 공로다. 애쉬는 에이지와 함께 있을 때 동년배의 소년으로 돌아간다. 그 애쉬는 할로윈의 호박을 무서워하고, 잘 토라지며, 저혈압이고, 솔직히 눈물을 흘린다. 그는 불량집단의 보스도 아니고 마피아에게 쫓기지도 않는 평범한 17세 소년이다. 물론 차갑고 아름다운 칼날 같은 애쉬는 헉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혹자는 그것을 악마성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실제로, 애쉬가 마냥 색스럽고 세련되고, 귀여운 구석이라곤 없는 카리스마 만빵의 대주인공이었더라면, 과연 지금만큼의 마력을 지녔었을까? 아니. 아니리라고 생각한다.
애쉬를 사랑하게 된 독자들은 아마도 다들 그리하였을 것이다.
그가 다시 보통의 소년으로 돌아가, 시덥잖은 농담을 주고받고, 어린아이처럼 울고 웃고, 안식을 얻기를 바랬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이고, 그래서 애쉬의 구원이 되어 준 에이지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한다. 그는 무방비한 소년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웃으며 죽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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